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갇힌 현빈? '협상' 독특한 촬영방식 사랑받는다[무비와치]

뉴스엔 2018. 9.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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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은 여러 모로 색다른 영화다. 손예진과 현빈이 멜로 아닌 범죄물에서 만났다는 점 외에도 국내 영화에선 처음으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것 등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원 촬영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협상'은 협상가와 인질범이 모니터를 두고 팽팽한 심리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협상가 하채윤 경위(손예진)는 국정원에서 상황실 스크린을 통해 인질범 민태구(현빈)와 마주한다. 민태구 역시 해외 어느 허름한 창고에서 조그마한 모니터로 하채윤과 두뇌 싸움을 벌인다.

두 세트는 아래층과 위층으로 각각 나뉘어 지어졌다. 보통은 상대 배우와 마주 보고 눈을 마주치며 정교한 감정을 교류하면서 연기하기 마련이지만, 손예진과 현빈은 조그마한 화면 속 상대 배우의 얼굴만 보고 호흡해야 했다. 말소리도 이어폰을 통해서만 들었다. 배우 뿐만 아니라 감독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협상'을 연출한 이종석 감독은 손예진과 현빈이 나오는 두 개의 모니터를 번갈아보며 컷 사인을 내려야 했다.

이처럼 익숙하지 않은 촬영 방식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 손예진은 제한된 공간에서 상대 배우와 눈을 마주하지 않고 모니터로만 연기하는 것이 마치 배우의 손발을 묶어 놓은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의자에 앉은 바스트샷만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장점도 있었다. 나중엔 본인이 정말 경찰이 돼 화면 속 인질범과의 싸움에서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해야 하는 것처럼 상황에 몰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빈 역시 좁은 창고에서 작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연기하는 것이 꽤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작은 공간에 카메라 3~4대와 스태프까지 들어차 있는 와중에, 연기에 변주를 주기 위해 이곳 저곳 움직이느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현빈은 "그래도 손예진 씨 촬영 공간은 굉장히 넓었다"고 장난처럼 볼멘소리 하기도.

촬영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은 빛났다. 새로운 촬영 기법은 관객들로부터 "실제 범죄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돼 영화에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흥행한 영화 '서치'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치'는 컴퓨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휴대기기 화면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채팅창, 영상 클립, SNS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영화를 풀어냈다.

이종석 감독은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저 역시 '서치'를 정말 재밌게 봤다"며 "우리 영화도 구상 단계에서 인질범 민태구를 화면 안에만 가두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치'는 모니터 속에서만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장소에 구애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협상'은 상황실과 창고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또 다른 재미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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