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쌍봉의 신비로운 조화, 진안 마이산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 무주 진안 장수 3개 군에 걸친 이 고원은 산세가 높고 겨울이면 눈도 많이 내려 내륙의 섬처럼 고립된 산간 오지였다. 그 덕에 이 일대의 자연 환경이 잘 보전되어 이제는 친환경 농업지로, 웰빙의 고장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금주에 소개할 산은 두 개의 암수 쌍봉이 음양의 조화를 이룬 진안 마이산(馬耳山)이다.

산림청은 마이산이“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섬진강과 금강(錦江) 발원지이고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100대 명산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이산은 중생대 백악기에 습곡운동을 받아 융기된 역암이 침식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산으로 산 전체가 콘크리트를 비벼서 부어 놓은 것 같고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파먹은 것처럼 바위가 움푹움푹 파여 작은 굴을 형성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팽창에 의한 풍화작용이 일어나는 타포니 지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이산의 출발점은 남부 주차장, 북부주차장, 합미성 세 곳이 대표적이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남부주차장에서 대략 4킬로미터 2시간 내외, 북부주차장에서 1.2킬로미터 40분 내외, 함미성에서 광대봉 비룡대를 거치는 능선 코스는 대략 9킬로미터 4시간 30분 내외가 걸린다. 암마이봉은 2014년 이전 10년 동안은 휴식년제로 통제가 되었으나 지금은 정상 등정이 가능해졌는데 겨울철의 경우 등산로 결빙으로 인해 일시 통제가 되니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이산 산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암마이산 남쪽 절벽 밑에 있는 80여개의 크고 작은 돌탑이 있는 탑사다. 이갑룡 처사가 마이산 아래서 수도하며 30여년간 혼자서 108기의 돌탑을 쌓았는데 지금은 80여기가 남아 있다. 이 돌탑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천지탑은 음탑과 양탑 2기로 높이가 13.5미터에 달하며1926년에 완공되었고 주변의 오방탑, 33 신장군탑 등이 음양 오행과 팔진도법으로 웅장하게 배열이 되어있다. 이 돌탑들은 자연석으로 쌓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간 태풍과 비바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마이산에 또 하나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정택 ㈜보이드포스 CEO &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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