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스프링클러도 없던 박물관.. 예고된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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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잔혹했다.
남미의 녹음 속에서 붉은색 지붕이 어우러졌던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화재가 지나가고 3일 아침이 밝아오자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3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 외신에 따르면 전일 오후 7시 30분쯤 지난 6월로 설립한 지 200년이 됐던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브라질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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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국립박물관 大화재
유물 2000만점 상당수 소실
1만2000년전 女두개골 루지아
백악기시대 공룡 화석 등 불타
“200년 연구물·지식 다 사라져
문화재 보호 소홀… 국가 수치”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잔혹했다. 남미의 녹음 속에서 붉은색 지붕이 어우러졌던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화재가 지나가고 3일 아침이 밝아오자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남미 아메리카 대륙 원시의 인류부터 우주의 운석까지 있었던 전시장에는 앙상하게 드러난 철근과 무너져내린 지붕 조각만이 굴러다녔다. 박물관을 수호하듯 지붕 끝 곳곳에 서 있던 조각상들도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애도’라는 제목으로 “화재로 소장품 대부분이 파괴돼 전시를 종료합니다”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3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 외신에 따르면 전일 오후 7시 30분쯤 지난 6월로 설립한 지 200년이 됐던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브라질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 중이지만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 2000만 점 중 상당수가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물 전문가 인 마르코 아우렐리오 칼다스는 폴랴 지 상파울루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소장품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고온에 강한 운석뿐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1만2000년 전 인간 여성 두개골인 ‘루지아(Luzia)’도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유골 중 가장 오래된 인간의 것이었다. 자연사 부문에서 최대 박물관이었던 만큼 공룡 화석 등도 모두 불탔다. 유네스코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인류 문화유산이 소실된 데 대해 개탄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도 트위터에 “200년 넘은 연구물과 지식이 다 사라졌다. 브라질 국민에게 비통한 날”이라고 올렸다.
외신들은 이번 화재가 “예고된 화재”라며 브라질 정부를 비난했다. 가디언은 “브라질의 가장 오래됐고 역사 과학 박물관 중 가장 중요한 박물관이 불탄 것은 (관리) 예산 삭감과 부적절한 유지·보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화재에 대한 경각심 부족과 최근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예산 투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박물관에는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도 문화재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가 문화적 자산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며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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