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지구.. 한반도에 느리고 강한 '슈퍼 라르고 태풍'이 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19호 태풍 '솔릭'은 시속 20km 내외의 느린 태풍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일대의 낮은 해수 온도(여름 기준 25도 미만) △한반도 상공의 제트기류(고도 8∼18km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 때문이었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인 문일주 교수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앞으로 '매미' '사라' 등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태풍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올 수 있는 만큼 각종 방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日부근 평균시속 27km→18km.. 극지방 태양열 늘고 해수온도 올라
바람세기 약해지고 크기는 더 커져
한반도 지켜주던 안전장치도 약화, "더 센 태풍 올수도.. 대책 정비를"
[동아일보]

앞으로는 솔릭처럼 ‘느리고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더 자주 상륙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라르고(Largo·음악 빠르기를 나타내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느리고 폭넓게’라는 뜻)’ 태풍이 한반도로 상륙하는 주요 태풍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세계 기상전문가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태풍의 이동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미국 국가환경정보센터(NCEI) 제임스 코신 박사가 올해 6월 1949년부터 2016년까지 68년간 총 7585건의 인공위성 관측 태풍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평균 이동속도는 10% 이상 감소했다.
적도 부근은 태양열을 많이 받아 에너지가 많다. 북극 등 극지는 반대다. 열을 적게 받으면 공기 밀도가 높아져 고기압이 형성된다. 열을 많이 받으면 밀도가 낮아져 저기압이 형성된다. 바람은 항상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분다. 하지만 두 지역의 에너지 차이가 줄어들면서 두 지역의 기압 차도 감소했다. 이로 인해 바람 세기도 약해지면서 태풍 진행 속도가 느려지게 된 것이다. 코신 박사는 “태풍이 가장 강할 때의 위치가 1996년까지는 필리핀과 남중국해에 집중됐지만 1997년 이후로는 일본 남부와 한반도 등에 집중됐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 해수 온도는 평균 1도가량 상승했다. 수온이 1도 오르면 대기 중 습도가 7∼10% 증가한다. 대기 중 증발되는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 태풍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와 도쿄대 연구팀이 현재(1979∼2008년)와 온난화로 해수면의 평균 수온이 1.3도 상승하는 금세기 말(2075∼2104년)의 태풍을 비교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래의 태풍은 현재보다 약 20%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설상가상으로 한반도를 태풍으로부터 지켜주던 ‘안전장치’가 약화되고 있다. 한국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한반도 일대의 낮은 해수 온도(여름 기준 25도 미만) △한반도 상공의 제트기류(고도 8∼18km에서 부는 강한 편서풍) 때문이었다.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낮다 보니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할수록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태풍의 힘이 약화됐다.
하지만 온난화로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28∼29도로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북극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트기류마저 약해졌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인 문일주 교수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앞으로 ‘매미’ ‘사라’ 등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태풍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올 수 있는 만큼 각종 방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 핫한 경제 이슈와 재테크 방법 총집결(클릭!)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쌍태풍' 영향에 예상경로 남하..내륙 농가 비상
- 태풍 '솔릭' 피해, '제주와 ○○' 덕에 감소..기상청 예보 또 틀린 이유?
- 태풍 '솔릭', 대전 지나 충북 통과 중..9시 단양 통과할 듯
- 고흥서 아파트 축대 20미터 붕괴..지나가던 고교생 골절상
- 열받은 지구.. 한반도에 느리고 강한 '슈퍼 라르고 태풍'이 온다
- "한반도 태풍 경제피해 갈수록 커져.. 2060년 GDP의 1% 넘는다"
- 태풍 '솔릭', 오전 중부 관통해 동해로..출근 시간 태풍주의보
- 소득주도성장의 역설..격차 10년만에 최악
- 확 달라진 한국, 가볍게 이란 지웠다.. 축구 16강전 2-0 이란 격파
- 다시 北 조이는 트럼프.."김정은, 김정일·김일성 보다 힘든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