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 "서강대 심리학과 진학 후회없다, 학업 병행 부담無"(인터뷰)

뉴스엔 2016. 11. 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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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학교에 가면 원래 제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배우 남지현이 기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살이었던 2004년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남지현은 올해 데뷔 13년차. 그간 ‘로비스트’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엔젤아이즈’ 등 여러 작품에서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야무진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해 2월 종영한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등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가며 대중의 인정을 받고 있다.

미니시리즈 주연 신고식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산골에 사는 여주인공 고복실로 분해 흠 잡을 데 없는 호연을 보여준 것. 남지현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이뤄진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전작 '가족끼리 왜 이래'가 가족극이었다면 이번 드라마는 확실한 멜로 겸 성장 드라마라 지금 내 나이 또래와 시기에 딱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첫 주연 미니시리즈로 시작하기에 내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역할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많은 이들은 '남지현'이라는 이름 석 자에 지난 2009년 종영한 MBC '선덕여왕' 속 덕만이를 떠올린다. 그만큼 이 사극에서 남지현이 드러낸 존재감이 컸다는 방증.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덕만이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복실은 이 같은 이미지를 지워내고 입은 새 옷 같은 느낌이었다. 산골에 사는 때묻지 않은 고복실이 남지현이란 사람 그 자체로 다가올 만큼 실감나는 캐릭터였던 것.

남지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덕만이 이미지를 벗어낸 것에 대해 "한 단계 성장하는 느낌이다. 덕만이는 아역이라 강렬하다보니까 덕만이를 연기한 어린 친구라고 기억됐다면 고복실은 밝고 명랑하지만 성인 역할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기억될 수 있으니까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드라마가 잘된 편이니까 덕만이와 다르게 많은 분들이 20대 초반, 이제 막 시작하는 여배우로 기억되기 딱 좋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12년간 남지현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남지현은 "어린 시절 엄마 손 잡고 다녔다면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스태프 분들에게는 내가 거의 그냥 평범한 학생 같았을 거다. 지금도 대학생으로 보실 거다. 조금씩 변한 게 있다면 어렸을 때는 감독님 입장에선 아이이니까 대본 이야기를 해도 잘 모르고 이해시키기 힘들 수도 있다. 대본 보는 법도 달라지고 감독님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엄마와 같이 안 다니고 회사 관계자분들과 다닌다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변하며 느껴지는 책임감의 차이도 확실히 달라졌어요. 아역 시절에는 엄마가 일적인 동반자이지만 가족으로서 덜어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 혼자 해내야하는 책임감, 부담감을 느껴요. 당연한 변화라고 생각해 현장에서 배우고 있어요. 그런 부분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연기 활동을 하다보면 또래들이 누리는 것들을 누리기 힘들 법한데 남지현은 "난 많이 누린 편이다"며 웃었다. 남지현은 "엄마도 학교 다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줘 거의 다 나갔다. 학창시절 소풍, 극기훈련도 다 갔다. 대학교 들어갔을 때 MT도 가봤고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봤다. 솔직히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야간자율학습, 보충 수업도 다 나가봤다. 학교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지금도 시험기간에 학교에 나가 초췌한 몰골로 공부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러고 있다"고 대학 생활에 대해 귀띔했다.

"학교를 가면 원래 제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입시 고민 등을 하며 그런 생활을 하며 원래 제가 겪어야하는 걸 경험하는 느낌이에요. 두 가지 일을 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학업은 기본 베이스이고 연기가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가는 게 전혀 부담되거나 그러진 않아요."

남지현은 서강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 중이다. 드라마 촬영으로 현재 휴학 중이지만 차기작이 결정되는 것에 따라 내년 초 복학 여부도 결정될 것 같다고. 왜 하필 심리학이었을까. 남지현은 "대학교는 연극영화과 말고 다른 학과를 가자고 생각했다. 내가 배워보고 싶은 게 심리학이었다"고 말했다.

"배우고 싶은 학문이 생겼고 그 학문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걸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죠. 그래서 학교 성적도 필요했고 모의고사 점수도 필요했어요. 제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니까 이렇게 심리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심리학 관련 책을 읽었는데 대학교에 진학해 심리학을 전공하면 공부를 해도 4년동안 끝까지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레 심리학과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전공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제가 과학은 좋아하는데 수학을 안 좋아해 이과에 안 갔거든요. 근데 심리학에 과학과 인문학이 잘 섞여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도 같이 겹쳐 있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심리학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학부에서 배우는 심리학은 굉장히 이론적인 부분이 많아요. 사람들이 심리학에 갖는 이미지와 가장 다른 걸 배우거든요. 과학 같은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가설을 세우고 결론에 도달하는 법 등을 배워요."

배우 남지현이 아닌 학생 남지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평소 쉴 때는 학교에 간다. 또 친구들 만나 맛있는 것 먹으러 가기도 하고 여행도 가곤 한다"고 밝혔다.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법을 찾아보기도 해요. 드라마를 찍을 때는 같이 못하니까 시간이 있을 때 잠깐 악기를 배워보고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요. 오래 전부터 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쇼핑왕루이' 시작하기 전에 약 한 달간 기타를 배웠어요. 드라마 시작하면 수업에 나갈 수가 없어 지금은 흐지부지됐어요. 대학교 졸업하거나 좀 더 시간이 많이 빌 때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요."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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