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 임펄스2·딥시 챌린저도 '코캄 배터리' 썼다

안갑성 2016. 10. 31. 17: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리튬 배터리 상용화에너지저장시스템 턴키사업..설계·운영·시공 토탈솔루션
홍인관 코캄 총괄이사가 자사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갑성 기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에 사상 처음으로 지구 한 바퀴를 비행한 태양광비행기 '솔라 임펄스2', 2012년 영화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1만863m의 마리아나 해구 바닥까지 타고 간 잠수정 '딥시 챌린저'. 이 둘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 중소기업 코캄의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수 2차전지 전문업체인 코캄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대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상용화한 데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선과 인공위성, 구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런 코캄이 배터리 판매를 넘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SW), 시공까지 한 번에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는 ESS 솔루션사업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

코캄은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내년까지 진행하는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에 들어가는 36㎿ 규모의 ESS 배터리를 논공변전소에 공급했다. 2014년 한전 시범사업으로 서안성변전소에 16㎿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신김제와 신충주변전소에 각각 24㎿, 16㎿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대기업인 삼성SDI와 LG화학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5㎿, 30㎿ ESS 배터리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 코캄이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브라질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지에서 수주한 ESS 프로젝트는 총 152㎿에 달한다. 해외사업 비중은 절반을 차지한다.

코캄의 주력사업을 이끄는 이는 코캄 창업주 홍지준 회장의 아들인 홍인관 총괄이사다. 홍 이사는 ESS사업을 포함해 코캄 전력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전기공학을 배운 뒤 귀국해 코캄 연구소에서 10년 가까이 연구개발(R&D)과 현장 경험으로 실력을 닦았다. 이미 2008년 코캄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세계 최초로 FR용 ESS 사업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804억원 가운데 37%(300억원)가량이 ESS 사업에서 나왔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나 스마트그리드망 구축 사업에서 필수적인 ESS 솔루션은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도 수원시 본사에서 만난 홍 이사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자세한 지역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들어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ESS용 배터리, PCS, EMS, 시공까지 포괄해서 턴키 방식으로 2000만달러 30㎿ 규모의 ESS 사업을 수주했다"며 "ESS 프로젝트 전체의 수주가 작년 대비 50% 늘어나 내년부터 연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캄은 지금껏 배터리만 따로 납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배터리, PCS, EMS 등을 통합한 ESS 솔루션의 턴키 방식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도 쉽게 해내지 못한 대형 ESS 프로젝트를 국내외 시장에서 연이어 수주한 코캄의 비결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코캄은 다양한 종류의 대용량 배터리를 거래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제품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충남 논산공장에서 배터리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니켈·망간·코발트(NMC)부터 고출력을 낼 수 있는 리튬티타늄화합물(LTO), 이 둘을 혼합한 나노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을 연간 200㎿ 규모로 양산한다.

LTO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코캄과 일본 도시바, 독일 르클랑셰로 단 세 곳에 불과하다. 홍 이사는 "LTO 배터리는 기존 흑연 음극재 소재가 1000~4000회 충전 가능한 데 반해 1만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하고 영하 30도에서도 작동한다"며 "코캄 제품은 개당 75A(암페어)지만 경쟁제품은 20~60A로 같은 출력을 작은 부피로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캄은 일반 컨테이너 1개 크기의 ESS 배터리로 3.6MWh의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기술과 배터리 순간 전류 출력을 12배까지 높이는 자체 적층 기술(Z-folding technology)도 보유하고 있다.

코캄은 향후 턴키 방식 ESS 솔루션사업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코캄은 전력회사의 수익모델을 수리통계적인 기법으로 세워주는 SW 개발 전문인력 10여 명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에 나섰다. 현재 7%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턴키 방식 수주를 통해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원 =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