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화 결산①] '부산행'·'터널'·'판도라', 대한민국 자화상 그린 재난영화 강세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올해 극장가는 재난으로 시작해 재난으로 마무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사 영화로 성공적인 데뷔를 해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부터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터널', 박정우 감독의 '판도라'까지 다양한 소재의 재난물이 강세를 보였다.

배우들 시너지 빛난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
먼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 '창'(2012), '사이비'(2013)를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던 연상호 감독은 참신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화려한 실사 영화 입봉을 알렸다.
당초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제작하던 연 감독은 이 작품의 리메이크 프로젝트인 '부산행'을 선개봉했고, 올해 첫 천만 돌파라는 대박을 맛봤다. 11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른 '부산행'은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평소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극을 전개했던 연 감독은 대규모 폭동이라는 국가적 재난 속 아비규환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국가의 안일한 대처, 인간의 이기심과 희생정신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냈다. 쫄깃한 긴장감과 공포감은 물론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내며 흥미를 높였다.
특히 기차 창문에서 좀비가 우수수 쏟아져내리는 장면과 KTX에 매달린 대규모 좀비떼의 모습은 영화의 압권으로 꼽힌다. 압도적인 스케일 속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등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이 현실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부산행'을 통해 마동석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폴에서 올해의 캐릭터 1위로 뽑혔고, 공유는 좀비 신드롬에 이어 '밀정', '도깨비' 등에 출연하며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터널' 안팎 극심한 온도 차, 피해자 가둔 사회 그리다
'끝까지 간다'를 통해 흡입력 높은 스릴러를 선보였던 김성훈 감독은 '터널'로 전혀 다른 장르의 재난물을 내놓았다.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주인공의 정적인 활동반경이 보는 이들에게 막막함을 키우면서도 곳곳에 생활밀착형 유머가 등장해 이를 적절하게 조율한다. 이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정수의 구조작업을 통해 정말 무서운 건 재난 상황이 아니라 무책임이라는 사실을 통감하게 한다. 또한 피해자가 도리어 단두대에 올려지는 모습은 이기적인 사회의 모습과 더불어 2년 전 대한민국의 대참사와 너무나 닮아 있어 울분을 키운다.
'터널'의 가장 큰 장점은 사회비판이다. 재난물 특유의 스케일과 위압감은 없지만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암울한 사회의 모습을 통해 얼굴 없는 살인자들의 공포를 일깨웠다. 김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과 하정우의 농익은 연기력에 710만명 관객이 응답했고, 하정우가 먹었던 개 사료가 이슈로 떠오를 정도로 '터널'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혼란과 분노로 얼룩진 디스토피아 '판도라'… 현실 관통했다
'판도라'는 451만 관객을 동원한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4년간 기획을 거쳐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 7일 개봉해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예고 없이 찾아온 원전사고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려냈다. 재미적 측면에서는 관객들의 평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교육적 측면에 있어서는 대다수 관객의 반응이 일치한다. 사전교육 효과가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가치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박정우 감독은 영화를 철저히 미디어로 이용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원전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을 가득 채웠다. 특히 5,000평 규모의 세트를 짓고 내부 시설을 상세히 보여주는 등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다분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용감한 기획이자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또한 '판도라'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대통령, 국정 혼란을 핑계로 국민을 농락하는 대통령의 사람들, 피폭이 무서워 내뺀 현장의 간부들 등 답답하리만큼 단면적인 인물들을 통해 재난 상황에 속수무책인 국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비판했다. "재난 상황 대비책이 있을 것 아니냐"는 대통령의 말에 "대비책이 없다"고 말하는 의원과 정부의 발표를 철석같이 믿는 국민의 모습은 대한민국 현실의 민낯을 관통하며 분노와 공감을 안겼다.
각기 소재는 달랐지만 국가 재난을 다룬 '부산행', '터널', '판도라'가 공통적으로 그리고자 했던 건 인간성의 회복이었다. 아무리 큰 재난이라도 가장 중요한 건 이를 헤쳐나가는 개인의 선(善)과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사회의 조화라는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ldgld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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