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화장품산업 中 편중 탈피 다변화 돕겠다"
김성운 대표, 화장품 글로벌마케팅 ‘스타일코리안’으로 500억 매출
“내년까진 성장통 불가피…‘K뷰티’ 문화코드化 시장 세계로 넓혀야”
“중국에 편중돼 성장한 국내 화장품산업, 내년이 더 걱정이다. 중국 시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직구·인허가·유통 등 규제로 환경이 구조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 증동, 동남아시아 등 더 넓은 시장을 봐야 한다.”
화장품 글로벌 마케팅업체 실리콘투의 김성운(44) 대표는 국내 화장품산업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2002년 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수출을 하다 2012년부터 국산 화장품 마케팅 및 유통업체로 변신, 올해 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스타일코리안(stylekorean.com)’이란 마케팅사이트 운영으로 번 돈이다.
스타일코리안 자체가 하나의 쇼핑몰이자 마케팅플랫폼이다. 구글 SEO 기반으로 설계돼 구글 검색에 상위 노출되고 있다. 다양한 상품구색으로 세계 화장품 바이어들도 항상 참조하는 사이트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100개 화장품 브랜드, 6000가지 제품을 이 사이트를 통해 선보이고 판매도 한다. 또 유투버, 인스타그래머 등 전세계 대상 ‘스타일코리안 서포터즈그룹’을 확보, 현지 맞춤형 마케팅활동을 전개한다. B2B 수출이 세계 30개국, B2C 판매도 75개국에 이른다.
김 대표는 “ K뷰티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며 “구글, SNS, MCN 등을 도구로 B2C, B2B를 아우르는 ‘K뷰티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K뷰티에 편승한 국내 화장품업체 난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내년 시장 전망도 어둡게 봤다.
현재 국내 화장품 업체 수는 15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발자제조생산(ODM) 및 주문자상표생산(OEM)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기에 브랜드와 마케팅역량만 있으면 회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매출 몇 억원에 불과하던 업체가 최근 한류붐에 편승, 최근 2, 3년간 20∼30배 성장하는 일도 예사로 벌어졌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중국 시장만을 바라본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일순간 불꽃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우려했다.
김 대표는 그 이유로 올해 중국 관련 화장품 기업들이 매출은 성장했으나 이익은 정체 또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국산 스타 브랜드가 나타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화장품 제조(또는 주문) 원가는 매출액의 10∼20%선인데, 브랜드관리와 유통, 판촉 등 판매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우리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이런 점을 알지 못하고 (비용이 높은) 중국 현지 직접유통에 집착하며 실패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K-뷰티 제품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이미 각인돼 있다. 문제는 내년부터 강화될 각종 규제절차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라며 “이제 이익감소를 수용하고 현지 유통회사를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 편중된 시장을 북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넓혀가야 한다. 중국에서는 내년까지 K-뷰티의 성장통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은 일단 내년부터 보따리상(따이공)의 제품 반입이 차단된다. 또 4월부터는 직구도 위생허가로 막히게 된다.
따라서 중국 외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을 유망한 시장으로 김 사장은 제시했다. 미국은 적법절차만 갖추면 무엇이든 유통이 가능하고, FTA로 관세가 낮아진 점도 주목할만 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시장구조가 바뀌면 중국의 국내 화장품업체 인수가 곧 본격화될 수 있다. 우리도 생산·유통·마케팅 전반에 걸쳐 시스템 점검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화장품 시장다변화를 위해 적절한 현지 파트너를 찾거나 전문업체와의 제휴, 구조화된 마케팅플랫폼 이용을 권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K-뷰티는 이러한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서 계속 성장할 것이다. 이제 K뷰티를 문화코드화해 접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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