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3800억 들여 '스마트팜' 만드는 LG.."농민과 상생할 것" 절박한 외침

박소연 2016. 7.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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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농업 서비스 회사 농업인 참여 해외 유통 연계 재배사

"LG는 작물 재배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재배된 작물에 대한 수익도 한푼도 가져가지 않는다."-LG CNS 이종명 하이테크사업부장.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LG CNS가 3800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지구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키로 하고 농업계 설득 작업에 나섰다.

LG는 비료, 물, 토양 등 농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원격 자동제어 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 농민과 윈윈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내용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라고 반발해왔다.

LG는 농업계를 달래기 위해 △작물 재배는 일체 농업인에 맡길 것 △스마트팜에된 재배된 작물 전량은 수출할 것 △스마트 바이오파크 부지 절반은 농업인과 함께 쓸 것 등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LG CNS는 11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북 군산시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안에 여의도 4분의1 크기(76.2ha규모)의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농장) 실증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투자금 3800억원은 영국계 투자사와 나눠낸다.

스마트 바이오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최첨단 유리 온실이다. 비료, 수분 등 최적화된 재배 요건을 자동화 기기가 알아서 갖춰주고 이를 원격 전자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형태다. LG CNS에서 본 사업을 총괄하는 이종명 부장은 "첨단 시설원예를 외국에 의존하다보니 비용도 높고 문제도 발생해서 국내 개발키로 했다"면서 "LG의 목적은 (농업 진출이 아닌) 해외 설비시장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가 스마트팜 조성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농업계는 반발했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3년에는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한농이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 유리온실을 짓고 수출용 토마토를 생산하려 했으나 농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듯 이 부장은 브리핑에서 "LG CNS는 재배 실증 단지에 필요한 설비·솔루션·운영 서비스 등만 제공하고 실제 작물 재배 등 농업 관련 행위는 전문 재배사가 맡는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또 "해외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계약 재배하고, 생산한 제품 전량은 해외 대규모 유통사에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국내시장에 풀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정부와 LG, 농업인이 함께하는 MOU를 체결하고, 나아가서는 LG가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정부나 농업인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의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유리 온실 외에도 식물 농장, 연구·개발(R&D) 센터, 가공 및 유통시설, 체험 단지, 기타 기반 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구성된다. LG CNS가 LG 계열사 지분 참여 없이 계열사 설비·기술·장비 등만 활용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LG CNS는 바이오파크를 완공하면 기존 단동형 비닐하우스 대비 9~12배 생산성 향상, 난방비·자재비 등 운영 비용 절감, 해외 유통사와의 계약 재배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 CNS는 또 영국계 투자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농업 지원 서비스 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팜 설비 구축 및 유지 보수 △재배 컨설팅 및 교육 △농업 설비 연구·개발(R&D) △냉난방·관수·재배 기자재 공급 △물류 및 해외 유통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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