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XJL과 만나는 시간은 즐거움의 연속

(사진/더아이오토) JAGUAR XJL P300.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이들 라인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한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이 XJ시리즈다. 영국 황실의 위엄을 내세우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XJ시리즈는 성능과 공간의 고급성이 뛰어나다. 재규어 브랜드는 전통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어우러져 존재만으로도 높은 품격과 우아함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XJ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의 출시는 더 호화스럽다. 

재규어 브랜드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인 XJ는 최근 50주년을 기념하는 XJ50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해 시판할 정도로 시장에서는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0주년을 떠나 재규어 XJ시리즈는 부드러움 속에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 갖추면서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든다. 그만큼 재규어 XJ시리즈를 시승하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포근함이 몸으로 밀려오는 모델이다.

재규어 XJ50은 지난 50년간 쌓아온 재규어 XJ의 존재감과 아름다움, XJ만의 드라이브 감성과 퍼포먼스 등 전통적인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1968년 파리 모터쇼에서 세상에 처음 공개된 재규어 XJ는 반세기동안 재규어의 헤리티지를 이어오고 있는 주요 모델로 우아한 디자인과 뛰어난 퍼포먼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스포츠 세단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는 고급차를 리드하는 독특한 스타일과 수작업의 장인정신, 그리고 첨단 기술의 조화를 소화해 내고 있다. 재규어의 라인업 중 전 세계가 인정한 모델이 바로 XJ 시리즈이다. 재규어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XJ는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2002년 파리 모터쇼를 통해 혁신적인 알루미늄 차체를 베이스로 향상된 XJ를 최초로 선보이며 XJ의 재창조와 함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1968년 1세대 모델을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여년 만인 1986년에 2세대가 출시되면서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 1989년에 재규어는 포드에 매각을 진행하면서 선진기술을 추가하기 시작했고, 1994년에 포드에 의해 개발된 3세대도 모델로 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2003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포드 산하 시절의 마지막으로 개발된 XJ시리즈로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해 경량화를 추진했다.

부드러움 속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다

이번에 시승을 진행한 모델은 지난 2009년 출시된 5세대 모델로, 지난 2007년 발표한 컨셉트카 C-XF에서 디자인을 채용했고, 다운사이징 엔진의 결합을 통해 변화를 추진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의 경우 이안 컬럼이 요트를 모티브로 다듬으면서 화려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을 완성해 내고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5,255X2,105X1,460, 휠베이스 3,175mm의 큰 사이즈를 통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구축했다. 긴 차체를 가졌음에도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과 재규어 특유의 우아함과 역동성이 있는 차체는 현대적인 감각과 만나면서 오너들에게 시승차가 어떤 성격을 갖추고 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만큼 시승차인 재규어 XJL은 영국신사의 중후한 옷을 차려입은 스타일로 유저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프런트는 크롬몰딩으로 화려하게 단장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보닛 라인을 파고들 듯 위치했고, 중심에는 차량보조시스템을 위한 레이더와 재규어 앰블럼이 화려한 차량임을 알려 온다. 독특한 스타일의 풀 LED 헤드램프와 하단에 위치한 LED 데일라이트는 세련된 성격을 강조했고, 하단 라디에이터 홀과 에어홀은 럭셔리 대형 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차량임을 제시해 준다.

사이드는 프런트에서 리어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이 부드럽게 올라가는 스타일로 다듬어졌으며, 이와 달리 상단부분은 A필러를 통해 C필러 부분으로 내려가는 디자인으로 차체의 날렵한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C필러를 통해 연결되는 보닛 라인은 살짝 치켜 올라가게 만들어 에어로 다이내믹한 차체를 만들었고, 스포크 타입의 19인치의 깔끔한 휠을 세팅해 주행을 위해 준비된 모델임을 알려 온다.

리어는 포인트 역할을 하는 LED 테일램프가 큼직하게 자리잡았으며, 재규어 로고와 U자형 보닛 라인이 부드럽게 흐르도록 했다. 하지만 듀얼타입 머플러와 범퍼 디자인은 또 다른 차체 성격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내공간은 플래그십 스포츠 세단의 헤리티지를 기본으로 안정된 탑승공간이 되도록 콕핏 타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계기판은 물론 송풍구까지도 원형으로 다듬어졌다. 또한, 실내 곳곳에 고광택의 크롬과 우드그레인 및 블랙몰드 등의 적용으로 재규어만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고급 윈저 가죽을 사용했고,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되며 탁월한 개방감과 쾌적함을 제공하도로 했다.

뒤쪽 승객을 위한 공간도 고급스러움게 다듬어졌다. 부드러운 촉감의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는 최고급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최상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갖추도록 했으며, 독립공간으로 구성될 수 있는 다양한 컨트롤 스위치와 모니터 등이 적용됐다. 그만큼 시승차인 재규어 XJL은 운전자와 함께 뒤쪽 승차자까지 생각하는 오너드리븐과 소퍼드리븐의 성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음을 알려 온다.

성능까지도 고급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구축돼

시승차인 재규어 XJL은 브랜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카에 대한 생각을 많이 담고 있다. 물론, 시승차만이 그런 것이 아니고 재규어 브랜드의 전체적인 중심은 스포츠 드라이빙 능력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가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때문에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갖춘 플래그십 세단이더라도 주행에 나서면 모터스포츠 DNA를 바탕으로 조금은 공격적인 성능이 자신의 입지를 확인시켜 오게 된다.

시승차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3.0리터 V6 디젤 터보 엔진을 심장으로 채택해 제원상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면서 0-100km/h 가속성능은 6.2초, 최고속도는 250km/h로 플래그십 세단의 넉넉한 공간과 함께 좀더 여유로운 드라이빙 능력을 갖게 됐다.  

시승을 위해 실내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시트가 가장 먼저 반긴다. 시트포지션을 잡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디젤엔진의 묵직한 배기음이 차체로 들어오면서 강렬한 인상을 전달해 준다. 변속기를 조작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곧바로 앞으로 나갈 듯 강한 힘이 전달해 온다. 시내 주행에 들어서면 5m가 넘는 차체임에도 빠른 움직임을 전달해 오고, 정숙성을 유지해 주는 능력도 기대치 이상으로 다가오면서 왜,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시내를 벗어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니 조금 전 조용하던 시승차의 느낌은 사라져 버린다. 가속페달을 꾹 밟자 시원스러운 배기음과 함께 재규어의 힘찬 달리기 성능을 시작해 오고, 발끝에 좀더 힘을 가하자 날렵함이 시승차의 성격을 확실하게 제시해 낸다. 계기판의 rpm 게이지와 스피드 게이지도 가속 페달에 힘을 줄 때 마다 시승자의 심장을 뛰게 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승차의 두 얼굴인 부드러움과 다이내믹함을 만나도록 한다.

넓은 도로에 들어서면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니 시원스럽게 제시되는 계기판의 rpm과 스피도미터 게이지가 빠르게 움직이며 디젤 모델임을 잊도록 만든다. 잠깐 동안의 가속이었음에도 이미 스피도미터는 100km/h를 훌쩍 넘어섰고, 계속해서 위쪽으로 올라서면서 자신감 있는 재규어의 드라이빙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좀더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스피도미터는 머뭇거림도 없이 제원이 보여주는 최고속도에 가깝게 다가서면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인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니 성능은 더 높아지면서 다이내믹한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여전히 고속 드라이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승차는 정숙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재규어를 이끌고 가고 있는 플래그십 세단임을 알려온다. 여기에 순간순간 움직임 속에서도 패들 시프트를 통해 조작되는 업 다운에 따라 부드러운 듯 강렬한 인상으로 변화를 진행했고, 빠른 가감속이 시승차는 레이싱 DNA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려 온다.

코너에 들어서면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준다. 빠르게 진입을 시도했지만 단단한 서스펜션과 낮은 차체로 시승자에게 믿음을 전달하면서 더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차체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라인 다이내믹 시스템과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코너링 성능을 제어해 준다. 자신감을 갖고 조금은 깊은 코너를 과감히 들어서도 첨단 시스템들이 단단한 서스펜션 능력과 어우러지면서 스포티한 감각을 갖도록 만든다.

왠지 시승만 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잠깐 동안 뒤쪽 자리에 앉아 보았다. 편안하다. 다양한 컨트롤 조작을 떠나 시승차가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과 항상 비교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함이 만들어져 있다. 그만큼 시승차인 재규어 XJL은 자신만의 럭셔리한 성격을 확연히 보여주면서 시승자를 만족시켜 왔다.

[재규어 XJL에 대한 더아이오토 20자평]
편안하다는 말보다 모든 것이 여유로움이 어울릴 듯

[제원표]
재규어 JXL P300 터보차저 디젤

차체 | Body
 전장×전폭×전고(mm)      5,255X2,105(미러포함)X1,460
 휠베이스(mm)                 3,032
 트레드 전/후(mm)           1,626/1,604
엔진 및 성능 | Engine & Performance
 형식/배기량(cc)              3.0 디젤 터보 / 2,995
 최고출력(ps/rpm)            300 / 4,000
 최대토크(kg·m/rpm)         71.4 / 1,500~1,750
 0 → 100km/h(초)             6.2
 최고속도(km/h)               250
 복합연비(km/ℓ)               12.1
 CO2배출량(g/km)            159 
섀시 및 가격 | Chassis & Price
 형식/변속기                    FR / 8단 자동
 서스펜션 전/후                더블위스본/더블위시본
 브레이크 전/후                V 디스크
 타이어 전/후                   245/45R19, 275/45R19
 가격(부가세포함, 만원)     1억2,780~1억6,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