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의 특징인 짜릿함과 긴장감에는 대회의 스코어 방식도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매치플레이는 골프를 즐기는 가장 흥미진진한 방식이다. 홀마다 승패와 무승부가 정해진다. 게다가 상대방뿐만 아니라 코스도 고려해야 하고, 자신의 스윙과 감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뛰어난 샷메이킹과 현명한 전략, 그리고 강철 같은 심지가 필요하다. 매치플레이에서 백전백승을 거둘 수 있는 방법들을 모아봤다.
1. 드라이버샷은 더스틴처럼 승리를 거둘 때면 더스틴 존슨은 다른 참가자들보다 평균 30야드 이상 더 긴 드라이버샷을 자랑한다. 헤이즐틴에서는 더스틴이 티잉그라운드에서 더 뜨거운 불꽃을 터뜨리면서 라이더컵의 통산 3-1이라는 싱글 매치 전적을 더 우세하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 선수를 샷거리로 제압하는 것은 만약 상대방의 신경까지 자극할 수 있다면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스콧 먼로(플로리다주 보카레이튼, 보카레이튼 리조트)의 말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틀림없이 상대의 신경을 자극할 테니.”
더스틴의 트레이드마크인 왼손목 구부리기를 따라한다면 지금 당장 몇 야드를 늘릴 수 있다. 이렇게 손목을 안으로 구부리면 페이스가 닫히면서 거리를 잡아먹는 슬라이스를 원천 봉쇄한다. 먼로는 말했다. “훅 샷의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손목을 구부리는 동시에 다운스윙에서 체중을 앞쪽으로 강력하게 옮겨실어보자.”
2. 자비심은 금물 초반에 상대를 앞서간다면 화력을 집중해서 일찌감치 끝장을 내는 게 좋다. “상처 입은 짐승은 두려운 존재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브레트 맥케이브 박사는 말했다. “순식간에 앞서 나가면 상대방의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그는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걸 안다. 당신이 초반에 무섭게 치고 나갈 경우 상대는 승부욕을 더 불태운다” 그러므로 공격성을 유지해야 한다.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플레이를 계속 이어간다. 그를 계속 저지한다면 그는 결국 무릎을 꿇을 것이다.
3. 상대방을 무시하라 상대방에게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의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면 정작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우리는 골퍼들에게 무관심하라고 가르친다.” 제이미 멀리건(캘리포니아주 롱비치, 버지니아 컨트리클럽)은 말했다. “상대가 15미터 퍼팅을 성공하더라도 무슨 상관인가. 홀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의 스윙이 아닌 자신의 스윙에 집중해야 한다.”
4. 남자답게 계획을 세운다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어떤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어떤 홀에서 깃대를 직접 공략할 것인지, 피해야 할 난관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코스 전략을 잘 세울수록(그리고 그 전략을 고수할수록) 경쟁력은 높아지고 주의가 산만해질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5. 벙커샷의 실력을 키운다 핸디캡 5~15 사이의 아마추어가 그린 주변의 벙커에서 업-앤-다운에 성공할 확률은 20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이 정도면 평소에도 희박한 확률이지만, 긴장감이 하늘을 찌르는 매치플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모래에 빠지면 홀을 잃는다”고 먼로는 말했다. “반전을 꾀하려면 매치를 앞두고 연습 벙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1.8미터 깊이의 함정에서 홀 바로 앞에 볼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 최소한 무승부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사기를 박살낼 수 있다.
6. 가짜 깃대에 속지 않는다 “매치플레이에서는 다들 까다로운 위치에 깃대를 꽂는 걸 좋아한다.” V. J. 트롤리오(미시시피주 웨스트포인트, 올드 웨이벌리 골프클럽)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그린 중앙에 볼을 올린 다음 퍼팅으로 마무리한다.”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깃대라면? 레이업을 고려한다. “정규 타수 안에 그린에 오를 수 없다면 샌드웨지로 처리할 수 있는 거리로 볼을 보낸다.” 트롤리오는 이렇게 조언했다. “로프트가 높을수록 타이트한 핀을 공략하기 쉽다.”
7. 흔들리지 않는 멘탈의 소유자가 된다 상대방이 90센티미터 퍼팅을 앞두고 긴장감에 흔들리거나 훅 샷이 크게 휘어져서 나무들 사이로 날아가길 희망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희망은 긍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려움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자신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맥케이브는 말했다. “그건 믿음의 반대말이다.” 그렇다면 영리한 전략은 뭘까? 상대방이 모든 샷을 성공적으로 구사한다는 전제하에 전략을 세운다. 정신력이 강해지고, 실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
8. 초반에 질주하라 어떤 골퍼들은 매치를 시작하고 처음 몇 홀 동안은 조금 태평하게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해한다. 앞으로 플레이할 기회는 많고 후반 나인의 영웅적인 플레이는 라이더컵의 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잃은 홀을 만회하기란 구식 리더보드를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버디를 하면 더블보기를 한 상대와 단번에 3타의 격차를 벌일 수 있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달리 매치플레이는 홀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현명한 골퍼는 처음 두 홀의 승리가 마지막 두 홀에서 승리하는 것과 똑같은 비중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하자마자 플레이를 잘하겠다는 의욕에 찬 나머지 첫 홀의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샷을 작열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저 계획대로 플레이를 펼치고, 7번홀에서부터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기다리지는 말라는 얘기다.
9. 페이스를 설정하되··· 누구나 다음 샷을 하기 위해 걸어갈 때의 보폭부터 프리샷 루틴의 타이밍까지, 자신의 리듬에 맞춰 플레이를 할 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 “상대방보다 확연하게 느리거나 빨리 플레이를 해서 그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흐트러 놓는 것도 좋다.” 빌 모레티(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골프클럽)는 말했다. “그가 평소에 세 번씩 하던 연습 스윙을 두 번만 하거나 라인을 읽으면서 서두르기 시작한다면 작전이 통한 것이다.”
10. 늑장플레이를 주의한다 하지만 상대방도 달팽이처럼 느리게 플레이를 하면서 당신의 페이스를 흐트러뜨리려 할지 모른다. 그걸 감지하는 순간 그에게 늑장플레이의 경고를 보낸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만약 대회를 치르는 중이라면, 대회 관계자에게 시간을 체크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바짝 긴장하게 될 것이다. “매치플레이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트롤리오는 말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약을 조금 올려도 괜찮다.”
11.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한다. 그러면 처음의 계획에 계속 집중하면서 매치를 통제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길 수 있다. 몸동작도 활용한다. 몸을 꼿꼿하게 편 채 고개를 들고, 활기차게 걸으며 노랫가락을 흥얼거린다. 이건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수준의 주술에 그치지 않는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에이미 J. C. 커디가 자세를 연구한 결과,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20퍼센트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파워가 느껴지면 행동에도 파워가 넘치게 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단순히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같은 감정이 뇌에 작용하는 것과 비슷한 화학 반응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면 당연히 의구심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감 넘치는 골퍼가 위험한 상대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12. 컨시드의 기준을 정해놓는다 매치에 임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컨시드를 줄 때와 주지 않을 때의 기준을 정해놓는다.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라면, 매치 초반에는 웬만큼 짧은 거리에서는 전부 컨시드를 주다가 막판에는 비슷한 거리라도 전부 퍼팅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초반에 짧은 퍼팅의 자신감을 구축하지 못하고, 당신이 인색하게 돌변하면 갑자기 긴장하면서 실수를 범하기 쉽다. 또 한 가지 전략은, 전혀 컨시드를 주지 않는 것이다. 탭인이라도 전부 퍼팅을 하게 만든다. 이 방법의 효과는 거친 샌드페이퍼로 상대방의 신경을 긁어대는 것에 맞먹는다. 만약 상대방이 같은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모든 퍼팅을 시도할 준비가 돼있는 것처럼 늘 볼 마크를 해서 그의 계획을 무산시킨다.
13.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효과 높은 매치플레이의 전략은 일단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당신의 드라이버샷이 곧게 날아가면 상대방도 똑같은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볼을 “조종”하려 들 테지만, 그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 “드라이버샷의 정확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먼로는 말했다. “그보다는 3번 우드나 드라이버만큼 긴 샤프트를 장착한 2번 우드를 사용한다.” 거리는 조금 줄어들겠지만, 정규 타수 내에 그린에 올라갈 확률은 높아지는데 러프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상대방이 드라이버샷으로 당신을 앞질러 가더라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먼로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그건 단지 그가 그린에 먼저 올라갈 기회를 가졌다는 뜻일 뿐이고,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14. 입을 다물거나... 평소 친구들과 라운드를 할 때는 잡담을 즐겨 하더라도, 매치플레이는 농담이나 하는 곳이 아니다. 입을 다물고 눈앞의 샷에 집중하자. “매치플레이에서 이기려면 코스를 다스려야 한다.” 캐롤 프레이싱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 키아와 클럽)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아예 상대방이 없는 것처럼 생각해야 한다.”
15. ...떠벌이가 되거나 전략적으로 선택한 몇 마디 말로 일단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약삭빠른 골퍼는 상대방의 마음에 은근히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크리스타 홀(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러프턴, 버클리 홀)의 말이다. 그렇게 말로 던지는 표창 중에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훅 샷을 했는지 몰랐네”와 “이 코스의 그린은 보기보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요?” 등이다. 상대방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이다.
16. 부바처럼 플레이한다 마스터스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부바는 2016년 라이더컵에 출전했을 때 드라이버샷 정확도 부문에서 투어 172위에 그쳤었다. 이런. 하지만 그를 유력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 전에 그의 그린 적중률이 거의 70퍼센트에 육박하며 17위에 올랐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빗나간 드라이버샷을 버디 퍼팅으로 연결하는 그의 능력이 유럽팀에게는 악몽이 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늘 계획한 대로 풀리는 건 아니다.” 짐 머피(텍사스주 슈가랜드, 슈가크릭 골프클럽)는 말했다. “가끔은 샷을 실수하기도 한다. 그 실수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매치의 결과가 달라진다.” 부바는 안 좋은 드라이버샷을 하고도 어떻게든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레스큐 샷을 두 가지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머피는 충고했다. “나무들 사이에서 미들아이언으로 펀치샷을 하는 법을 익히고 페어웨이 벙커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배워놓는 게 좋다.” 빈번하게 닥치는 이런 난관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 티샷이 아무리 제멋대로 날아가더라도 여전히 모든 홀에서 승산이 있다.
17. 카드를 세심하게 기록한다 매치에서도 파를 기준으로 스트로크를 계산한다. 라운드 초반에 타수가 늘어난다면 신중하게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다. 안정적인 파를 몇 차례 기록하면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방이 몇 타를 했는지 아는 것 역시 성공가도에 결정적인 요소다. 초반에 그가 타수를 쌓을 경우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고려해도 무방하다. 매치 초반부터 상대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18. 미끼를 물지않는다 가끔은 실력이 훨씬 월등한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그는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가르고 번번이 볼을 그린에 오르면서, 실력 이상의 샷을 시도하라고 당신을 부추길 것이다. 상대의 이런 페이스에 말려들면 승리는 요원하다. “매치에서 패한 골퍼들은 상대방이 너무 뛰어났다는 식으로 말할 때가 많다.” 맥케이브는 말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그는 당신의 실수, 시도하지 말아야 하는 샷을 시도하는 바람에 벌어진 실수에 편승했을 뿐이다.” 실력이 떨어질 때는 사람이 아닌 코스를 상대로 플레이를 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상대방에 질 수도 있다.” 맥케이브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승리를 순순히 내주지는 말아야 한다.”
19. 타이거의 눈으로 본다 1991년 US주니어 아마추어부터 시작해서 2013년 프레지던츠컵까지, 타이거 우즈는 싱글매치에서 92-19-2승의 전적을 기록했다. “그린 주변에서 타이거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그러면 상대방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마이크 애덤스(플로리다주 호브사운드, 메달리스트 클럽)는 말했다. 왕년의 타이거처럼 플레이를 해보자. 칩샷을 가까이 붙이려 하지 말고, 홀에 넣겠다는 마음으로 샷을 하는 것이다. “웨지로 연습 스윙을 하는 동안 마치 퍼터로 연습 스트로크를 할 때처럼 홀을 바라보며 거리와 스피드 감을 잡는다. 퍼팅은 들어갈 거라고 기대하면서 칩샷을 할 때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
20. 짧은 거리를 제압한다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퍼팅을 해야 할 때는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 짧은 퍼팅을 실패할 경우 상대방에게 그야말로 홀을 선물로 바치는 셈이 될 뿐만 아니라, 그 다음부터는 탭인을 앞두더라도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자신감에 타격을 입게 된다. “티오프를 하기 직전에 30, 60, 90센티미터 앞에서 강하게 퍼팅을 해보는 게 좋다.” 먼로는 말했다. “홀 뒤쪽을 강타할 정도로 힘을 가한다. 볼이 들어가는 걸 보면 자신감이 솟구친다. 코스에서 실제로 중요한 순간에 그런 자신감이 필요할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