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카라반 사이트, 뒤셀도르프 카라반 센터에 가다!
뒤셀도르프 시내에서 라인강을 따라 북쪽에 위치한 카라반 살롱 전시장.
전시장에서 셔틀 버스를 타거나 차로 약 5분 거리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카라반 사이트, 카라반 센터 P1, P2가 위치한다. 대략 3,500대의 RV가 주차 및 전시 기간 동안 사이트로 활용 가능한 공간이다. 뒤셀도르프 메세 아레나 톨게이트를 내려서면 바로 Caravan Center P1으로 이어져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지역으로 연계가 가능해 편리하다. 전시 기간 동안은 일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어 교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있다.
유럽의 알빙 문화는 국내와는 많이 다르다. 집을 옮겨 놓은 듯, 모든 것이 필요한 한국 정서의 알빙 문화와 달리 유럽은 주말에 한강 시민공원에 잠시 들려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카라반 센터는 새로운 케이터링 컨셉을 갖추었다. 굳이 화롯대에 고기를 굽지 않아도 저녁을 준비하지 않아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안전하게 쉴 공간과 전시회를 구경하거나 애완견과 나란히 산책을 즐기거나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즐길 수 있다. 샤워실과 청수 공급 외에도 카세트 토일렛을 비우고 청소, 약품 주입까지 가능한 설비까지 갖추었다. 온라인 예약은 물론 시간에 따른 전시장 방문을 위한 낮 시간 이용, 저녁 시간 이용도 가능, 멤버쉽 혜택도 주어진다.
카라반 센터는 오전 7:30~저녁 22:00까지 운영된다. 식료품 판매, 가스 충전, 전화, 우편, 오폐수 처리 시설, 저녁 파티 공간이 주어진다. 전기 공급이 가능한 사이트와 그렇지 않은 사이트로 구분되는데 전기 사용료 3.5유로(약 4,500원)가 낮/밤으로 추가된다. 하루 이용료는 일반 18유로(약 23,000원)이며 낮 9유로, 밤 9유로로 추가 부과된다. 카라반 클럽 멤버는 약 20%의 할인이 가능하고 현장 접수는 온라인 예약에 비해 2유로 정도가 비싸다.
카라반 센터에 방문하게 되면 청수 탱크에 물을 채우고 사이트 입구의 CHECK-IN 코너로 향한다. 예약자와 차량 번호를 확인한 후 자리를 배정해 순서대로 들어가게 된다. 며칠 동안 머물기에는 나무 그늘이 좋겠지만 모터홈을 타고 시내를 오가거나 하루 정도 구경하는 거라면 주차장 사이트에 세워두는 것도 좋겠다.
카라반 센터를 지나면 안내 데스크 건물이 나타나는데 그 옆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마련, 데포드 머신이 있어 1.5유로에 오물을 비우거나 2.5유로에 청소 및 약품 주입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카드를 소지한 알비어라면 어디서든 데포드 머신을 사용할 수 있다. 청수 주입 시설은 말 그대로 청수 탱크에 긴 호스를 연결해 물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고 사이트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가면 넓은 야외 공간과 먹거리,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부스가 나온다. 이 곳에서는 현금이 아닌 쿠폰을 구입해 그 금액만큼 쿠폰을 사용하면 된다. P1 구역은 총 16개의 블록으로 나뉘는데 사이트의 끝에는 전시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소가 위치한다.
카라반 센터는 단순한 RV 사이트가 아니다. 일반 유저들이 많지만 각국에서 모인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정보 교류의 공간이자 실제 유저들의 생생한 현장을 바로 볼 수 있는 체험장이기도 하다. 모터홈, 카라반의 각 바퀴에 실리는 중량을 체크해 조언을 주거나 규정을 지키도록 계도한다. 여기에 음악 연주는 물론 소소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국내에도 작지만 점차 이런 카라반, 모터홈을 위한 RV 공간이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