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딩 스토리]⑱ 로비엔 피아노 선율, 복층 사무실엔 내부계단까지..대우증권 품은 미래에셋의 심장

고성민 기자 2016. 8. 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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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대문로를 따라 걸으면 한국은행, KB국민은행 본점, 하나은행 본점, SC제일은행 등이 차례로 지나게 된다. 근처에는 삼성화재 본사, 동부화재 초동사옥, 현대해상 본사 등 금융·보험사들도 집결해 있다. 여의도에 이어 ‘제2의 금융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광화문 도심 중심업무지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의 모습이다.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정문. /고성민 기자

그 중에서도 금융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곳이 중구 소하동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5월 합병을 선언한 이후, 여의도에서 근무하던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센터원 빌딩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1970년에 설립된 대우증권은 초기에 센터원 빌딩 인근의 명동2가 한솔빌딩에 자리를 잡았다가 이후 1982년 여의도 사옥으로 둥지를 옮겼는데, 3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 보안과 편의 갖춘 오피스…외국계 금융사 사랑

트레이딩센터의 완공 예정 모습(왼쪽)과 사무실 위 아래 층을 오갈 수 있는 내부 계단 이미지. /미래에셋 제공

센터원 빌딩은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아 2007년 7월 공사를 시작해 2010년 12월 준공했다. 대지면적 9114㎡에 연면적 16만8000㎡, 지하 8층~지상 32층 2개동으로 지어졌는데. 이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보다 1.4배 넓은 면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가 각각 지분 50%씩 투자한 센터원 빌딩 지분을 지난 2010년 사들였다.

센터원 빌딩에는 미래에셋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생명·캐피탈·컨설팅 등이 입주해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와 로펌들도 주 임차인이다. 일본 미쓰이물산과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보스톤컨설팅, 맥킨지, 러셀레이놀즈 어소시에이츠, 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 블룸버그 등이 센터원 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주임차인이 금융·보험업계 회사인 만큼, 센터원 빌딩은 설계과정부터 보안에 큰 공을 들였다.

파로그랜드 레스토랑 내부에서 종로타워를 바라본 모습(위)과, 빌딩 로비에 있는 피아노. /고성민 기자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목적층 예약 시스템'이다. 센터원 빌딩의 엘리베이터에는 목적층을 누르는 버튼이 없다. 출입증을 게이트에 대면 자동으로 입주기업이 위치한 층수를 인식하기 때문에 게이트가 알려주는 엘리베이터에 가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다른 층을 이용하려면 관리실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만큼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입주사들 역시 보통 다른 층을 이용하지 않고 해당 사무실로만 출퇴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시스템을 편하게 느끼고 있다.

센터원 빌딩의 특이한 점은 두 개층 이상을 사용하는 입주사를 위해 사무실 안에서 위 아래 층을 오갈 수 있는 내부 계단이 있다는 점이다. 이 계단은 입주사의 요청에 따라 설치할 수도, 설치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대부분 기업들은 분리된 층의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계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관 20·21층에 입주한 맥킨지와 동관 30·31·32층에 있는 보스톤컨설팅은 각각 두 개층과 세 개층을 오갈 수 있는 내부 계단을 만들었다.

센터원 빌딩에서 북쪽을 보면 종로타워(왼쪽 가장 높은 빌딩)가 보인다. /고성민 기자

조만간 합병법인 미래에셋대우가 이용할 트레이딩센터도 지어질 예정이다. 이 공간을 만드는 데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겼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글로벌 IB센터를 만들어 사모투자펀드(PEF),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트레이딩룸을 통해 우수한 젊은이들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원 빌딩 서쪽을 보면 SK본사와 대우조선해양 빌딩 등 크고작은 오피스 건물들이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고성민 기자

◆ 매일 열리는 피아노 공연…청계천 전망도 매력

센터원 빌딩 로비(360도 사진)에 들어가면 3면과 천장이 유리로 돼 있고, 천장의 높이도 12m로 높아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로비에서 피아노 공연이 열린다. 지난 22일 찾은 센터원 빌딩 로비에서도 점심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입주사들에 편안한 기분을 안겨주고자 만든 ‘이벤트’다. 빌딩 앞 광장에는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한빛미디어파크가 있고 빌딩 바로 옆에는 청계천이 흘러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기분도 가질 수 있다.

센터원 빌딩 동쪽을 보면 청계천이 보인다. /고성민 기자

서관 꼭대기층인 36층에는 쉐라톤워커힐 호텔이 운영하는 ‘파로그랜드’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에 가면 센터원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광화문 도심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로(波路)는 ‘물결 파’와 ‘길 로’의 한자어를 더해서 만들어진 이름인데, 특이한 점은 이 레스토랑에 있는 테이블 등 일부 집기들이 실제로 바다를 항해했던 범선을 해체한 목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비상시 개방하는 헬기게이트(360도 사진)에 올라가면 광화문 전경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우선 북쪽 방향을 바라보면 빌딩 상단부가 뻥 뚫려있는 종로타워가 눈을 사로잡고, 왼편으로 SC제일은행 본사가 보인다. 오른편에는 맛집이 즐비한 피맛골이 있다.

센터원 빌딩 남쪽을 바라보면 롯데백화점 본점(사진 오른쪽)이 내려다보인다. /고성민 기자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서쪽 방향을 바라보면 SK본사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주변으로 대우조선해양 빌딩, 서울파이낸스센터, 그랑서울 등 크고작은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있다. 뒤편으로는 높이 295.5m의 안산 자락이 보인다.

센터원 빌딩 동쪽을 바라보면 청계천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센터원 빌딩 헬기포트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보면 나무들이 울창하게 심어져 있어, 도심 속에서 느끼기 힘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센터원 빌딩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롯데백화점 본점이 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 왼편으로 남대문로가 지난다. 이 길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KB국민은행 본점, 한국은행, 신한카드 본사, SC제일은행 옛 본점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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