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과 반칙에 대한 청년의 분노.."국회는 정유라법 추진해야"

안병수 2016. 12. 17. 19: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이화여대 합격 직후인 2014년 12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져 전국의 청년들을 분노케 했다.

시민단체 ‘청년 민중의 꿈’은 17일 광화문광장 9번 출구 앞에서 ‘특권과 반칙에 분노한 청년, 국회에 정유라법 입법을 요구합니다’ 부스에서 입법 촉구 서명 운동을 벌였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이화여대 합격 직후인 2014년 12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져 전국의 청년들을 분노케 했다. 특권층 비리가 청년세대에 준 박탈감으로 이른바 ‘흙수저’ 논란이 재차 불거졌었다.
17일 광화문광장 9번 출구 앞에서 시민단체 ‘청년 민중의 꿈’이 정유라법 입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지현 기자
특권과 반칙에 분노하는 청년층이 ‘정유라법’ 추진을 부르짖고 있다.

시민단체 ‘청년 민중의 꿈’은 17일 광화문광장 9번 출구 앞에서 ‘특권과 반칙에 분노한 청년, 국회에 정유라법 입법을 요구합니다’ 부스에서 입법 촉구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 단체 정우령(22) 대표가 주창한 정유라법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그리고 ‘사립학교법’을 일부 개정하자는 것이다. 각각의 법령에 △입시부정 및 학사관리 특혜 처벌 조항 신설 △공공기관에 사립학교법에 따른 학교법인 포함, 공직자에 각급 학교의 장과 교직원 및 학교법인의 임직원 포함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위법행위를 방조한 임원의 취임취소 등의 내용을 추가하자는 것이 정유라법의 골자다.

부스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서명에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10월말 촛불집회부터 시작한 서명 운동은 평일에는 주로 대학가에서 열린다. 주말 촛불집회의 경우 1시간에 200~300명이 서명에 동참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 정 대표는 “청년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유라법은 꼭 필요하다. 현재 600여명의 서명이 모였는데 1000명이 모여야 입법 청원이 된다. 국회가 청년의 염원을 담은 법안을 반드시 제정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영경(35)씨는 “적어도 학생들은 학업에 관해서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유라 사태는 이를 뒤집은 사건”이라며 “어린 아이들이 평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김은숙(44)씨는 자신의 딸이 이화여대를 지망한다고 했다. 김씨는 정유라 사태가 남일 같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딸이 고1인데 이대를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데 딸이 이번 정유라 입시 비리를 보고 화가 난다고 했다. 나와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는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이대에 갔다는 것에 분노가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온 임재정(54)씨도 두 딸을 둔 아버지다. 임씨는 특권을 누리는 기득권층 자녀들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임씨는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공부하고 수능 준비를 하는가. 첫째 딸은 지난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과정을 지켜본 부모로써 정유라 사태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부정특혜를 받은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이라 생각해서 서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안병수·김지현 기자 ra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