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번 해보련다, 그 못된 사랑"..꽃세자 박보검 로맨틱 대사로 女心 저격

김시균 2016. 9.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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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인기 비결 '심쿵대사'시청률 20% 넘어..'보검앓이' 대유행
"너는 나의 약과 아니더냐."

그가 한 번 말하면, 숱한 여인들 심장이 마구마구 요동친다. 그가 한 번 뱉으면, 땡볕 아래 아이스크림처럼 그녀들 심장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부끄럼 많은 10대 소녀부터 중년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그를 향한 러브콜은 이미 세대 통일을 이뤘다. 밤잠을 설치며 그를 생각한다 해서 생겨난 단어, '보검앓이'. '태양의 후예'의 사기 캐릭터 송중기(유시진 대위 역)로 올 상반기 '중기앓이'가 창궐했다면, 하반기엔 '보검앓이'가 들끓는 중이다.

달콤하면서도 고전적인 박보검표 '심쿵 대사(심장을 쿵쿵거리게 만드는 대사)'들의 향연. 그 아리따운 사랑 고백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 여심들은 일거에 무장해제됐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의 독보적인 주인공, 올해 나이 스물셋 박보검. '응답하라1998'이 발견한 떠오르는 청춘스타. 쑥스러움 많은 순정남이요 천재 바둑기사 택을 연기했던 그가 안방극장 '꽃세자'로 날아올랐다. 그것도 조선후기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마음은 또 상남자여서, 여자임을 감춘 내관 홍라온(김유정)의 심장을 시종일관 두근대게 만든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 사극의 탈을 쓴 로맨스물이다.

이미 시청률부터 난리가 났다. 1화(8월 22일) 때 8.3%에 불과했던 이 드라마, 9화(9월 20일)쯤 되니 21.3%로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자, 이쯤이면 한 번 살펴봐야 한다. 박보검의 박보검에 의한 박보검을 위한 드라마, 그가 입밖으로 토해내는 '심쿵 대사'들의 면면을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하는 것이다.

그럼 우선 1라운드(드라마 1화). 여자들은 다시 한 번 '심쿵' 준비하시고, 남자들은 힘겨워도 아주 잠깐 참아주시길(애인이나 와이프한테 써먹었을 때의 반응에는 책임질 수 없다). 내관이 된 홍라온(김유정)과 효명세자 이영(박보검) 간의 최초의 만남.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이영이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한다. "반갑다, 멍멍아."

그리고 라운드 투(2화). 세자 신분을 감춘 채 홍라온을 만난 이영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장면이다. 그가 통성명한다. "이영이다, 내 이름." 그럼 이제 '심쿵' 수위를 조금만 더 높여보자. 몇 화 건너뛰고 5화다. 이영과 홍라온이 함께 풍등제에서 소원을 빈다. 거기서 건넨 이영의 한 마디. "네 소원을 이뤄달라는 게 내 소원이다."

이쯤이면 남자들은 배워야 한다. 저 쫄깃한 분위기와 저 달달한 멘트들, 어찌할텐가. 조금은 연약한 듯한 외모와 달리 그의 입밖으로 뿜어지는 대사들은 진한 남자 향기마저 아른거린다. 유시진 대위를 넘어선 사극판 꽃로맨스 왕자다. 다시 앞의 장면. 풍등제에서 사랑 싸움의 경쟁자 진영(윤성)이 나타나고, 홍라온을 데려가려 한다. 이때 굳은 표정이 된 이영이 강하게 말한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극은 더 애처로워진다. 두 남녀 간 사랑의 농밀함도 마찬가지다. 6화에 이르면 홍라온이 청나라 인질로 끌려가는 위기가 엄습한다. 당연히 그 해결 주체는 이영. 그는 말한다. "뭘 뺏겨본 적이 없어 내가." 그리고 덧붙이는 한 마디. "하여 몹시 화가 나니 당장 풀어주거라!" 예상했다시피 이영은 홍라온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 다음 멋진 '심쿵 대사'를 또 한 번 그녀 귓가에 꽂아버린다.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나 미칠 것 같았거든,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

점점 그 대사의 힘에 고개를 끄덕일 즈음 박보검은 아직 한참 남았다는 듯 '심쿵 대사'를 더 세게 밀어붙인다. 한 회 더 지난 7화의 다음 장면. 우여곡절 끝에 복직한 홍라온에게 이영이 나직이 당부한다. "곁에 있어라. 벌써 다섯 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느냐." 그런 다음 화원에서 신의 한 수를 던지는 것이다. "내가 한 번 해보련다. 그 못된 사랑." 아아, 그렇다. 박보검표 '심쿵 대사'들은 계속된다(이 드라마, 아직 8회 더 남았다). 과연 '구르미' 시청률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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