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리더십 탐구]⑰ 중국서 하루 40억 버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돈이 아니라 가치가 중요"

박철현 IT조선 기자 2016. 8. 10. 14: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1인칭 총싸움(FPS) 게임으로 중국 대륙을 정복한 사람이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권혁빈 대표다. 그는 총 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 하나로 중국 게임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이 게임은 한해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하루에 40억원씩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 게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온라인 FPS게임으로도 꼽힌다. 미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는 크로스파이어 브랜드 가치를 15억39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평가하며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CEO)는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가져가 성공시켜며, 그의 성공 신화가 만들어지게 됐다. / 스마일게이트 제공

◆ 크로스파이어 신화 만든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크로스파이어 신화를 만들어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1973년 전주 출생이다. 유년시절 대부분을 고향인 전주에서 보냈다. 고등학교는 전주 상산고를 거쳤고, 서강대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했다. 권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자공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그 시절 그는 잘나가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름도 날렸다.

권 대표는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멤버십'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 입사 기회까지 얻었던 인재로 꼽혔다. 하지만 대기업 입사를 뿌리치고 그는 창업을 택했고, 현재 자수성가 한 게임 기업가가 됐다.

권 대표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99년 e러닝 업체 ‘포씨소프트’를 창업했다. e러닝 회사를 만들어 사업 전반적인 틀을 배웠다. 사업도 초반부터 번창해 나갔다. e러닝 솔루션 업계에서 창업 첫 회사가 1~2위에 올랐으니, 성공한 사업가로도 소문났다.

그런데 e러닝 솔루션 경쟁 기업이 많아지고, 여러 업체들이 가격 덤핑까지 하는 바람에 회사를 유지할 수가 없게 됐다. 창업 3년 만인 2001년, 그는 첫 창업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게임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온라인게임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 슈퍼데이터 리서치 자료

포씨소프트 실패 후 그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현재 아내의 응원과 게임을 개발했던 대학 선후배들과 만남으로 유학의 길을 접고 재출발하게 됐다.

그는 자기 돈과 스타트업 창업투자에서 빌린 자금을 모아 5000만원을 가지고 업계 바닥부터 시작했다. 당시 게임 시장은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 붐이 일어났고, 권 대표는 게임 산업에서 다시 한번 창업 의지를 불태우게 됐다.

이듬해 2002년에는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해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게임 회사 이름은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의 스마일(Smile)과 즐거움으로 가는 길이란 의미의 게이트(Gate)를 합성해 만들었다. 그리고 2006년.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시장에 내놓게 됐고, 그의 성공 스토리가 시작됐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헤드샷 온라인’ 실패 후 탄생 된 ‘크로스파이어’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설립한 권혁빈 대표. 그룹 이름은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의 스마일(Smile)과 즐거움으로 가는 길 게이트(Gate)의 합성어다. / 조선DB

크로스파이어가 초반부터 잘됐던 게임은 아니다. 국내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해 한 해에만 수천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중국서 성공 신화를 만들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는 원래 야후 게임에 선보이려 했던 ‘헤드샷 온라인’이 게임의 전신이다.

헤드샷 온라인은 야후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했다가 야후의 국내 포털 사업이 실적 부진에 허덕였고, 그 여파가 포털 게임 서비스 종료까지 이어지며 게임을 내놓기 전부터 중단되는 사태가 생겼다.

당시 권 대표는 “FPS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낮아 인력을 구하기 어려웠고 MMORPG에 익숙하던 개발자들을 FPS 게임이라는 낯선 틀에 맞추는 작업도 힘들었다”면서 “그런 과정 상황에 야후의 게임 서비스 종료와 함께 게임 개발도 중단됐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밝히기도 했다.

수년간 수익 모델 없이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니 자금난은 더욱 그를 힘들게 했다.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하고 4~5년간은 월급 한 푼도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로지 최고 게임을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고, FPS 온라인 장르 역시 앞으로 시장에서 무궁무진한 성공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헤드샷 온라인 게임 스크린샷. / 스마일게이트 제공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는 새롭게 개발팀을 구성했고, 결국 ‘헤드샷 온라인’의 후속작 크로스파이어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게 됐다.

◆ 권혁빈 대표의 빠른 결단력 ‘신의 한 수’...해외 빠르게 나가 대박

크로스파이어가 시장에 나왔을 당시에 국내 FPS 게임 시장은 인기 게임들이 즐비해 있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등 인기 라이벌 경쟁작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며 신작인 크로스파이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FPS 장르 특성상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게임으로 이동하지 않기 현상 때문에 시장 진입은 더 더욱 어려웠다.

권 대표의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시간이 더 지체 되면 야후 때처럼 빛도 못 보고 게임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내린 결단은 해외로 빠르게 눈을 돌린 것이다. 이 결단은 현재의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탄생하게 된 ‘신의 한수’가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FPS 인기 게임이 없는 국가에 빠르게 내놓아 현지화 하는 방식에 전략을 급수정 했다. 그런데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이 없어 중국 시장 진출 역시 쉽지 않았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헤드샷 온라인 실패 후 크로스파이어를 내놓아 재기에 성공했다. / 스마일게이트 제공

그래서 국내 대형 게임 회사와 손을 잡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도움을 받아 중국 시장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가 해외 진출을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곳이다.

2008년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는 텐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에 크로스파이어를 선보이게 됐다. 중국 인터넷 회사 텐센트도 게임이 필요했다. 당시 텐센트는 중국 2~3위권의 메신저·포털 업체였고, 게임 사업은 막 시작한 상태여서 이렇다 할 게임도 없었다.

중국 진출 이후 또 다른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섰다. 게임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하는 문제였다. 당시 해외 FPS 게임 시장은 얼마나 사실적으로 만들어 보여주느냐가 성공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됐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달랐고, 권 대표는 크로스파이어만의 차별화를 꾀해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황금색, 용 문양으로 된 총을 게임 속에 넣었다. 게임 캐릭터 역시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히고 전투 공간은 중국풍 건물과 거리를 배경으로 그려 넣었다. 세계 FPS 게임 흐름과 정반대 콘텐츠로 사실감이 크게 떨어졌지만, 자국 문화에 자긍심이 높은 중국인의 기호를 최대한 반영한 전략을 적용했다.

이렇게 개발된 크로스파이어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중국 유저들은 자국 관련 그래픽에 열광했다. 중국 유저들은 캐릭터와 총, 칼 등 무기를 꾸미기 위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 네오위즈게임즈와 손잡고 중국 텐센트와 계약해 해외 시장 첫 발을 내딛게 됐다. / 스마일게이트 제공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2009년 동접자 100만명, 2010년 동접자 200만명을 돌파해나가며 엄청난 대 흥행을 이뤘다. 급기야 동시접속자수 세계 1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등재 당시 기록은 420만명이다.또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온라인 FPS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고, 하나의 게임 성공으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굴지의 거대 게임 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매출도 급성장했다. 2007년 스마일게이트 첫 매출은 8억원을 올렸다. 이후 2008년에는 창업 이후 최고의 성적인 48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5년 크로스파이어는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의 대표 FPS 게임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게임은 중국 외에도 유럽, 남미 등 세계 80여개국에서 4억명에 달하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당시 어려웠던 환경에 대해 “개발진과 함께 중국 선전으로 건너가 미친 듯이 일했다”며 “중국 시장에 맞게 아예 다시 만든다는 각오로 현지화에 매달렸다. 당시 중국에서 보낸 6개월이 나와 우리 회사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말 그대로 24시간 일했다. 개발진은 새벽에 날이 밝을 때까지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고 잠시 눈을 붙였다”며 “우리가 쓰러져 있는 동안엔 텐센트의 게임 사업팀 직원들이 와서 게임을 테스트하고 평가 의견을 남겼다. 우리는 눈 뜨자마자 이걸 보고 다시 게임을 보완했다. 6개월 내내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들여다봤다”고 회상했다.

◆ 성공한 사업가 권혁빈…’크파’ 창업 정신 후배 양성에 투자 나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사실적인 FPS 게임이 아닌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상과 모양을 게임에 적용해 대박 성공하게 됐다. / 스마일게이트 제공

크로스파이어 신화를 만들어 성공한 권 대표는 새로운 신작 발굴과 집중하는 함께, 후배 양성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게임 산업 혁신 리더로 후배들을 적극 돕기로 나선 것이다.

그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오렌지팜을 만들었다. 오렌지팜 스마일게이트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오렌지팜 출범식에서 권혁빈 대표는 “돈이 아니라 가치를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도 있는 권 대표은 오렌지팜에서 자신이 걸어왔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누고, 창업 입주사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오렌지팜은 서울 서초센터와 신촌센터, 그리고 부산센터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민간이 운영하는 창업지원 센터로 최대 규모다. 이곳에는 초기 사업기반지원 및 투자 연계까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렌지팜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사업분야의 계열사,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한 튼튼한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시드(Seed) 발굴, 스타트업의 태동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한다.

오렌지팜 출범식때 모습을 드러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 당시 그는 돈이 아니라 가치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스마일게이트 제공

기존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방식과 다르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나중에 사업화를 진행할 때 우선 협상권을 줘야 하는 이익 공유도 없다.

당시 출범식에서 권 대표는 “돈이 아니라 가치를 주고 싶다. 우리는 젊은 창업자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공유해 앞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고자 한다”며 “스마일게이트는 덩치가 커져서 혁신 DNA가 사라지고 있는데, 대신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잘 할 수 있다. 오렌지팜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발전한다면 결국 스마일게이트도 수혜를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新 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 집중

권혁빈 대표는 투자를 통한 새로운 新 시장 도전도 준비중이다. 현재 스마일게이트인베트스먼트를 통해 4264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전략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트스먼트는 1999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 MVP창업투자가 전신이다. 스마일게이트와는 투자사, 피투자사 관계로 첫 인연을 맺었고, 후속 투자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성공을 도왔다. 2011년에는 스마일게이트가 MVP창업투자를 140억원에 인수하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로 사명을 변경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권혁빈 대표. / 스마일게이트 제공

권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다양한 플랫폼에 투자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려 한다.

권 대표가 그리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기 위해 新 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진행됐던 중국 차이나조이2016 현장에 그가 직접 나서며 회사의 혁신을 위한 도전 과제를 얘기하기도 했다.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가 대표적이다.

e스포츠 사업과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콘텐츠 신규 사업 확장도 발휘한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중 하나인 오리지널 필름과 실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드라마에도 도전한다. '이혼변호사', '중한드림팀', '환성' 등으로 유명한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유허그(Youhug)'와 2편의 드라마도 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크로스파이어'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또 다른 도전이자 新 성장이 될 후속작 '크로스파이어2'의 중국내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 IP인 ‘로스트아크’ 역시 출시 전부터 텐센트와 수출 계약을 완료하며, 제2의 크로스파이어 신화를 잇기 위한 성장을 노리고 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