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보는 수능..시각장애인 "밤 9시 넘어 시험 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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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23일 제15시험지구 제23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에는 이색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예년과 달리 시각장애 수험생 응원단이 나타난 것.
서울 지역의 시각장애 학생들은 서울맹학교에서, 저시력 장애 학생은 여의도 중학교에서 수능을 치른다.
수험생인 줄 알았던 이들은 알고 보니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른 시각 장애 수험생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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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지원 컴퓨터 제공..일반 보다 시험시간 1.7배 길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23일 제15시험지구 제23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에는 이색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예년과 달리 시각장애 수험생 응원단이 나타난 것. 물론 여느 고등학교처럼 떠들썩한 후배 응원단은 아니었다. 다만 ‘점자 응원쪽지’를 건네며 전달된 진심은 그 어떤 응원보다 뜨거웠다.
이날 서울맹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학생은 총 9명이다. 서울 지역의 시각장애 학생들은 서울맹학교에서, 저시력 장애 학생은 여의도 중학교에서 수능을 치른다.
오전 6시40분께 학교 정문 앞에 두 명의 낯선 청년이 나타났다. 수험생인 줄 알았던 이들은 알고 보니 지난해 수능 시험을 치른 시각 장애 수험생 선배였다. 이들의 등장에 경비실에 있던 안내 주무관도 “맹학교에 응원은 처음인데”라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7시28분께 학교 정문으로 첫 입실자가 등장했다. 배낭을 맨 채 어머니 팔짱을 꼭 끼고 도착한 한빛맹학교 3학년 양지우(19) 학생은 “무대 체질이라 긴장하지 않는다”며 “피아니스트가 꿈인 만큼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원하는 대학 피아노과를 꼭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양씨는 이날 개인용 헤드폰을 직접 챙겨왔다. 양씨는 “지문을 읽으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쓰는데 평소 쓰는 헤드폰이 편해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선생님들은 기특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봤다. 임인진 서울맹학교 종로캠퍼스 교감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이곳에서 보낸 학생의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지켜보게 된다”며 “여기서 학생들이 추억을 남기고 꿈을 기르는 과정을 모두 봤는데 이제 곧 졸업이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맹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에게는 점자 문제지와 음성지원 컴퓨터가 제공된다. 이들에게는 과목당 일반 수험생의 1.7배 긴 시험시간이 주어져 수험생들은 오후 9시43분에 모든 시험을 종료하게 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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