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오늘..로보트 태권브이, 날아오르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건희 기자] [[역사 속 오늘]국내 최초 로봇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 개봉]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위의 가사를 멜로디 없이 그냥 읽는 이는 없을 것이다. 40년 전 오늘(1976년 7월24일) 서울 충무로의 대한극장과 청계천 세기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V)' 주제가가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이날은 마침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된 첫 토요일이었다.
어린이들은 키 56m, 몸무게 1400톤에 달하는 거대 로봇 태권브이에 열광했다. 개봉일 대한극장 앞에는 3.5m의 로봇 모형까지 세워져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어린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영화는 당시 서울에서만 약 18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진기록을 세웠다.
태권도 유단자인 주인공 ‘훈’이 태권브이와 혼연일체가 되어 태권도 기술로 적을 물리치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언제든 크게 따라 부르고 싶은 힘찬 멜로디의 주제가 역시 인기에 한몫했다. 어린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영화에 등장하는 태권브이, 훈이, 영희, 메리, 김 박사, 카프의 흉내를 내며 주제가를 불렀다.

태권브이가 광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개봉 1년 전부터 TV 시리즈를 통해 방영된 일본의 '마징가제트(Z)'의 영향이 있었다. 거대 로봇의 인기에 영감을 얻은 김청기 감독은 광화문 한복판에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의 얼굴에서 모티브를 얻어 태권브이를 만들어냈다.
또한 김 감독은 대한민국 최초로 실제 인물의 동작을 바탕으로 그림을 구현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태권브이에 적용했다. 제작진은 당시 경기고 태권도부 학생들의 수련 모습을 촬영한 걸 기반으로 그림을 그려 국내 애니메이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인기는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2편 ‘우주 작전’, 1977년 여름에는 3편 ‘수중특공대’가 개봉됐다. 이밖에도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슈퍼 태권브이' 등 1990년까지 총 8편이 제작됐다.
1990년대부터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이 본격 수입되면서 태권브이의 위상은 급격히 몰락했다. 하지만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유실됐던 태권브이 1편 복사판 필름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이제는 중장년이 된 70년대 어린이들의 추억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007년 디지털 복원으로 영화는 극장에서 재개봉됐고 관객들이 주제가를 합창하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개봉 40주년을 맞아 태권브이를 기억하는 움직임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고덕동에 태권브이 박물관 ‘브이센터’가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한때 토종로봇에 열광했던 추억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람들은 높이 13m의 대형 태권브이 모형이 우뚝 서 있는 이곳을 '그때 그 주제가'를 부르며 찾고 있다.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멋지다 신난다, 태권브이 만만세 무적의 우리 친구 태권브이…"
이슈팀 이건희 기자 kunhlee9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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