최순실 또다른 회사 '비덱'에도 K재단 돈 유입 정황

입력 2016. 10. 18. 21:16 수정 2016. 10. 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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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소재지·호텔업 등 똑같아
딸 정유라도 주주 올라
기업서 모은 돈 ‘제2 저장고’ 의혹
블루K 한국인 2명이 매니저
비덱은 딸 승마코치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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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자금세탁을 위해 독일에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로 ‘더 블루 케이’(The Blue K GmbH) 외에도 비덱 스포츠(Widec Sports GmbH, 이하 비덱)가 있다. 두 회사는 쌍둥이다. 더블루케이가 케이스포츠재단 등 대기업으로부터 나온 자금의 기착지라는 의혹을 사는 것처럼 비덱 또한 케이스포츠재단을 통해 모은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한겨레>가 독일 기업정보 사이트인 콤팔리를 통해 확인한 주주현황을 보면, 비덱은 독일 슈미텐에 지난해 7월17일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함께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올해 2월29일에 최씨 혼자서 더블루케이를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최씨의 본명인 최서원으로 등재돼 있다.

두 회사는 호텔업과 컨설팅업을 공통분모로 비덱은 홍보업을, 더블루케이는 레스토랑, 기타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한다고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비덱은 현지에 3성급 호텔인 ‘하트슈타인 하우스’를 인수해 ‘비덱타우누스 호텔’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하고 있다. 호텔의 주소지는 주주현황에 기재된 두 회사의 주소지와 동일하다. 이들이 호텔업을 내세우면서도 숙박과 식사를 제외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일반적인 호텔업보다는 ‘자산’으로서 호텔을 소유하는 데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두 회사 모두 설립 직후부터 박승관 변호사가 2개월여를 동일하게 근무한 것도 눈에 띈다. 박 변호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변호사이고 동포 2세로 독일어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현지 사정에 밝아 최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 관여한 뒤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더블루케이는 한국인 2명(고영태, 박재희 등)이 고용돼 있는 데 반해 비덱은 정씨의 개인 승마코치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라는 인물이 매니저로 등재돼 있는 점 정도가 차이다.

핵심은 쌍둥이인 두 회사로 한국 케이스포츠재단의 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케이스포츠재단 설립 직후인 지난 1월 재단 핵심 관계자는 국내 4대 그룹 관계사 중 하나를 찾아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후원하기 위한 사업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케이스포츠재단은 80억원의 추가지원 제안과 함께 일은 독일 기업인 비덱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스포츠재단이 추가지원을 위해 제안한 사업과 비덱 누리집에 나와 있는 펜싱·테니스·배드민턴 등 유망주 육성 사업 내용이 동일해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 자금 지원이 비덱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당시 이 제안을 받은 그룹의 관계자는 케이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신규자금을 지원받으면 비덱이 사업을 대행하는 구조라 결국 비덱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구도로 인식한 것이다. 케이스포츠재단의 추가지원 제안에 결국 대기업은 난색을 표했지만 케이스포츠재단 쪽은 비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대기업은 80억원을 출연하지 않았다. 비덱이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흔히 만드는 해외 페이퍼컴퍼니가 아닐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급조된 느낌이 역력했던 것이다. 이 관계자는 “케이스포츠재단은 우리 기업만 아니라 다른 그룹에도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다른 기업이 실제 지원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어영 방준호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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