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톡] 호세 페르난데스, 미완으로 남은 '최고 투수의 소망'

서장원 2016. 9. 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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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순탄치 않았던 삶을 탈출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와중에 비극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마이애미 말린스 에이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유명을 달리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마이애미 비치에서 낚시를 하던 중 보트가 방파제에 부딪치는 사고로 사망했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호세 페르난데스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충격에 빠졌다. 그의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는 예정됐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경기를 취소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했다. 많은 동료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호세 페르난데스를 추모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승승장구 하며 2013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의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후 시즌 도중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잠깐 주춤했지만 복귀 후 다시 에이스의 위용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올 시즌엔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사망 직전 등판한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는 8이닝 무실점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모습에 도달하기까지 그가 겪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 스토리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쿠바 출신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많은 쿠바 출신 야구선수들이 그랬듯이 가족들과 쿠바를 탈출했다. 그는 4번의 시도만에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미국땅에 도달했지만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쿠바 탈출 실패 후 살인범과 감옥에 갇혀 있었던 날들 보다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고생했던 시간이 더욱 고통스러웠다는 그의 인터뷰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그에게 항상 좌절감만 안겨주던 미국이 기회의 땅이 된 것은 그가 야구를 접하면서부터였다. 직접 코치를 찾아가 자신의 야구 실력을 뽐낸 호세 페르난데스는 점차 야구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고, 결국 1라운드 지명에 계약금만 200만달러를 받으며 화려하게 미국 야구계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하며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시즌 도중 찾아온 토미 존 수술 역시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수많은 역경을 거쳐온 호세 페르난데스는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최근 자신의 아내의 임신 사실을 SNS에 공개하며 큰 기쁨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비극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2인자가 되고 싶지 않다. 최고가 되고 싶다"며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24살의 젊은 투수는 그렇게 많은 팬들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마이애미 말린스 트위터, 호세 페르난데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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