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예쁜 조우리 아닌 진짜 조우리 [인터뷰]

공미나 기자 2018. 9. 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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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작품 속 악역을 완벽히 소화한다면 연기에 대한 칭찬과 함께 악역으로 인한 이미지가 뒤따르기도 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악역 현수아를 연기한 조우리 역시 높은 외모 싱크로율과 뛰어난 연기로 얄미운 이미지를 얻었지만, 실제 만난 그의 모습은 밝고 따뜻함 넘쳤다.

지난 15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강미래(임수향)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조우리는 '화학과 18학번 여신' 현수아 역을 맡았다. 현수아는 예쁜 외모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위선적인 태도를 취한다. 특히 자신에게 집중돼야 할 관심을 강미래에게 뺏기자, 이를 질투하고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강남미인'이 첫 드라마 주연이었던 조우리는 이번 작품이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강남미인'을 "오랜만에 대본 리딩부터 같이 한 작품"이라며 "처음 저를 믿고 캐스팅해 준 제작진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열심히 하려 했는데 무사히 논란 없이 끝나서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남미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때문에 캐스팅 과정부터 원작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모두가 인정하는 예쁜 인물인 현수아 역을 누가 맡아도 부담스러운 역할이었다. 조우리 역시 "캐스팅에 앞서 걱정됐고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상했대로 부정적인 댓글들도 있었다. 댓글을 보지 않으려 하고, 대신 연기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조우리는 처음부터 현수아 역에 예정됐던 게 아니었다. 처음 '강남미인' 오디션을 볼 당시 그는 화학과 친구들 중 한 명을 예상하고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조우리는 "오디션을 보고 나오는데 감독님과 같이 계시던 관계자분들이 제가 현수아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오디션 본 날 연락이 와서 다시 현수아 역으로 미팅을 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현수아 역을 위해 조우리는 외모적인 부분과 연기적인 부분을 모두 노력했다. 그는 "피부를 위해 잠도 일찍 자고, 스타일링도 자연스럽게 예쁠 수 있도록 고민했다. 풋풋한 대학생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수아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과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표정 변화를 잘 표현하려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이처럼 이중적이고 얄미운 수아 캐릭터 때문에 악플도 많았다. 조우리는 "캐릭터 때문에 달린 악플은 좋았다. 그런 건 그만큼 수아처럼 보였다는 것"이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배우 조우리'를 칭찬하는 좋은 댓글들도 많이 달렸다. 조우리는 "'현수아를 보면 웹툰을 봐도 조우리가 생각난다'는 댓글을 봤다. 굉장히 와 닿았다. 또 '처음에는 캐스팅 미스 같았는데 점점 보다 보니 어울린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극 후반으로 가면서 현수아의 전사도 드러났다.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현수아 역시 그릇된 사회 풍토의 피해자였던 것다. 여기에 학과 동기에게 불법 촬영 피해 등을 입으며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이를 연기한 조우리 역시 역할에 몰입하며 점차 예민해졌단다. 조우리는 "현장에서 밝게 웃고 지내다 그런 신들이 생기니까 점차 수아처럼 예민해졌다. 현장에 함께하던 언니들도 원래 밝았는데 점차 말 걸기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엔딩에 이르러서 현수아는 '예쁜 현수아'라는 꾸며진 자신을 내려놓았다. 해당 장면들에 대해 조우리는 "작품 통틀어서 옷도 마음도 가장 편하게 촬영했다. 그 전에는 항상 세팅돼 있던 모습이었다. 이 때는 편한 맨투맨 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학교를 걸었다. 그때는 정말 발걸음부터 가벼웠다. 외형을 바꿨을 뿐인데 연기하는 저도 달랐던 것 같다"고 역할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예쁜 외모'를 제외한다면 현수아와 정반대의 결을 가진 조우리는 분명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다. 빨리 차기작에 들어가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이코패스 같은 생각지도 못하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엔 미움받는 캐릭터를 했으니 다음엔 사랑스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현실적인 로맨스 코미디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현수아와 다른 또 다른 모습의 조우리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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