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감 몰아주기' 의혹받는 손오공 오너일가의 '초이락', 커피도 판다

안재만 기자 2016. 12.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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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규 손오공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이하 초이락)가 커피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최신규 손오공 회장 /조선DB

지난 2007년 설립된 초이락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난감 ‘터닝메카드’와 ‘카봇’을 생산한다. 터닝메카드와 카봇은 손오공(066910)의 완구로 인지되고 있지만 손오공은 유통만 맡고 생산은 초이락이 담당한다. 초이락은 지난해 매출이 1325억원, 영업이익이 3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39%, 영업이익은 793% 늘었다. 2013년만 해도 매출이 100억원을 밑돌았으나 고속 성장 중이다.

손오공 오너 일가가 초이락 지분을 사실상 전량(99.9987%) 갖고 있어 일부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다. 최 회장의 손오공 지분율은 17%가량이었으나 지난 10월 10일 지분 12%를 글로벌 완구업체 마텔에 매각하며 현재는 5% 정도만 남았다.

◆ “수익성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커피 유통업 진출”

7일 초이락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초이락이 커피 유통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스타벅스나 이디야처럼 대규모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목적에 커피 유통업을 추가하고 초이락이나 관계회사가 갖고 있는 건물 등을 통해 커피 사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출 배경은 수익성 확보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관리만 잘하면 커피 판매의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직접 뛰어든 것으로 안다”면서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을 갖고 있는 초이락은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초이락은 2007년 12월 레인스톰스튜디오란 사명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자본금은 불과 1억원이었고, 곧바로 폐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흐지부지 운영되는 분위기였다. 2009년까진 국세청으로부터 ‘휴업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말 사명을 ‘초이락’으로 바꾸고 1억원을 추가 증자한 이후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장난감 제조에 뛰어들면서 고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자본금을 4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최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대부분을 갖게 된다. 최 회장의 아들 최종일 대표가 44.9987%, 딸인 최율하, 최율이씨가 각각 25%, 20%를 보유 중이다. 최 회장의 아내 이희숙씨 지분율은 10%다.

초이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사실상의 모기업인 손오공을 뛰어넘었다. 손오공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0억원, 104억원이다.

손오공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늘어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매출액이 969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44억원에 그치고 있다. 손오공은 인기 절정 품목인 터닝메카드와 카봇의 생산은 초이락에 넘기고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초이락은 손오공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선 마텔과 터닝메카드, 카봇을 해외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이락의 고속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초이락 실적 /그래픽 = 이진희 디자이너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이락은 커피 유통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손오공 지분을 마텔에 넘긴 만큼 초이락 경영에 집중하지 않겠느냐”면서 “물밑에서 상당히 많은 아이디어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CHOI 일가만 즐거운 ‘초이락’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초이락은 ‘일감 몰아주기’ 회사란 의혹을 받고 있다. 사명 그대로 초이(CHOI·최) 일가만 락(樂·즐거울 락)한 회사라는 지적이다. 손오공의 소액주주들은 끊임 없이 “손오공이 가져야 할 이익이 오너 일가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고 있다. 손오공과 초이락의 거래액은 올해 1~9월 80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는 773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손오공 측은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손오공 한 관계자는 “손오공이 상장사이다 보니 신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땐 다른 이사진을 설득하는 등 제약 요인이 많았다”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나서기 위해 초이락을 설립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손오공 임원진이 단 한번도 최 회장에게 반기를 든 적이 없는데 말도 안되는 핑계’라는 반박이 손오공 안팎에서 나온다.

또 터닝메카드가 집어던지면 변신하는 장난감이다보니 애프터서비스(AS) 요청이 많은 편인데 이를 손오공이 전담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손오공 내에서는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온갖 거추장스러운 건 손오공에 넘기고 초이락은 이익만 향유한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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