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 '함부로 애틋하게'가 발견한 또 하나의 원석 [인터뷰]

강지애 기자 2016. 8.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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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원 인터뷰 함부로 애틋하게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때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반짝이는 보석보다 빛날 때가 있다. 원석이 보석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설렘, 그리고 원석이 어느덧 훌쩍 성장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 '나만 알고 있던' 배우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 바로 배우 송중기 차태현 임주환 박보검 등이 소속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서 내세운 차세대 주자이자, 이제 막 포털사이트에 프로필이 등록된 배우 이서원의 이야기다.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에서 노을(수지)의 유일한 피붙이이자 하나뿐인 친동생, 노직 역을 맡고 있는 이서원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신예다. 키 179cm에 몸무게는 65kg, 영화와 책을 좋아하고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는 스무 살 청년, 이서원을 만났다.

드라마 '송곳'에서 배우 지현우의 아역으로 출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이서원은 '함부로 애틋하게'가 두 번째 작품이다.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정말 '따끈따끈'한 기대주다.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우다 본격적으로 연기학원을 다니며 배우기 시작한 지 약 3년째 되던 해, 지금 회사(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실장님에게 스카우트됐다.

배우가 되고 싶은 계기는 의외로 평범하면서 특별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고.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단다. 그렇게 이서원은 '연기자'가 돼 꿈을 실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서원이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연기한 노직은 모범생의 정석이다. '직(直)'이라는 이름대로 바르고 곧은 성격에 훈훈한 외모까지 고루 갖췄다. 무뚝뚝하고 매사 무심한 듯해도 사실은 노을밖에 모르는 '누나 바보'다. 아직 고등학생이긴 하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 때문에 별명이 '어르신'이기도.

반듯한 외모에 진중한 성격 그리고 예의 바른 면모까지. 실제 마주한 이서원에게도 노직의 향기가 배어났다. 이서원 역시 노직 캐릭터와 자신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연기하는데 있어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며 "평소보다 조금 더 착해지고 조금 더 누나를 챙겨보자는 마음으로 노직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위로 형과 누나가 있는 3남매 중 막내라 동생 역할이 어렵지 않았다는 이서원에게 누나가 수지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냐고 농담을 던지자 "우리 누나도 예쁘다"며 활짝 웃는 그다.

실제 학창시절 별명도 '애늙은이' '할아범'이었단다. 클럽보단 사색을 즐기고 예능보다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는 이서원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어른스러운 편이라고 했다. 그는 "책이나 다큐 등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을 좋아한다. 웬만한 다큐 프로그램은 모두 챙겨본다. 최근에는 인디언 부족의 이야기를 다룬 편을 봤다"며 눈을 반짝였다.

좋아하는 걸그룹은 핑클, 노래방 18번은 '내 나이가 어때서', 좋아하는 영화는 '살인의 추억' 등 올드한 취향을 가진 '함부로 애틋하게' 속 노직처럼 이서원의 취향 역시 남달랐다. 학창시절 그 흔한 좋아하는 걸그룹도 없었다는 그는 "걸그룹 음악을 듣긴 했지만 관심이 없는 편이다"고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영화요? 드라마에서도 노직이 좋아하는 영화로 '살인의 추억'을 꼽았는데 실제로도 그래요. 사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긴 해요. 또 노직은 좋아하는 닭 부위가 닭똥집이라고 했는데 다리보다는 가슴살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딱히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라 못 먹는 것 없이 다 잘 먹어요. 그리고 노래방 18번은 노직처럼 옛날 노래를 좋아해요. 수와 진의 '파초',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진짜예요.(웃음)"

현재 노직은 최현준(유오성)의 막내딸인 최하루(류원)와 미묘한 핑크빛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에게 양가 허락을 받고 정식으로 사귀자는 박력 있는 고백까지 한 상태. 무게감 있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노직을 연기하고 있는 이서원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심쿵'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연애 초보이자 연애에 무지한 편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초등학생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신기해한다는 그다.

남중 남고를 졸업해 인기도 없었단다. 물론, 학교 안에서는 개구쟁이 같은 면도 있었지만 활발하게 밖으로 돌아다니는 타입은 아니었다고. 그래서 여자를 잘 모른다며 손사래 치던 이서원은 "여자에 대한 지식은 오직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편"이라고 진지하게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히 이성의 외관적인 모습을 보는 편은 아니에요.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거나 대화가 잘 통하는, 성향이 맞는 여성분이면 돼요. 하루 같은 여자요? 마음이 무거울 것 같아요. 빨리 철들어야 할 텐데.(웃음) 우선 하루는 재수생이잖아요. 공부해야 하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 되려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함부로 애틋하게'가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덕에 현재 이서원은 가족들과 함께 모니터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이 없는 날은 영화 3편을 연달아 보며 사색에 잠기거나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고. 의외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적다며 웃던 이서원은 "집돌이 스타일은 아니다. 물론 집에만 있는 날도 있는데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조용히 조용히 잘 돌아다니는 편"이라고 어필하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롤모델은 조니뎁과 주드로, 그리고 최민식.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는 할리우드 진출. 즐겨 보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단다. 주제는 '정글의 법칙'. 오지에서 살아남는 내용의 다큐를 찍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던 이서원은 다큐멘터리는 항상 자신의 옆에 있는, 그림자 같은 존재라며 웃었다.

이제 첫 발을 내디딘 이서원은 대중들에게 항상 노력하고 변함없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 냄새나는, 그런 배우 말이다.

"변함 없이 노력하는 배우 이서원으로 기억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KBS 인터뷰 | 이서원 | 함부로 애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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