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 하드캐리에도 역부족

하홍준 기자 2016. 8. 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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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조커부터 할리퀸, 데드샷, 캡틴 부메랑까지 DC코믹스 대표 빌런(악당)들을 한데 모았음에도 영화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못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국 정보국 국장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가 비밀리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슈퍼 악당들을 모아 팀을 결성하면서 시작한다. 일명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 특별사면을 조건으로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괜히 슈퍼 악당들이 아니다. 상황은 점차 윌러 국장의 생각과 다르게 돌아간다. 국장의 지시에 따라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조커(자레드 레토)까지 개입하면서 이들의 작전은 점점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캐릭터의 개별 작품을 통해 서사를 층층이 쌓아 올린 뒤 이들을 한데 모은 작품을 내놓는다. 하지만 DC 유니버스는 마블과 반대 전략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준 뒤 개별 영화를 풀어내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과 슈퍼맨 이야기 안에 원더우먼과 플래쉬 아쿠아맨, 사이보그까지 여러 메타 휴먼이 한꺼번에 등장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한 히어로들이 개인 타이틀 영화로 제작 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는 DC의 유명 빌런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DC 코믹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낯 설 수밖에 없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 이야기 초반 등장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병렬식으로 설명한다. 캐릭터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그 면면이 워낙 화려한 탓에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악당들의 면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마피아 청부 살인업자로 활동하는 세계 제일의 명사수 데드샷(윌 스미스), 조커와 미친 사랑에 빠져있는 할리 퀸(마고 로비), 지옥불을 만들어내고 조종할 수 있는 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악어비늘처럼 딱딱한 피부를 가진 인간파충류 킬러 크록(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날카로운 부메랑이 무기인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까지 이들의 특수 능력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표면적인 모습을 놓고 보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악당이지만 의외의 반전 매력이 캐릭터에 빠지게 만든다. 사람을 죽이며 즐거움을 느끼는 데드샷은 11살 딸에게는 꼼짝 못하는 전형적인 ‘딸 바보’다. 악당으로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할리 퀸은 조커와 광기 어린 사랑에 빠져 있으며, 엘 디아블로는 끝까지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평화주의자다. 가장 이기적인 인물이었다가 이타적으로 변화하는 캡틴 부메랑, 외모는 흉측하지만, 스스로 아름답다고 말하는 켈리 크록 등도 독특하다.

이처럼 하나 같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들을 이야기에 제대로 녹여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매혹적인 캐릭터들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야기 전개는 급격히 늘어진다. 이들이 악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연이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깨진다.

당초 이 영화는 악당의 한바탕 활극을 기대한 영화다. 영화 ‘데드풀’이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도 기존의 히어로 물에서 보여준 점잖은 영웅이 아닌 쿨내 진동하는 ‘똘끼’ 가득한 악당 같은 히어로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과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너무 많은 설명을 하면서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그나마 할리퀸 역할을 맡은 마고 로비가 영화 속 하드캐리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수많은 악당들 사이에서 홀로 노력한다 한들 영화의 전체적의 매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만 통일된 세계관으로서 DC 유니버스를 탄탄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만하다. 이번 영화는 DC 유니버스로 한데 묶이는 ‘맨 오브 스틸’(201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과의 연결고리가 꽤나 탄탄하다.

배경 자체가 ‘배대슈’에서 보여준 슈퍼맨의 사망 이후를 그린 데다가, ‘배대슈’의 주요 이슈였던 슈퍼맨의 막강한 힘에 대한 논란은 이번 영화에서도 계속된다. 배트맨은 데드샷과 조커, 할리 퀸을 체포하는 장면에서 등장하고, 그간 미드 시리즈로만 얼굴을 비췄던 플래시는 그 이름처럼 반짝 모습을 드러낸다.

DC 유니버스의 영화로서는 드물게 삽입된 쿠키영상은 ‘저스티스 리그’(2017년 개봉)에 대한 암시로 채워져 있어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DC의 강력한 한 방은 또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스틸]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 | 할리 퀸 마고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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