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작은 섬으로 간 美·中의 '힘 겨루기'

김수현 인턴기자 2018. 12. 13. 15: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0일 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이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한 작은 섬에서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11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파푸아뉴기니의 자치지역인 부건빌 섬이 미·중 간 세력 경쟁에 휘말려 있다고 전했다.

이미 파푸아뉴기니에 진출해 있는 중국 쪽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부건빌 섬, 내년 독립 추진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 양측 투자 경쟁
미국은 일본, 뉴질랜드, 호주와 부건빌에 인터넷과 전력망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AFPBBNews=뉴스1

90일 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중국이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한 작은 섬에서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11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파푸아뉴기니의 자치지역인 부건빌 섬이 미·중 간 세력 경쟁에 휘말려 있다고 전했다. 부건빌 섬은 세계 최대의 구리 매장지로 1989년 폐쇄된 팡구나 광산에는 10억톤이 넘는 구리가 매장돼 있다. 부건빌은 내년 6월 분리독립을 추진 중이지만 재정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이 지역 투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이미 파푸아뉴기니에 진출해 있는 중국 쪽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겐 부건빌이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 중국 국영광산기업 야금그룹(MCC)은 파푸아뉴기니에서 14억달러(약 1조57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새로 부건빌에서 '그린필드(생산시설을 새로 짓는 투자) 채굴 프로젝트'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2016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파푸아뉴기니 내 14개 연안도시와 부건빌을 잇는 5500km 해저케이블망 구축 사업을 수주해 현재 60%가량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도 견제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미국은 일본, 뉴질랜드, 호주와 함께 부건빌이 위치한 솔로몬 제도 등에 인터넷과 전력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 파트너십 서명식에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전에 없이 강력하다"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평양 지역을 바라는 미국의 시각을 지지하는 나라라면 어디든 이번 계획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건빌은 1975년 호주로부터 독립을 한 파푸아뉴기니에 속한 섬으로, 본토 사람들과 인종, 문화가 달라 분리독립 요구를 해왔다. 특히 중앙정부가 구리 채굴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부건빌 주민에게는 거의 이익이 돌아가지 않아 불만이 컸고 인종차별 문제도 있었다. 이로 인해 1989년에는 내전까지 발생했고 팡구나 광산은 이때부터 폐쇄된 상태다.

어렵게 내년 6월 15일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 여부를 결정하게 됐지만 부건빌은 재정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현재 부건빌 자치정부는 재정의 14%만 자체 충당하고 있고, 연 6000만달러(약 677억원)의 보조금을 중앙정부로부터 받고 있다. 독립을 원하지만 여전히 중국과 서방 국가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금융그룹인 로이연구소는 오랜 내전으로 폐쇄한 팡구나 광산을 다시 운영하는 데는 80억 달러(약 9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존 모미스 부건빌 자치정부 대통령은 "팡구나 광산을 다시 운영하는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며 분리독립 투표 때까지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나나, 화이트 원피스 입고…"더 예뻐졌네"'MAMA' 화사 무대 논란…"완벽" vs "선정적"송중기, 결혼 후 2년 만에 포착된 모습…"편안한 패션""선릉역 칼부림 20대 여성, 경찰 조사 거부 중"팰리세이드, '눈길 0.15초' 만에 판단…어떤 기술 쓰였나?

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