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단위 지붕 개폐·냉난방 시스템.. 기술력 집약체, 뚜껑 열리는 시장
요즘 수입차는 '오픈카 전성시대'다. 올 상반기에만 미니(MINI) 컨버터블,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 롤스로이스 던,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브리티시 디자인 에디션이 나왔고 최근에는 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등이 출시됐다. 더 새롭고 다른 걸 추구하는 소비 문화가 퍼지면서 오픈카 판매도 늘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후속 주자로 낙점될 조짐이다.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흔히 지붕을 개폐할 수 있는 차량을 오픈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개조하다'는 뜻의 '컨버트'에서 유래한 컨버터블, 유럽에서 '접이식의 포장을 갖춘 차'를 뜻하는 카브리올레를 많이 쓴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파이더'라 불린다. 지붕을 덮은 모습이 거미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브랜드별로 종류나 특성,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차를 가리키는 다양한 명칭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차량을 '오픈탑'이라 한다. 지붕이 하드톱인 차량은 '로드스터', 지붕이 소프트톱인 차량은 '카브리올레'라고 부른다. BMW는 4인승 오픈카는 컨버터블, 2인승 오픈카는 로드스터로 부른다. 재규어 랜드로버, 피아트는 컨버터블로 총칭한다. 아우디와 페라리는 '스파이더'라는 명칭을 쓴다.
◇진화하는 오픈카 기술들
오픈카 핵심 기술은 역시 지붕 개폐 기술이다. 최근 브랜드들은 열고 닫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점과 주행 중 지붕 개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건 기술력이 좋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로드스터 더 뉴 SL 400은 시속 40㎞에서 20초 이내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또 더 뉴 메르세데스-AMG S 63 4MATIC 카브리올레는 시속 50㎞에서 20초 이내에 열 수 있다.
BMW MINI 컨버터블에 적용된 전자동 소프트톱은 원 터치 버튼을 통해 18초 만에 완전 개방되며, 시속 30㎞ 속도까지 작동이 가능하다. 롤스로이드 던은 50㎞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20여초 만에 그 어떠한 소음도 없이 개폐가 가능하다.
벤츠는 오픈카 취약점으로 꼽히는 냉난방 시스템에서 세계 최초로 에어캡이라는 보온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붕 대신 모자를 씌운 듯 바람막이 기능을 하는 드라우트 스톱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 보온뿐 아니라 난기류를 막는다.
이 시스템을 통해 시속 16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외부 소음을 최소화해 뚜껑이 열린 상태에서 앞뒤 좌석 승객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S 63 4MATIC 카브리올레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최초로 지능형 공조 시스템이 적용돼 실내 온도를 기존 시스템과 달리 적극적으로 조절한다. 센서들은 내·외부 기온뿐 아니라 일사량도 측정하며, 공기 오염 정도를 파악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창문 김 서림을 막기 위해 유리 절대 습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가격도 다양해져 선택 폭 넓혀
안전성 확보를 향한 경쟁도 뜨겁다. 대부분 업체는 거의 모든 오픈카에 센서를 달아 전복을 감지하면 알루미늄 바가 1초 이내에 튀어나와 탑승객을 보호하는 롤-오버 바 시스템(Roll-over bar system)을 장착하고 있다.
이 밖에 컨버터블 단점으로 꼽히는 약한 차체 강성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재규어 랜드로버 관계자는 "차량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에는 A필러를 강화하고 새로운 차체 하부 구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카 다양성은 가격을 낮추는 데도 한몫했다. 지난해 출시된 2016년형 피아트 500C는 2790만원으로 2000만원대 소형 오픈카 시대를 열었다. BMW그룹의 뉴 미니 컨버터블은 4190만~4860만원. 5000만원 이하로 '드림카'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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