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은 TV보다 모바일이 대세

이유진 2018. 8.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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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구입 쉬워 젊은층 호응
GS샵·롯데홈쇼핑 1조원 돌파..CJ오쇼핑·현대홈쇼핑도 뒤따라
방송편성 늘리고 특화상품 유치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정은 씨는 최근 '라라츄'라는 브랜드의 웨딩슈즈를 구매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폴로어 1만5000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수제화 브랜드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적이 없어 망설였다. 박씨는 이 브랜드가 현대홈쇼핑 모바일몰 '현대H몰'에 입점하자 바로 구매했다. 이 브랜드는 이달 3일 모바일몰에 입점한 지 열흘 만에 매출 약 2000만원을 올렸다.

홈쇼핑 모바일몰이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다. 이전 홈쇼핑 모바일몰에서는 TV 방송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역할만 맡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몰 자체를 홈쇼핑 주력 채널로 키우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 매출에서 가장 앞선 곳은 GS홈쇼핑이다. GS샵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모바일 판매액이 503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1조1144억원)의 45.2%를 모바일이 올린 것이다. 분기 최초로 TV쇼핑 판매액을 추월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3년까지만 해도 모바일 쇼핑 비중은 8.6%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이후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 작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과 TV 홈쇼핑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송원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라이브 배송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모바일 판매 매출 1조1520억원을 기록한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쇼핑을 쉽게 만드는 '기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인 챗봇 '샬롯'을 도입했고, 4월에는 세 가지로 따로 운영하던 앱을 통합해 접속 속도를 기존보다 34% 높였다.

모바일 쇼핑 후발 주자인 CJ ENM 오쇼핑 부문과 현대홈쇼핑도 올해 모바일 판매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모바일에서 5528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통상 가을·겨울 패션 매출이 봄·여름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CJ 측은 모바일 생방송을 모바일몰의 킬러콘텐츠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CJ몰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를 운영한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상반기 모바일 매출을 453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현대홈쇼핑의 모바일몰인 현대H몰은 단독 패션 콘텐츠를 선보이며 모바일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 측은 올해 현대H몰에 석정혜 디자이너의 '분크', 김효진 디자이너의 '소피아 그레이스'를 들여왔다. 향후 디자이너 브랜드를 20개까지 유치해 전문관을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SI)에서 운영하는 'S.I.빌리지'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등도 입점시켰다.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에 힘을 쏟는 이유는 TV를 보는 시청자가 점차 줄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 보유 인구는 늘어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층이 두꺼워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20대 중 TV를 시청하며 홈쇼핑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3.6%지만, 모바일몰에서는 이 비중이 10%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모바일 홈쇼핑 고객은 TV홈쇼핑 고객보다 연령층도 10세 젊다. 업계에서 통상 홈쇼핑 주력 고객으로 보는 연령대는 40·50대지만, 모바일에서는 30·40대가 주로 산다. 매년 늘어나는 송출 수수료도 한몫한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연 8702억원 규모였던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2017년 1조2402억원으로 43%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 수수료가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녹화 방송을 하는 T커머스 등까지 홈쇼핑 업계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며 "매년 느는 송출수수료를 감안하면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의 중요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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