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지구.. 한반도에 느리고 강한 '슈퍼 라르고 태풍'이 온다

2018. 8.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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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은 시속 20km 내외의 느린 태풍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일대의 낮은 해수 온도(여름 기준 25도 미만) △한반도 상공의 제트기류(고도 8∼18km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 때문이었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인 문일주 교수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앞으로 '매미' '사라' 등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태풍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올 수 있는 만큼 각종 방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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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68년간 태풍이동속도 10%이상 감소
韓-日부근 평균시속 27km→18km.. 극지방 태양열 늘고 해수온도 올라
바람세기 약해지고 크기는 더 커져
한반도 지켜주던 안전장치도 약화, "더 센 태풍 올수도.. 대책 정비를"

[동아일보]

제19호 태풍 ‘솔릭’은 시속 20km 내외의 느린 태풍이다. 23일에는 시속 4∼8km로 이동하기도 했다. 천천히 이동하면 강풍과 폭우를 일으키는 시간이 더 길어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솔릭처럼 ‘느리고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더 자주 상륙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라르고(Largo·음악 빠르기를 나타내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느리고 폭넓게’라는 뜻)’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하는 주요 태풍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세계 기상전문가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태풍의 이동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미국 국가환경정보센터(NCEI) 제임스 코신 박사가 올해 6월 1949년부터 2016년까지 68년간 총 7585건의 인공위성 관측 태풍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평균 이동속도는 10% 이상 감소했다.

적도 부근은 태양열을 많이 받아 에너지가 많다. 북극 등 극지는 반대다. 열을 적게 받으면 공기 밀도가 높아져 고기압이 형성된다. 열을 많이 받으면 밀도가 낮아져 저기압이 형성된다. 바람은 항상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분다. 하지만 두 지역의 에너지 차이가 줄어들면서 두 지역의 기압 차도 감소했다. 이로 인해 바람 세기도 약해지면서 태풍 진행 속도가 느려지게 된 것이다. 코신 박사는 “태풍이 가장 강할 때의 위치가 1996년까지는 필리핀과 남중국해에 집중됐지만 1997년 이후로는 일본 남부와 한반도 등에 집중됐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 해수 온도는 평균 1도가량 상승했다. 수온이 1도 오르면 대기 중 습도가 7∼10% 증가한다. 대기 중 증발되는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 태풍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와 도쿄대 연구팀이 현재(1979∼2008년)와 온난화로 해수면의 평균 수온이 1.3도 상승하는 금세기 말(2075∼2104년)의 태풍을 비교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래의 태풍은 현재보다 약 20%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설상가상으로 한반도를 태풍으로부터 지켜주던 ‘안전장치’가 약화되고 있다. 한국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일대의 낮은 해수 온도(여름 기준 25도 미만) △한반도 상공의 제트기류(고도 8∼18km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 때문이었다.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낮다 보니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할수록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태풍의 힘이 약화됐다.

하지만 온난화로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28∼29도로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북극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트기류마저 약해졌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인 문일주 교수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앞으로 ‘매미’ ‘사라’ 등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태풍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올 수 있는 만큼 각종 방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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