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대신 이름만 바꾼 '갤럭시워치', 애플 워치 아성 넘볼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최대 168시간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를 27일 출시한다. 판매량이 부진했던 ‘갤럭시기어S’ 이미지 제고를 위해 브랜드 이름까지 바꾸는 강수를 뒀다.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기능적 차별점 없이 브랜드 명칭 변경만으로 애플 워치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스마트 워치 시장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모양새다.

◇ 대용량 배터리로 사용 시간 대폭 늘려...수면 기능도 탑재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공개하고 27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는 갤럭시기어S의 후속작이다. 갤럭시기어S는 2013년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최초 스마트워치다.
갤럭시워치는 원형 베젤 디자인에 초침 소리와 청각 안내음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워치 상단 부분에 귀를 가져가면 실제 시계에서 들리는 초침 소리가 들린다.
시계 베젤의 지름은 실버 색상 46㎜, 미드나잇 블랙·로즈 골드 색상 42㎜로 제작됐다. 22㎜와 20㎜ 표준 스트랩도 지원한다.
갤럭시워치에는 472밀리암페어시(mAh·갤럭시 워치 46㎜ 기준)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스마트워치 전용 프로세서가 탑재돼 사용 시간도 길어졌다. 일반 사용 환경에서 최소 80시간에서 최대 168시간 사용 가능하다. 42㎜ 모델은 최소 45시간에서 최대 120시간 사용 가능하다. 전작 갤럭시기어S3에는 38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워치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사용시간 개선"이라며 "아무래 소비자들이 시계를 항상 차고 다니는 만큼 사용시간에 대한 건의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최대한 개선했다"고 말했다.
방수 기능도 제공한다. 5ATM 방수를 지원해 얕은 물에서의 수영이나 샤워도 가능하다. 미군 내구성 표준(MIL-STD810G)도 통과해 내구성도 갖췄다.
4세대(G) LTE 지원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문자도 가능하다. 알림·실시간 스트레스 관리·수면 관리 기능·운동 기록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와 당일 스케쥴 등을 알려주고 저녁에는 하루 운동 기록 등을 정리해 보여준다.
수면 단계 분석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수면 기능도 제공한다. 시계를 차고 잘 경우 심박센서와 움직임을 감지해 수면 습관을 분석해 올바른 수면 습관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물론 시계를 차고 자면 불편하지만 수면 단계 분석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차고 자는 소비자 수요가 꽤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면 기록을 분석해 안 좋은 수면 습관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어’ 대신 ‘워치로’...브랜드 바꾼 덕 볼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사용시간을 대폭 늘리고 기능도 강화한 갤럭시 워치로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7년 1분기보다 8.2% 성장했다. 2022년에는 5개 웨어러블 기기 중 2개가 스마트워치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애플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했다. 2016년 11월 출시된 갤럭시기어S3는 출시 당시 애플 워치와의 판매량이 6.5배 차이가 날 정도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2016년 4분기 520만여대의 애플 워치를 팔았고 삼성전자는 80만여대의 갤럭시기어S3를 팔았다.
격차는 점점 커지는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7년 4분기에도 애플 워치는 800만대 이상 팔렸다. 웨어러블 제품 분기별 최대 판매 기록이다. 이전 최대 분기 판매량을 달성했던 제품은 2015년 4분기 핏비트(610만대)였다.
시장 점유율 차이도 압도적으로 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 애플은 60.4%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0.6%다. 나머지 점유율은 가민(6%), 핏비트(4%), 화웨이(3%) 같은 업체들이 나눠가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도 통합된 갤럭시 스마트기기와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자 업계는 갤럭시기어S가 가진 ‘판매량 저조’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바꾼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기어S가 판매량 저조라는 이미지를 가진 만큼 이같은 이미지를 버리고자 브랜드명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명 교체가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애플 워치가 잘 팔린 이유는 브랜드명 때문이 아니라 포지셔닝을 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소비자들은 갤럭시워치가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인 걸 알기 때문에 브랜드명 교체가 딱히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애플워치가 잘 팔린 건 단순 스마트워치 기기가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포지셔닝을 확고하게 했기 때문이다. 갤럭시워치도 단순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패션 같은 다른 분야에서의 포지셔닝을 잡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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