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6, 8, 9에 열광.. 15억 원 전화번호도

기자 2016. 11. 21.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주 중국의 간단한 숫자에 대한 호불호를 알아보았다. 일반적으로 6, 8, 9를 좋아하고, 3, 4, 7을 꺼린다는 점과 이러한 숫자를 조합하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도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상 필요로 외우기 쉬운 번호나 특정 업종을 연상시키는 번호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처럼 의미상 좋은 숫자가 몇억 원은 물론 몇십억 원에 거래되기도 하니 놀랍기만 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의 간단한 숫자에 대한 호불호를 알아보았다. 일반적으로 6, 8, 9를 좋아하고, 3, 4, 7을 꺼린다는 점과 이러한 숫자를 조합하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도 알아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숫자에 대한 관념은 단순한 개별적 호불호를 넘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 국제적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중국인의 개별 숫자에 대한 호불호는 모든 숫자가 들어간 대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건물 동호수,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 등이 있다. 이런 대상의 숫자는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6, 8, 9가 많이 들어가면 좋은 번호고, 3, 4, 7이 많이 들어가면 나쁜 번호가 된다. 예를 들어 374는 흩어져 쓸쓸히 죽는 의미가 되고, 689는 순조롭게 부자가 되고 장수한다가 된다.

중국의 숫자 사랑은 휴대전화를 개통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형태여서 재미있기도 하다. 우선 휴대전화를 먼저 사고 개통하는 것은 우리와 같다. 그런데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야 하는데, 번호 값을 따로 내야 한다. 다시 말해 번호가 임의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숫자의 조합에 따라 일정한 가격을 주고 번호를 구입하는 구조다.

정확히 말하면 휴대전화 가게에서 미리 구입해 놓은 번호를 다시 소비자가 구매하는 형식이다. 이런 구조는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지만 일반적으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쁜 번호나 의미 없는 번호는 우리 돈으로 몇만 원이면 살 수 있지만 비싼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어떤 휴대전화 번호의 가격이 15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분명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화젯거리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상 필요로 외우기 쉬운 번호나 특정 업종을 연상시키는 번호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처럼 의미상 좋은 숫자가 몇억 원은 물론 몇십억 원에 거래되기도 하니 놀랍기만 하다. 자동차 번호 또한 마찬가지여서 몇억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인 친구나 사업 파트너가 있다면 그의 휴대전화 번호나 자동차 번호를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숫자로 여기는 6, 8, 9가 많다면 돈이 많은 경우이고 3, 4, 7이 많다면 실용적인 스타일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전화번호가 그냥 전화번호가 아니라 자신을 나타내는 일종의 상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인이 이렇게 숫자를 중시하는 이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없다. 그런데 아무래도 중국어의 발음이 단조로운 것이 한몫하는 것 같다. 중국어는 발음이 같아도 음의 높낮이에 따라 의미가 변한다. 이를 성조라고 하며 4가지가 있다. 그래서 단순히 비교하면 우리는 발음이 4분의 1만 있어도 된다. 그러니 발음의 유사성인 해음 현상이 우리보다 훨씬 많아지는 것이다. 여하튼 중국에서 숫자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으니 외국인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품 가격이나 넘버를 만들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