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 거센 중국 공습.. 국내 3대 서비스에 500편 유통

강동철 기자 2018. 12. 1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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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물량에 週 2~3회 연재.. 장르도 액션·판타지·SF 등 다양
카카오페이지 300편 유료서비스.. 작년 상반기보다 10배 이상 늘어

국내 웹툰(webtoon) 시장에 중국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 웹툰은 한국에서 처음 생겨난 콘텐츠로 한류(韓流)의 대표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작가들이 만든 웹툰이 한국으로 역(逆)진출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 웹툰 서비스 업체인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레진코믹스가 현재 서비스하는 중국 웹툰은 500여편에 달한다. 군소 웹툰 서비스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중국 웹툰을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2배 이상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주요 중국 웹툰 5편의 누적 구독자 수는 3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유료 결제자만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레진코믹스에서도 액션·드라마·공상과학(SF) 등 분야별 인기 순위 20위권에 '나의 그녀는 구미호' '드레이크 사가' 등 중국 웹툰이 2~3편씩 포함돼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한국이 개척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중국에 빼앗긴 것처럼 웹툰 시장도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3대 웹툰 서비스에 유통되는 중국산(産)만 500여종

국내 최대 유료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약 300여편의 중국산 웹툰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중국 웹툰 연재 건수가 30여건 내외에 그쳤지만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10일 기준으로 독자가 많은 소년 만화 장르에서 중국 웹툰인 '엘피스 전기:절세 당문'은 인기 순위 1위, '정령사:나타르 전기'가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198회짜리 장편 중국 웹툰 '신인왕좌'는 단일 작품으로만 구독자 수가 96만9000여명에 이른다. 중국 웹툰이 국내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카카오페이지는 지난달 5일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 웹툰 유통 업체인 다온크리에이티브의 지분 66.2%를 99억2430만원에 사들였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중국 웹툰의 국내 유통을 확대하고 국내 웹툰 작가와 중국 작가와의 협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료 웹툰의 원조(元祖)인 레진코믹스에서도 중국산 웹툰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6년 4월 처음 중국 웹툰을 들여온 이후 지금까지 100여편 이상을 서비스 중이다. 레진코믹스는 주로 중국 양대 웹툰 서비스인 '텐센트둥만', '콰이콴'에서 인기를 끈 웹툰을 선별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장르는 판타지·액션·로맨스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중국 웹툰은 그림 수준이 높고 스토리도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레진코믹스의 대표적 중국 웹툰인 '드레이크 사가'는 지난 6월 연재가 끝났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위 20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유료 서비스인 '시리즈'도 중국산 웹툰 50여편과 웹소설 250여편을 연재하면서 작품 수를 늘리고 있다.

한국 작품과 견줄 만한 재미에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시장 공략

중국 웹툰은 일단 물량 규모에서 한국 웹툰을 압도한다. 한국은 웹툰 작가가 글과 그림을 혼자 전담하는 1인 체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국은 스튜디오 체제로 여러 명의 글·그림 작가가 한데 붙어 웹툰을 만든다. 이로 인해 한국 웹툰은 처음 출시할 때 10~20회를선보이는 반면 중국은 한꺼번에 100회 이상을 선보인다. 연재 횟수 역시 주당 평균 2~3회에 달해 주 1회 연재가 대부분인 한국 웹툰보다 많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한국 웹툰은 1회당 컷(장면) 수도 70장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 웹툰은 매번 100컷 이상의 작품을 내놓기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서 한국 웹툰을 크게 앞선다"고 말했다.

드라마·생활 이야기 위주인 한국 웹툰과 달리 중국은 액션·판타지·SF(공상과학) 같은 장르를 주로 연재하는 것도 특징이다. 방대한 작가군(群)을 바탕으로 화려한 이미지의 작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과거 무협지·영화로 한국 콘텐츠 시장을 장악했던 만큼 정서적인 유사성도 갖고 있어 한국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드라마, 영화 같은 콘텐츠로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면서 "현재는 한국 웹툰이 일본·대만·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조만간 중국 웹툰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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