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類는 원래 뛰어난 수영선수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름철 대표 휴양지하면 첫손에 꼽히는 게 해변이다.
왜 인류는 물과 수영을 즐기게 됐을까.
단순히 수영과 관계된 역사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수영과 우리의 길고 오래된 감정적·정신적·문화적 관계의 기원을 살핀다.
수생 유인원은 인간-유인원 최소공통조상과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사이 어느 지점의 초기 '호미닌(Hominin·현생인류와 그 조상 그룹)'에게 현생인류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수생기가 있었다는 이론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 / 에릭 샬린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4大문명 발상지선 생존기술로
그리스·로마 땐 군사목적 즐겨
20세기末 스포츠·취미로 확대
여름철 대표 휴양지하면 첫손에 꼽히는 게 해변이다. 많은 사람이 경포대와 해운대, 남해와 제주도, 그리고 해외 유명한 바닷가 리조트로 휴가여행을 떠난다. 마치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는 본능을 지닌 연어처럼 바다로, 호수로, 풀장으로 향한다.
왜 인류는 물과 수영을 즐기게 됐을까. 대부분의 육지 포유류들이 자진해서 물에 들어가지 않거나 오히려 물을 피하는 데 비해 유독 인류는 물속 여행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일까.
책은 바로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인간과 수영의 역사를 다룬다. 단순히 수영과 관계된 역사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수영과 우리의 길고 오래된 감정적·정신적·문화적 관계의 기원을 살핀다.
인류가 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생 유인원 가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수생 유인원은 인간-유인원 최소공통조상과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사이 어느 지점의 초기 ‘호미닌(Hominin·현생인류와 그 조상 그룹)’에게 현생인류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수생기가 있었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전설 속 인어를 연상시키는 이 가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류 과학계에서 무시당하고 조롱받았다.
하지만 수생 유인원이 없었다고 해도 인류의 가장 최근 선조로 25만∼3만 년 전까지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물에 살았다. 그들은 얕은 물을 휘저어 음식을 찾고, 바다의 섬까지 헤엄쳐 갈 수 있는 수영선수들이었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 등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에서 수영은 생존 기술로 융성했다. 강가에 정착한 인류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헤엄치고, 값비싼 진주를 캐기 위해 잠수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같은 해상 제국들을 건립하면서 군사적 목적으로 수영 기술을 발달시켰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영이 군사적 목적뿐만 아니라 건강에 이로운 취미활동으로 확대됐다.
20세기 중반 수영의 기술적 측면에서 놀랄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1942년 과학자들이 ‘애퀄렁’(Aqualung·잠수용 수중 호흡기)을 개발하면서 인간을 해저 포로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제 잠수부는 무거운 잠수복과 거추장스러운 공기호스 없이 더 자유롭게 해저를 탐험할 수 있다. 이어 20세기 후반에는 취미와 스포츠로서의 수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구 표면의 71%를 바다가 덮고 있는데도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해저 지역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류는 지구에서 38만여㎞ 떨어진 달에는 수차례 유인 우주선을 보냈지만 겨우 지하 10㎞밖에 되지 않는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심연에는 단 4명밖에 보내지 못했다. 지구 궤도 안에는 20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이 있지만 해저 조사 연구소는 하나뿐이다.
최악의 기후 예측에 따르면, 지구상의 대도시와 해안가 인구 밀집 지역이 언젠가는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바닷속으로 들어갈 것인가. 설령 물에 잠기지 않더라도 아무도 손대지 않은 광범위한 식량과 천연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해야만 할 것이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수영은 인간의 기본 이동 방식인 걷기를 대체할지도 모른다. 호모 사피엔스로 살아온 인류는 결국 ‘호모 아쿠아티쿠스’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게 저자의 유쾌한 상상이다. 436쪽, 1만8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대 조카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30대 '무죄' 이유는?
- 92살 모친, 요양원 보내려는 72살 아들 권총사살
- 축구협회, 신태용에게 후보 자격..스콜라리 사실상 제외
- 인도, 한국에 첨단소총 구매팀 파견..16만정 확보 추진
-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옴진리교 교주 사형 집행
- 추신수, 홈런으로 44경기 연속 출루..MLB 아시아 선수 신기록
- "기무사, 박근혜 탄핵심판 때 위수령·계엄 검토"
- 동굴고립 13명 중 3명 탈진..구조대 "시간과의 싸움"
- 태국 동굴소년들, 잠수와 수영으로 5km 뚫어야 엄마 본다
- '쾅! 사고에도'..엉금엉금 기어 환자 보살핀 구급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