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쌍봉의 신비로운 조화, 진안 마이산

2016. 9. 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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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 무주 진안 장수 3개 군에 걸친 이 고원은 산세가 높고 겨울이면 눈도 많이 내려 내륙의 섬처럼 고립된 산간 오지였다. 그 덕에 이 일대의 자연 환경이 잘 보전되어 이제는 친환경 농업지로, 웰빙의 고장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금주에 소개할 산은 두 개의 암수 쌍봉이 음양의 조화를 이룬 진안 마이산(馬耳山)이다.

<사진 제공 : 진안군청>
해발 687미터의 마이산은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이 동서로 말의 귀처럼 나란히 솟은 독특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4가지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봄에는 안개 바다 위로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져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 든 산 위로 바위 봉우리가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하얀 눈 위에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다.

산림청은 마이산이“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섬진강과 금강(錦江) 발원지이고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100대 명산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이산은 중생대 백악기에 습곡운동을 받아 융기된 역암이 침식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산으로 산 전체가 콘크리트를 비벼서 부어 놓은 것 같고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파먹은 것처럼 바위가 움푹움푹 파여 작은 굴을 형성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팽창에 의한 풍화작용이 일어나는 타포니 지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이산의 출발점은 남부 주차장, 북부주차장, 합미성 세 곳이 대표적이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남부주차장에서 대략 4킬로미터 2시간 내외, 북부주차장에서 1.2킬로미터 40분 내외, 함미성에서 광대봉 비룡대를 거치는 능선 코스는 대략 9킬로미터 4시간 30분 내외가 걸린다. 암마이봉은 2014년 이전 10년 동안은 휴식년제로 통제가 되었으나 지금은 정상 등정이 가능해졌는데 겨울철의 경우 등산로 결빙으로 인해 일시 통제가 되니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이산 안내도 : 피클 Peakle 제공>
원점 회귀 코스로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남부주차장에서 비룡대, 봉두봉을 거쳐 암마이봉 정상을 찍고 은수사 탑사쪽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대략 8킬로미터 4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이 코스는 산행 시간이 적당하고 마이산의 주요한 풍경들을 두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다. 짧은 원점 회귀 코스로는 북부주차장에서 출발해 천황문을 거쳐 암마이봉 정상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2.5킬로미터에 1시간 30분 내외가 걸린다. 이 코스는 거리상으로는 가장 짧지만 거의 계단길이고 경사가 급한 편이다.
<사진 제공 : 진안군청>
종주코스로는 함미성에서 출발해 광대봉, 비룡대를 거쳐 정상을 밟고 탑사를 거쳐 남부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대략 13킬로미터 6시간 내외가 걸리는 가장 긴 코스다. 이 코스의 장점은 광대봉에서 부터 멀리 정상까지 한 눈에 조망하며 능선을 타는 맛이 좋고 가다 보면 위치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두 암수 봉우리를 바라 볼 수 있어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마이산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하다.

마이산 산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암마이산 남쪽 절벽 밑에 있는 80여개의 크고 작은 돌탑이 있는 탑사다. 이갑룡 처사가 마이산 아래서 수도하며 30여년간 혼자서 108기의 돌탑을 쌓았는데 지금은 80여기가 남아 있다. 이 돌탑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천지탑은 음탑과 양탑 2기로 높이가 13.5미터에 달하며1926년에 완공되었고 주변의 오방탑, 33 신장군탑 등이 음양 오행과 팔진도법으로 웅장하게 배열이 되어있다. 이 돌탑들은 자연석으로 쌓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 십 년간 태풍과 비바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마이산에 또 하나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 진안군청>
마이산은 2011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국내 최고의 여행지 23곳에 대해 별 3개의 만점을 주었는데 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최근에는 진안군에서 마이산 일대의 지질학적인 특수성을 들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인증까지 추진하고 있어서 그 가치가 높아가고 있다.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수 억년 자연의 시간이 만든 거대한 돌탑이라면 탑사의 돌탑들은 수 십 년 사람의 땀방울이 배인 인공 구조물이자 자연과 사람이 함께 쌓아 올린 탑으로 이 둘의 아름다운 조화를 마이산은 보여주고 있다.

[한정택 ㈜보이드포스 CEO &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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