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도 따라하는 K-드러그스토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을 팔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뷰티와 헬스 제품을 대폭 강화한 한국형 드러그스토어가 외국 경쟁사들의 롤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년 전부터 매장 인테리어와 상품 구성을 그대로 베낀 '짝퉁 올리브영'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2005년 GS리테일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한 아시아 드러그스토어 왓슨스도 의약품을 못 파는 한국 실정을 고려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제품을 특화시킨 매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홍콩 본사의 점포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독점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크업 PB '핑크에디션 바이 퓨어뷰티'를 내놓았으며,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goodal)', 유럽 색조 화장품 '에센스(essence)', 프리미엄 헤어 살롱케어 '마크앤써니' 등 다양한 브랜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형 드러그스토어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6000억원, 지난해 9000억원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CJ올리브영은 1999년 첫 매장을 연 후 현재 매장 64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이 9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7603억원보다 약 54% 늘어난 수치다. 125개 매장을 두고 있는 왓슨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4억원이었으며 올해 목표는 1500억원이다.
한국형 드러그스토어의 고성장 비결로는 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다양한 제품군,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매장 규모에 따라 4500~1만2000개 제품을 파는 CJ올리브영은 최근 반려견, 운동, 라이프스타일, 남성 제품을 확대 중이다.

선보경 CJ올리브네트웍스 상품본부 상무는 "젊은 머천다이저(MD)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또래들의 관심사를 파악한다"며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지루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으면 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고객이 부담 없이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즐길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지향한다. 화장품을 마음대로 발라볼 수 있도록 매장 직원이 눈치를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왓슨스코리아는 한국에 특화된 독자적인 매장 인테리어와 집기, 조명으로 국내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내년에 이마트와 손잡은 세계 최대 드러그스토어 기업인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국내 첫 매장을 열 예정이고, 후발 주자인 롯데 롭스도 반격에 나서면 국내 드러그스토어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드러그스토어(Drugstore) : 약국과 잡화점을 합친 형태의 가게를 말한다. 국내에선 일부 비처방약을 빼곤 일반 소매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화장품·건강식품 위주의 '헬스&뷰티 숍' 형태로 주로 운영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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