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글 이야기>7부 능선? 7분 능선!

김정희 기자 2016. 11. 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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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기밀 유출 혐의와 관련, 수사과정이 ‘7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칠분(七分)은 10분의 7이라는 뜻으로, 어느 정도 상당한 부분을 이르는 말인데요. 그 조금이 사실은 30분을 훌쩍 넘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그 말을 위안 삼아 힘을 내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정상을 밟는 희열을 느끼곤 하지요. 지금 우리나라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안개에 휩싸인 듯하지만, 이 고비만 슬기롭게 넘긴다면 8분 능선은 넘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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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기밀 유출 혐의와 관련, 수사과정이 ‘7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주의 발전은 금세기 들어 ‘8부 능선’을 넘어 곧 정상에 이를 것처럼 보였다.

국정 농단 수사로 연일 새로운 내용이 더해지면서 국민은 자괴감과 분노 사이를 오가느라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녹취록, 수첩 메모 등 증거가 쏟아지면서 검찰도 기 싸움에서 지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첫째 인용문의 ‘7부 능선’은 ‘7분 능선’으로 써야 합니다. 칠분(七分)은 10분의 7이라는 뜻으로, 어느 정도 상당한 부분을 이르는 말인데요. 이때 ‘7부’의 ‘부’는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인 ‘분(分)=푼’을 일본식으로 읽은 거지요. ‘칠부바지’라고 부르는 정강이 아래 길이 바지도 ‘칠분(푼) 바지’로 써야 합니다. 원래 무게의 7할을 깎아 낸 쌀은 칠분도미(七分搗米)라고 하지요.

둘째 인용문의 ‘8부 능선’ 또한 ‘8분 능선’으로 고쳐야 하는데요. 분(푼)은 전체 수량의 100분의 1로, 1할의 10분의 1을 뜻하기도 하고, 1의 10분의 1이 되는 수를 뜻하기도 해서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3부 다이아 반지도 3분 다이아 반지로 써야 하는데요. 1캐럿의 10분의 3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3부 이자 또한 3푼 이자가 정확한 표현으로 3% 이자를 의미하지요.

산등성이를 따라 죽 이어진 능선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거리가 줄지 않는 순간이 있지요. 숨은 차고, 땀은 쉴 새 없이 흘러 지칠 때 마주 내려오는 등산객이 외치는 말이 “조금만 가면 돼요!”입니다. 그 조금이 사실은 30분을 훌쩍 넘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그 말을 위안 삼아 힘을 내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정상을 밟는 희열을 느끼곤 하지요. 지금 우리나라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안개에 휩싸인 듯하지만, 이 고비만 슬기롭게 넘긴다면 8분 능선은 넘은 것이겠지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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