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 최고속 130PF 슈퍼컴 구축한다
신기술상용화 제조업 부흥 목표
딥러닝 적용 장기적 'AI 가속화'
후지쯔, 프로젝트 개발 참여의지
한국도 2025년까지 '30PF' 개발

일본이 중국의 슈퍼컴퓨터(HPC)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정부가 무인자동차, 의료로봇 등 신기술 상용화를 통한 제조업 부활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130페타플롭(PF)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페타플롭은 초당 1000조번을 연산할 수 있는 속도로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슈퍼컴퓨터 성능으로 0.2∼0.3PF 수준의 성능으로 추정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195억엔(2035억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중국과 한국에 쫓기고 있는 첨단제조업에서 부흥을 꾀한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또, 슈퍼컴퓨터에 인간의 뇌 신경회로를 모방한 알고리즘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적용해 장기적으로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유타주에서 개최한 '국제 슈퍼컴퓨터 콘퍼런스(ISC)'에서 집계된 슈퍼컴퓨터 순위에 따르면 중국 우시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보유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가 93페타플롭의 성능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이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계획대로 되면 세계 슈퍼 컴퓨터 1위 국가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뀌게 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다음 달 8일 마감한다. 현재 13.5페타플롭의 속도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6위이자 일본 내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오크포레스트-PACS(Oakforest-PACS)'는 후지쯔가 구축했다. 후지쯔는 새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의 입찰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개발 참여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정부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주도로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구현을 뒷받침할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나서고 있다. 10년간 총 10억원을 관련 기술에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30PF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오광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팅사무국 국장은 "일본은 최근 미국과 중국에 밀리기는 했지만 오랜 슈퍼컴퓨터 개발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추진 중인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는 절대적인 속도에 있어 슈퍼컴퓨터 선진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관련된 핵심 기술의 보유 여부"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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