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톺아보기] 여간(如干)과 심상(尋常)

유지철 2016. 11. 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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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중에는 부정을 나타내는 ‘아니다, 없다, 못하다’ 등의 표현과 함께 쓰이는 말들이 많이 있다. 부사뿐만 아니라 형용사 중에서도 부정어와 어울리는 말들이 있는데, ‘심상하다’ ‘대수롭다’ ‘칠칠하다’ 등이 그것이다. ‘심상하다’에서 ‘심상(尋常)’은 고대 중국에서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이던 말인데, 심(尋)은 ‘여덟 자’를 상(常)은 ‘열여섯 자’를 뜻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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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중에는 부정을 나타내는 ‘아니다, 없다, 못하다’ 등의 표현과 함께 쓰이는 말들이 많이 있다. 먼저 ‘여간(如干)’은 그 상태가 보통으로 보아 넘길 만한 것임을 나타내는 말로서 ‘보통으로’ ‘어지간하게’의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잘하다’를 강조하고자 할 때는 ‘여간 잘한다.’가 아니라 ‘여간 잘하지 않는다.’로 써야 한다. ‘여간 잘하지 않는다.’는 보통으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이상으로 매우 잘한다는 뜻이다. ‘여간’처럼 항상 부정어와 어울리는 부사로는 ‘별로’ ‘절대로’ ‘도저히’ 등이 있다. 그래서 “겨울을 별로 싫어해요”는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로 고쳐 말해야 한다. 부사뿐만 아니라 형용사 중에서도 부정어와 어울리는 말들이 있는데, ‘심상하다’ ‘대수롭다’ ‘칠칠하다’ 등이 그것이다. ‘심상하다’에서 ‘심상(尋常)’은 고대 중국에서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이던 말인데, 심(尋)은 ‘여덟 자’를 상(常)은 ‘열여섯 자’를 뜻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다. 그래서 ‘심상하다’는 ‘중요하지 않고 예사롭다’는 뜻의 형용사인데, 주로 ‘심상치 않다’의 형태로 쓰여 ‘예사롭지 않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대수롭다’는 ‘대단한 것’을 말하는 명사 ‘대수’에 접미사 ‘-롭다’가 결합해 ‘중요하게 여길 만하다’를 뜻하는데, 주로 ‘대수롭지 않다’의 형태로 쓰인다. ‘칠칠하다’는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는 뜻인데, 역시 부정어와 어울려 ‘칠칠하지 못하다’ ‘칠칠치 못하다’의 형태로 사용된다. 이외에 ‘안절부절못하다’ ‘주책없다’ 등의 표현도 부정어와 결합해 사용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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