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꿈나무 김민채, "김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강영기 2016. 7. 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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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코치가 반복 훈련을 거듭하며 김민채 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다. 임형식기자.

[윈터뉴스]“‘끼'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피겨 타는 것을 즐거워 해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이보람 목동아이스링크 피겨 코치는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김민채(10 신영초 4년)가 “깜짝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다”고 밝게 말한다. 어디서 훔쳐 보았는지 직접 가르켜 주지도 않은 동작을 거침없이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채는 피겨를 시작한지 채 2년이 안된 새내기 꿈나무다. 그런 김민채가 벌써부터 피겨 코치들 사이에선 “당차다” “잘만 키우면 물건 되겠어?”라는 칭찬을 듣고 있는 것이다.

피겨 꿈나무들의 입문 동기와 성장과정 경험이 많은 이 코치는 “피겨에 대해선 타고난 감각이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 여느 선수들에 비해 성장이 앞선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이 코치는 피겨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출전한 지난해 승급레벨 대회에서 배운것을 모두 소화하는 용기와 배짱을 보곤 대견하다는 생각에 앞서 '놀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내심 기대를 갖는 꿈나무라는 것.

현재 피겨 꿈나무는 600여명 정도로 볼 수 있다. 김민채는 D조 1급이다. 피겨는 승급 레벨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국가대표 유영(문원초) 처럼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이는 선수는 8급이고, 대부분 D조 1급에서부터 시작해서 A조 8급까지 급수를 늘려가는 절차를 밟는다. 김민채는 가장 낮은 단계 바로 위단계이다.

김민채는 몸이 유연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임형식기자.

이 코치는 김민채는 조금만 성장하면 바로 유먕주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고 선수의 장래를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 차근 한 단계씩 성장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승급 레벌 심사는 1년에 4차례 정도 실시한다. 김민채는 6학년때 A급 심사를 거친 뒤 국가대표로 발탁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이 코치는 “김민채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많다. 훈련하는 걸 지켜보면서 성장만큼이나 보완해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 근성을 지녀 다행이다. 어떤 훈련도 힘들어하지 않고 즐겁고 신나게 타고 있다. 점프와 스핀에 주저함이 없다”고 배우는 자세를 말한다.

김민채 본인이 스스로 즐기는 것도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머니 박수미씨는 “2학년 겨울 직접 피겨를 하겠다고 졸라 집에서 가까운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다. 피겨는 돈도 많이 들고, 부상 위험도 있어 처음엔 반대했지만 아이의 고집을 꺾지 못해 강습을 보내기 시작했다” 면서 “ 이창주 선생님의 소개로 이 코치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 (김)민채도 이 코치를 잘 따라 현재까지는 보람을 갖고 있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어머니 박수미씨도 김민채만큼이나 열정적으로 훈련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임형식기자.

선수는 더 하겠지만 운동선수들 둔 부모들의 뒤바라지, 특히 빙상 종목은 부모의 정성이 금메달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박수미씨도 하루 3차례 목동을 찾는다. 새벽부터 시작해 모든 훈련이 끝나는 오후 11시 까지 김민채를 픽업하고 훈련 과정을 지켜보는 인내력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어린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올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은 만 11세의 유영(문원초)이 차지했다. 유영은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2003년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유영과 임은수(12, 한강중) 김예림(12, 군포양정초)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맏언니' 박소연(19, 단국대)과 최다빈(16, 수리고)이 꾸준하게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어린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능성도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민채가 기구를 이용해 점프 동작을 익히고 있다. 임형식기자.

김민채의 장점은 빠른 움직임의 스케이팅이다. 점프할 때 스피드가 줄어들지 않고 점프와 스핀의 질도 괜찮다. 여기에 본인이 피겨를 좋아하기 때문에 표현력까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 코치 역시 경쟁과 승부보다 피겨스케이팅을 즐길 것을 주문한다. 완성을 위해 다듬어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애정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민채는 아직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고 그 과정속에서 부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미완의 대기'로 거듭 날 수 있다고 이 코치는 강조한다. 임형식 기자  limhss1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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