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이 제일 잘 나가.. 스마트폰 '6인치 전쟁'

성호철 기자 2018. 8. 2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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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 이어 애플·화웨이·LG도 대화면 신작 줄줄이 예고

삼성전자가 이달 초 대(大)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을 내놓은 가운데 화웨이·애플·구글·LG전자가 이달 말부터 연이어 신작(新作) 대화면 스마트폰을 쏟아낼 전망이다. 5사 모두 하반기 전략 모델의 화면 크기를 6인치 이상으로 잡았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전 세계 업계의 판도를 흔들 전쟁터가 된 것이다.

블룸버그,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달 말 6.9인치 크기의 메이트20 프로를 내놓으며, 곧이어 다음 달 초에는 애플이 6.5인치 '아이폰XS플러스'(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은 10월에 6~6.7인치 크기의 픽셀3XL, LG전자는 이르면 10월 말쯤 6.1~6.5인치 화면의 V40씽큐 신작을 각각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화면 크기 6.4인치)을 기준으로 조금 크거나 작은 수준인 셈이다.

특히 애플의 신제품은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이다. 주요 업체들이 대화면 집중 전략을 펴는 이유는 최근 4~5년 새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대화면으로 분류되는 5.5인치 이상 스마트폰은 올해 5억6600만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대수의 3분의 1에 달할 전망이다.

선제 공략한 갤럭시노트9

대화면 전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과 애플의 아이폰XS플러스 간 격돌이다. 삼성은 지난 24일 한국·미국·캐나다·인도·영국·프랑스 등 50여 국에 갤럭시노트9을 출시하면서 선제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 출시 국가를 120여 국으로 확대한다. 현재 초기 판매 실적은 올 상반기 내놓은 전략 폰 갤럭시S9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9은 스마트 S펜으로 스마트폰을 원격 조작하는 신기능이 특징이다. 셀카를 찍을 때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멀리 들고 다른 손으로 S펜을 누르면 되는 것이다.

애플은 다음 달 초 화면 크기가 각각 다른 신작 3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성공한 전작인 아이폰X의 틀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색상·가격을 다양화하는 전략이다. 전작 아이폰X과 같은 화면 크기인 후속 모델(가칭 아이폰 XS) 5.8인치 신작을 내놓는 한편, 6.5인치 대형 화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폰XS플러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 저렴한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의 6.1인치 아이폰도 출시해 600~700달러대의 중고가 시장도 동시에 공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6.3인치의 메이트20과 6.9인치의 메이트20 프로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신작 V40씽큐로 미국, 한국, 유럽 등 자사의 주력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 안팎에서는 전작인 V30(화면 6인치)보다 약간 커진 6.3인치를 채택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이 대화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하는 이유는 지난 2~3년 동안 스마트폰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게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이 예전 PC 게임 수준으로 화려한 그래픽을 쓰기 시작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이 동영상과 게임에 최적화한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대화면 스마트폰은 디자인과 핵심 기능에서 비슷하게 닮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신제품은 모두 몸체는 유리 재질로 감싸고 앞 화면의 테두리를 최소화했다. 또 무선 충전·방진방수 등 첨단 기능을 갖추고 디자인은 화면이 커지는 만큼 좌우보다는 위아래로 길어지는 경향도 비슷하다.

하지만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이지만 가격 책정과 마케팅 전략에서는 차이가 있다. 삼성·애플이 1000달러 안팎의 고가 제품을 주로 출시하는 데 비해 LG·화웨이·구글은 800~900달러대로 가격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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