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카메라]말 못했던 치어리더들의 애환

2016. 10.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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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관중시대를 연 프로야구의 꽃. 연예인 못지않는 인기를 누리는 야구여신들. 바로 각 구단의 치어리더들인데요.

화려해 보이기만 한 이들에게 말못한 애환이 많다고 합니다.

유승진 기자의 콕콕카메라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잠실구장은 수많은 관중들로 붐볐습니다. 경기가 막 끝났을 때, 한 남성 야구팬이 옷을 갈아입으러 화장실로 향하던 치어리더 한 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남자가 여자 엉덩이를 한번 때렸다, 이거죠. 걸어나가면서 충동적으로 그랬답니다."

[SK 와이번스 구단 관계자]
"팬들이 많이 있는 구장에서 그런 일을 당하다 보니까. 상당히 괴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피의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상태고요."

"이곳이 바로 문제의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입니다. 원정 치어리더들은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응원단 석에서 화장실로 이동해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원조 프로야구장인 잠실에 원정 팀 치어리더의 탈의실이 없다는 건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권오준 / 경기도 성남시]
"화장실에서 한다고 하니까 너무 충격인데요? 800만 관중 시대에 이게 웬 말입니까?"

[오하나 / 충남 아산시]
"화장실을 갔다가 단장 다시 하시는 거 보고 놀랐어요."

'프로야구의 꽃'으로 불리며 경기장에선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치어리더.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니며, 최다 관중 돌파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박기량 / 치어리더]
"사진도 찍어주러 오시는 팬분들도 많으시고. 직접 응원해주시러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하지만 치어리더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비애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과도한 신체 접촉을 요구하거나 은밀한 부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합니다. 포털 연관 검색어도 자극적인 단어로 줄을 잇습니다.

[A 씨/ 전직 치어리더]
"쟤네들은 사진이 어떻게 찍히든 별로 상관이 없겠구나. 성적인 댓글도 많고. 울기도 하고."

경기마다 수당을 받는 치어리더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A 씨 / 전직 치어리더]
"야구가 12만 원 받았고요. 신입은 하나하면 5만 원에서 7만 원? 저도 진짜 월 50만~60만 원 받고 시작해서…."

사정이 이러다보니 헤어와 메이크업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끼니도 대충 때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더욱 끔찍한 건 살인적인 노동 강도.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연습을 시작해 경기가 끝나는 자정 무렵까지 춤을 춥니다.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중노동을 하고 돌아오면 파김치가 됩니다.

[서현숙 / 치어리더]
"현기증이 확 오더니 그대로 쓰러진 적이… 정강이 쪽이나 발목이 많이 다치더라고요."

지난 35년 동안 프로야구 관중은 600%, 입장수입은 4000%나 증가했습니다.

화려한 웃음 뒤에 숨겨진 치어리더의 눈물을 이제는 닦아줘야 할 때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이철 홍승택
영상편집 : 송 민
그래픽 : 원경종 홍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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