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절벽에 인도 지연까지.. 자금난 가중

김경수 2016. 11.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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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측 계약취소 등 많아, 선수금 일부 돌려줘야

선주측 계약취소 등 많아, 선수금 일부 돌려줘야

미주지역 시추업체가 대우조선해양에 인도지연을 요청한 드릴십.
'수주 절벽'에 처한 조선업계가 이미 수주한 물량의 인도 지연과 계약 취소까지 겹쳐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발주처들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거나 에너지 및 해운경기의 회복 조짐이 늦어지면서 계약 취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발주처들의 잦은 설계 변경 요구도 인도 지연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주측이 계약취소를 하거나 인도 시점을 늦추면서 선수금을 돌려주거나 잔금을 못 받는 사례가 적잖다. 수주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수주한 물량의 대금까지 받지 못하면서 조선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주사인 에다 어코모데이션이 발주를 취소한 '선박 호텔'의 선수금 일부를 돌려줬다. 지난 9월 선수금 6900만달러(약 800억원)의 일부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중재가 종결됐다. 현대중공업은 경기가 회복되는 대로 이 선박의 매각을 직접 추진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프레드올센에너지로부터 6억2000만 달러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한 발주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아, 역시 중재를 신청한 바 있다.

이 시추선은 지난해 3월까지 인도할 예정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취소 선박에 대해 각각 지난해 3분기와 올해 1분기에 이미 손실분을 반영, 중재 종결에 따른 추가 손실을 최소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주 지역 시추업체인 앳우드 오셔닉로부터 드릴십 2척에 대한 인도 연기를 요청을 받았다. 앳우드 오셔닉은 지난 2012년 9월과 2013년 6월 대우조선과 드릴십 2척에 대해 12억 달러(각 6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와 올해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발주처측에서 내년 9월과 2018년 6월에 각각 인도를 연기했다. 드릴십을 인도받는 대로 브라질 시추사업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저유가로 사업이 정체됐다. 대우조선은 드릴십 2척의 잔금 약 4억 달러(약 4700억원)를 아직 받지 못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 인도가 지연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성공시켰던 마크 워커 변호사 영입까지 검토중이다. 워커 변호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외채협상단으로 활동했으며, 올해 초엔 현대상선 경영정상화의 핵심이던 용선료 인하 협상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우조선은 당초 지난 6월 말과 7월 말에 드릴십 두 척을 선주사인 소난골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소난골의 자금 마련 문제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에 드릴십 2척을 총 1조3000억원에 계약하면서 3000억원을 선수금으로 받고 남은 1조원 가량은 선박 인도 시점에 받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프렐류드'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가 인도가 지연됐다.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항 시기를 지난 9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한 바 있다. 자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추가 비용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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