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밀수 녹두로 숙주 재배' 200억 원어치 유통

김용덕 2016. 9. 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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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이른바 보따리상을 통해 밀수한 녹두를 수도권 일대 숙주나물 재배 공장에 팔아온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위생 검사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밀수된 녹두로 키워 유통된 숙주나물이 7천 톤, 시가 200억 원 어치나 된다고 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숙주나물 공장.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숙주나물을 담은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숙주나물이 쉴 틈 없이 운반됩니다.

창고를 열어보니 중국산 녹두가 담긴 자루가 가득합니다.

이 녹두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산 밀수품이었습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유통책 73살 A 씨와 중간수집상 55살 B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녹취> 중국산 밀수 녹두 유통책(음성변조) : "정확하게 이 안에 있는 물량. 70kg, 75kg…."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한·중 국제여객선을 타고 들어온 보따리상 천여 명으로부터 녹두 5백 톤을 사들여 수도권 일대 숙주나물 공장 10곳에 판매해 3∼5억 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두를 정식 수입하면 500%의 관세가 붙습니다.

그러나 '자가 소비' 용도로는 1인당 5㎏의 농산물을 세관 신고 없이 들여올 수 있습니다.

위생 검사를 거치지 않은 이 녹두를 가지고 재배한 숙주나물의 양은 7천여 톤, 200억 원 상당입니다.

이 숙주나물은 전국 대형 농산물 시장과 대기업 유통업체 등에 납품됐습니다.

해경은 중간 수집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김용덕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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