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뜨거운 손' 캐치 앤 슛 장인 베스트5는?
캐치 앤 슛 : 골대와의 거리가 10피트 보다 더 먼 위치에서 공을 소유한 선수가 2초 이하로 공을 소유하고 있거나 드리블을 하지 않고 쏘는 모든 슛.
미국 프로농구 공식사이트인 NBA.com은 캐치 앤 슛의 수를 측정하며 그 기준을 이와 같이 정의했다.
리그에서 캐치 앤 슛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캐치 앤 슛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상위 3개 팀(샌안토니오 스퍼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모두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호들이다.
승률 8할을 나란히 넘어선 3개 팀들은 단순한 체감이 아닌 실제로 캐치 앤 슛을 가장 많이 만들어냈다. 경기당 샌안토니오 13.1개, 골든스테이트 12.4개, 클리블랜드 11.5개씩을 기록했으며, 효율적인 캐치 앤 슛 옵션을 바탕으로 팀 3점슛 성공률(샌안토니오 39.9%, 클리블랜드 39.2% 골든스테이트 38.6%)에서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팀들의 필수요소인 캐치 앤 슛을 가장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들을 포지션 별로 선정하면 과연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그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효율성과 시도, 성공한 슛의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포지션은 NBA.com 분류 기준)해 선정해봤다.

▶ 포인트 가드 - 스테판 커리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 포지션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볼 운반을 담당하고 드리블을 주도하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캐치 앤 슛 비중이 높은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스테판 커리(28·골든스테이트 )는 포인트가드로 분류되는 선수들 중 단연 캐치 앤 슛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팀에 또 다른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가 새로이 합류하며 지난 시즌보다는 조금 개인기록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지만 커리는 경기당 26.7점, 4.2리바운드 6.4어시스트 1.4스틸에 농구 통계 사이트 바스켓볼 레퍼런스 사이트 기준 선수 효율성 지수(PER) 27.2로 여전히 수준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캐치 앤 슛에 있어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7경기를 뛰며 경기당 5.1개의 캐치 앤 슛을 시도하였는데 이 가운데 4.7개는 3점 라인 바깥에서 쏜 슛이었다. 즉 거의 모든 캐치 앤 슛은 3점 라인 바깥에서 시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커리는 이 가운데 2.4개를 성공시켜 50%가 넘는 독보적인 성공률을 자랑했다. 슈팅의 효율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eFG%도 무려 74.7%를 기록 했다. 이는 커리가 슛을 무작정 난사하는 선수가 아니라 엄청난 효율성을 보여주는 선수임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 슈팅 가드 - 클레이 탐슨
만약 클리블랜드 J.R. 스미스가 25일과 27일 두 번의 경기에서 22개의 야투를 시도하는 동안에 단 하나의 슛만 성공시키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지 않았다면 이 자리의 주인공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클레이 탐슨(26·골든스테이트)이 지난 시즌의 모습 그대로였다면 스미스의 부진은 전혀 상관이 없었겠지만 올시즌 탐슨은 3점슛 성공률이 40% 아래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지난 다섯 시즌과는 달리 현재까지 3점슛 성공률이 35.9%에 불과할 정도로 슈팅 영점이 조금은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슨은 리그에서 캐치 앤 슛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다. 경기당 8.9번의 캐치 앤 슛을 시도하며 그 중 3.8개를 성공시켰고, 3점 라인 바깥에서는 6.7개를 시도해 2.6개를 적중시켰다.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수치일 수 있지만 그는 올시즌 경기 당 20.7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캐치 앤 슛으로 만들어 낸 득점만 무려 10.2점이다. 캐치 앤 슛으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선수는 탐슨이 유일하다.

▶ 스몰 포워드 - 트레버 아리자
휴스턴 로켓츠는 드와이트 하워드를 떠나 보내고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팀에 부임을 했는데 이는 휴스턴의 에이스 제임스 하든이 경기 당 무려 1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되는 놀라운 결과로도 이어졌다.
휴스턴에는 하든의 덕을 본 선수들도 많은데 이제는 NBA 경력 13년차로 베테랑 포워드가 된 트레버 아리자(31)도 포함이 된다. 2014~15시즌부터 휴스턴에 합류한 이래로 지난 두 시즌 간 아리자는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바스켓볼 레퍼런스 기준 PER은 모두 13을 넘지 못했는데 올 시즌 현재까지는 15.5의 PER을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요소 중에서 캐치 앤 슛의 활용도 영향을 미쳤다. 아리자는 경기 당 5.9개의 3점슛을 캐치 앤 슛으로 시도했으며 이 중 2.5개를 성공시켰다. 앞서 말한 클레이 탐슨, 스테판 커리에 버금가는 수치이기도 하다.

▶ 파워 포워드 - 채닝 프라이
지난 10월 모친상에 이어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부친상마저 당하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채닝 프라이(33·클리블랜드)를 파워 포워드 포지션 부분 최고의 캐치 앤 슈터로 선정했다.
개인사로 최근 2경기를 결장하고 있지만 프라이는 그동안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캐치 앤 슛을 보여줬다. 24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1쿼터에만 34점을 폭발시켰던 팀 동료 케빈 러브 역시 유력한 후보였지만 시즌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캐치 앤 슛에서만큼은 채닝 프라이의 손을 들어줘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프라이의 경기 당 출전 시간은 18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캐치 앤 슛으로 성공시킨 3점슛은 경기당 2.7개인데 이는 리그에서 제일 높은 수치다. 앞서 언급한 커리, 탐슨, 아리자 모두 프라이를 이기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캐치 앤 슛으로 기록한 3점슛 성공률이 48.4%로 그 결과 eFG% 역시 68.1%를 기록했다. 11.3점의 평균 득점 중 캐치 앤 슛 득점은 8.5점. 이는 프라이가 오픈 기회가 생기면 슛을 쏜다는 의미로 상대 팀 입장에서는 스미스, 러브와 함께 ‘캐치 앤 슛 지옥’을 선사하는 선수가 바로 프라이다.

▶ 센터 - 마크 가솔
센터 부분에서도 치열한 각축전이 있었다. 사실 NBA.com 기준 포지션으로는 포워드/센터로 나오는 2년차 선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마크 가솔(31·멤피스 그리즐리스)보다는 효율성면에서 더 좋았고 캐치 앤 슛으로 기록한 득점도 7.4점으로 6.8점의 가솔보다는 근소 우위였다. 하지만 가솔을 최종적으로 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사실 가솔은 지난 8시즌 동안 시도한 총 3점슛의 수가 66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만 56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이는 경기당 3.5개의 슛을 3점 라인 바깥에서 시도한 것인데 이 중 단 한번을 제외한 55번의 3점슛을 캐치 앤 슛으로 시도했다. 또한 이 중에서 23개를 성공시키며 성공률 41.8%를 기록했다. 3점슛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첫 시즌임을 감안한다면 가솔이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가솔은 3점 라인 안쪽에서의 캐치 앤 슛을 시도하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55번의 3점 라인 바깥쪽 캐치 앤 슛 외에도 61번의 캐치 앤 슛을 미드 레인지에서 시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경우의 성공률이 36.2%로 더 낮긴 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며 가솔이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적응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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