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통령 볼 바에 차라리 미국 연방 탈퇴를"

2016. 8. 1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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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트럼프 지지자 61%, 힐러리 대통령 되면 분리독립 지지
텍사스 분리 독립 운동주의자들이 제시한 지도

美텍사스 트럼프 지지자 61%, 힐러리 대통령 되면 분리독립 지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연방에서 탈퇴하자는 분리 독립운동이 꿈틀대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으로 뽑히면 분리 운동을 지지하겠다는 유권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 사이에서 분리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미국 여론 조사기관인 공공정책여론조사(PPP)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를 보면, 트럼프 지지자의 61%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텍사스 주 분리독립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 중 텍사스의 미국 연방 잔류를 지지한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자 69%가 텍사스 주의 분리독립을 반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생각과 큰 괴리를 보였다.

PPP는 텍사스 주 분리독립에 대한 전반적인 찬반 여론과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을 붙인 분리독립 여론을 따로 집계했다.

텍사스 주 분리독립을 묻는 '평범한' 질문에선 반대(59%)가 찬성(26%)을 압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됐을 때 텍사스 주 분리독립 의견을 다시 묻자 찬성(40%)과 반대(48%)의 격차는 8%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트럼프 지지자의 대다수가 '힐러리 대통령'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표시하며 분리독립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결과다.

PPP는 대선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큰 텍사스 유권자 944명을 대상으로 12일부터 사흘간 전화·인터넷 설문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2%포인트다.

미국 본토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두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사는 텍사스 주는 보수의 아성이자 공화당의 텃밭이다.

극소수이긴 하나 미국 연방에 편입되기 전 자주 독립국의 지위를 누린 텍사스 공화국 시절로 돌아가자며 연방 탈퇴론을 부르짖는 이들도 있다.

텍사스 분리독립은 2012년 미국 대선부터 주목을 받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올해 새삼 관심을 끌었다. 텍사스 주 공화당과 대다수 주민은 연방 탈퇴 후 득보다 실이 많아서 분리독립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경합 주 및 전국 여론조사에서 거듭된 말실수로 자멸하는 트럼프에게 큰 폭의 리드를 보이는 것과 달리 PPP의 이번 조사에서도 텍사스 유권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38%)보다 트럼프(44%)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텍사스 주에선 클린턴 전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50% 대 44%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45세 미만 청장년층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60%의 지지를 얻었지만, 65세 이상 노년층의 63%가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전체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리드를 잡았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59%), 트럼프(53%) 두 후보에 대한 과반의 비호감도는 텍사스 유권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반영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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