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코노미]④ "산도 바다도 싫다".. 쇼핑몰·백화점·키즈카페 찾는 '실내 피서족'

박원익 기자 2016. 8. 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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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푹푹 찌는 폭염(暴炎)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는 ‘실내 피서족’이 급증하고 있다. 낮 최고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9일에도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 여의도 IFC몰 L3 층에 조성된 사파리 어드벤처 코너. / 윤민혁 기자

복합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 냉방 시설을 갖춘 곳에 특히 인파가 몰렸다. 산이나 바다로 떠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실내 키즈파크를 방문한 피서객도 많다. 관련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덩달아 큰 폭으로 증가했다.

◆ 복합쇼핑몰·키즈카페 찾는 피서객들 “실내가 최고”

지난 8일 오후 찾아간 서울 여의도 IFC몰은 평일 낮이라 한적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더위를 피해 IFC몰을 방문한 시민들이 사파리 어드벤처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 박원익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하 3층(L3)에 조성된 사파리 어드벤처 코너가 특히 붐볐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 아이 사진을 찍기에 바빴고 아이들은 사자, 호랑이, 기린, 고릴라 등 실물 크기의 야생 동물 모형을 끌어안고 즐거워했다.

손자 두 명과 함께 IFC몰을 찾았다는 한 할머니(70)는 “큰 손주는 며느리와 영화 보러갔다”며 “이렇게 더운 날엔 시원한 실내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이라고 했다. IFC몰 지하 3층엔 제일제면소, 계절밥상, 맥도날드 등 다양한 식당과 푸드코트, CGV 영화관이 입점해 있다.

목동에서 IFC몰을 방문했다는 최모씨는 유모차를 끌며 지하 2층(L2) 의류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최씨는 “몰에선 유모차를 무료로 빌릴 수 있어 아이 데리고 나오기 좋다”며 “집에 있기는 답답하고 밖을 돌아다니기엔 너무 덥다”고 했다.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있는 유아용 직업 체험 공간 키즈앤 키즈 입구. / 박원익 기자

무더위가 시작된 7월 20일 이후 IFC몰 방문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IFC몰 관계자는 “계속된 무더위와 여름방학, 휴가시즌이 겹쳐 방문객이 늘었다”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사파리 어드벤처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아용 직업 체험 공간 ‘키즈앤키즈(KIDS&KEYS)’ 매표소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매표를 마친 한 아이 엄마는 “날씨가 너무 더워 실내활동 위주로 방학 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매표소 직원 김민서씨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전했다.

신대방동에서 온 송모씨는 “쇼핑몰에 오면 식사, 쇼핑, 아이들 놀거리를 다 해결할 수 있다”며 “수유실과 아이용 의자도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지하 2층 키즈카페 딸기가 좋아 입구. 우측에 이용객들이 유모차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 박원익 기자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있는 키즈카페 ‘딸기가 좋아’의 최근 매출도 급증했다.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된 1일부터 5일까지 매출이 전주보다 29.2% 늘었다.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8월 1일~7일 일주일(주말 포함) 매출이 20% 증가했다.

김미숙 딸기가 좋아 타임스퀘어점장은 “더위 때문인지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하루에 900여명(부모 포함)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늘고 커피 전문점 북적 톡톡 튀는 실내 체험 행사도

8일 오후 휴가철을 맞아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찾은 방문객들. / 박원익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7월 25일부터 8월 7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기존점 기준)보다 4.1% 증가했다. 다양한 식당이 밀집해 있는 백화점 점포 내 식당가 매출이 14.1% 증가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지난달 매출도 작년 7월보다 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8월 1일부터 7일까지 많이 판매된 품목을 살펴보면, 주로 여름 상품들이다. 수입 체리와 천도복숭아 매출이 각각 63.5%, 68.6% 증가했고, 에어컨(53.0%) 매출도 늘었다.

커피 전문점 매출도 증가 추세다.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주 동안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판매량은 20% 늘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기존점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8일 오후 DDP ‘구글 플레이 오락실’ 행사장을 방문한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윤민혁 기자

실내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톡톡 튀는 체험행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운영 중인 ‘구글플레이 오락실’이 대표적이다. 오는 24일까지 이곳을 방문하면 무료로 클래쉬 오브 클랜, 스톤 에이지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전북 전주에서 DDP를 방문했다는 한 커플은 “시원하고 탁 트인 실내에서 애인과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캐릭터 상품도 있어 기념품으로 챙겨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를 지켜보던 정씨는 “밖이 너무 더워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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