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가화만사성②] 유현기는 새드엔딩? 이필모는 해피엔딩!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필모의 재발견이다. 가족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나쁜 남자의 개과천선’이지만, 유현기의 개과천선이 일종의 모성애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안쓰럽고 애틋했던 것은 이필모의 공이다.
이필모는 지난 21일 종영한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에서 봉해령(김소연)의 전 남편 유현기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유현기는 어머니 장경옥(서이숙)과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평생 가족의 정을 그리워했던 유현기에게는 슬프지만 그나마 행복한 결말이었으리라.
유현기는 앞서 봉해령과 영화관 데이트를 포기한 채 뒤돌아섰다. 영화가 끝나도록 텅 빈 옆자리에 봉해령은 유현기의 의도를 깨달았지만 다시 그를 찾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보내주기로 마음 먹은 순간이었다.
유현기는 과거 봉해령이 아들 서진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동안 갑갑한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외도했다. 결국 봉해령과 이혼한 뒤 사랑을 깨닫고 돌아가려 하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유현기는 그제야 어머니와 봉해령에게 솔직한 진심을 전하며 한결 가벼워졌다.
‘불량남편’의 개과천선을 이필모는 애틋하게 그려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주조연을 오가며 활약했으나 이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는 못했던 이필모에게, 그런 의미에서 ‘가화만사성’은 새로운 대표작이 됐다. 이필모는 유현기라는 캐릭터에 가족의 정이 그리웠던 여린 면모,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줄 아는 우직한 면모 등을 개연성 있게 그려내며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을 자랑했다. ‘가화만사성’이 후반부로 갈수록 유현기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던 이유이기도 하다. 극 중 봉해령 역을 맡아 이필모와 호흡을 맞췄던 김소연은 “그 전부터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이필모 오빠를 ‘연기 천재’라고 불렀다. 오빠가 연기하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본 적이 많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화만사성’의 인기에 힘입어 이필모는 지난 6월 종영한 tvN ‘또 오해영’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극 중 남자주인공 박도경(에릭)의 아버지로, 아들과 일에 대한 사랑이 전부였던 음향감독을 연기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나쁜 남자 캐릭터마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 이필모, 그가 앞으로 쌓아갈 새로운 대표작들 역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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