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별그대' 장태유 감독, 어쩌다 중국에서 '그림자 연출자'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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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연출자로 떠오른 장태유 감독의 작품에서 장태유의 이름이 빠졌다. '하지미지'는 장태유 감독의 첫 중국 드라마 연출작으로, 중국 영화 '몽상합화인'을 통한 스크린 도전에 이은 중국에서의 두 번째 작품이다. 현지에 따르면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운 '별에서 온 그대'의 한국 연출자와 스태프가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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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연출자로 떠오른 장태유 감독의 작품에서 장태유의 이름이 빠졌다.
복수의 중국 현지 관계자는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은 드라마 '하지미지'(夏至未至)가 당분간은 방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5년 발표된 곽경명 작가의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지난 8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지난 11월 23일께 크랭크업했다.
'하지미지'는 장태유 감독의 첫 중국 드라마 연출작으로, 중국 영화 '몽상합화인'을 통한 스크린 도전에 이은 중국에서의 두 번째 작품이다. 지난여름 SBS에서 퇴사한 뒤 첫 작품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PD의 첫 중국 드라마인데다 진학동, 정솽, 백경정 등 중국의 인기 청춘 배우들이 출연해 제작 초반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한중 양국에 흐르는 냉기류가 발목을 잡았다. 현지에 따르면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운 '별에서 온 그대'의 한국 연출자와 스태프가 참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물론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부터 방영까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감독 연출작이라면 그 네임밸류만으로도 편성은 무리 없이 받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물론 사드(THAAD) 정국 전이라면 말이다.
중국 당국이 한류를 차단하는 움직임이 농후한 만큼 배우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연출자 역시 규제를 피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심의와 편성 모두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최근 TV리포트에 "장태유 감독이 드라마를 거의 다 찍었고 참여한 한국 스태프도 굉장히 많다"며 "연출에서 장태유 감독의 이름을 배제하는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관계자의 우려대로 연출자의 이름이 바뀌는 상황이 실제 벌어졌다. 지난 10월 말 중국 언론에 홍보 기사가 보도될 때만 해도 연출자를 장태유로 밝혔으나 현재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 '하지미지' 연출자는 장태유가 아닌 한양(韓洋)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드라마 소개에서 장태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작품에 참여는 했지만 참여했다고 말할 수 없는 '그림자 연출자'가 된 모양새다.
지난여름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 방송가에 규제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지난 16일 국방부가 사드 부지 확보를 공식 발표한 뒤 "광고에서도 한국 연예인을 퇴출하라"는 항목이 포함된 한류 규제 방침이 각 방송사에 전달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와 함께 연출자, 작가 등 연출 인력들 역시 모두 배제시키라는 정부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한한령'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드라마 '하지미지' 스틸컷, 중국 현지 보도와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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