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고3 남학생들 '그루밍' 열풍.."BB 추천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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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남자수험생들이 피부 및 몸매관리 비법을 공유하며 그루밍족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수험생에게 성형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예전엔 남자 성형이 생소해 남고 근처에서 판촉물을 배포하지 않았다"면서 "요즘엔 수능 후 쌍커풀이나 코 성형을 하는 남학생이 점차 늘어 전단을 돌린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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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을 위한 유튜브 메이크업 콘텐츠. 사진=유튜브 검색화면 캡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2/05/ned/20181205101630805hyuh.jpg)
-유튜브 등 ‘남성미용’ 정보수집…선크림 인기
-안한 듯 한듯 립밤 필수…성형에도 관심
-“‘탈코’는 화장 강박…그루밍은 자기표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세안만 잘 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헤어밴드는 필수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남자수험생들이 피부 및 몸매관리 비법을 공유하며 그루밍족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그루밍족이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데서 유래한 용어다.
아직 대학 입시는 끝나지 않았지만, 부푼 마음으로 ‘훈훈한’ 새내기 대학생으로 거듭나려 노력 중인 고3 남학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3일 상위권 1%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학생 유저들을 위한 피부관리법을 설명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주로 수능 등급컷을 논의하거나 입시전략 등을 논하는 진지한 게시물이 주가 되는 사이트지만, 수능이후에는 남학생을 위한 미용 정보글이 부쩍 늘었다. 조회수 6000회 안팎의 게시물도 다수일 정도로 관심이 높다.
남학생들은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스마트폰 어플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순한 제품을 추천하며 전문적인 의견교환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굴뿐 아니라 몸매를 가꾸기 위한 운동방법과 식단 정보도 인기를 끌었다. 한 수험생이 올린 ’멸치탈출’을 위한 식단표와 운동법 게시글에는 “다음 편도 연재해달라”, “형 사랑한다”는 남학생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같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10대 선호도가 높은 유튜브에도 남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색깔있는 립밤’과 자연스럽게 얼굴 빛을 밝혀주는 선크림 등을 활용한 ‘남학생 메이크업’ 정보가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립밤은 남학생들이 특히 빈번하게 사용하는 화장품 중 하나다. 선명한 분홍색이나 붉은색이 가미돼 있어 립스틱보단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술색을 붉게 연출하는 제품이 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탁 현상이 있어 피부톤이 밝아지는 선크림이나 자연스러운 BB크림도 단골 추천메뉴다.
늘어나는 그루밍족에 발맞춰 수능이 끝난 고3 남학생을 대상으로 모객 범위를 넓히는 성형외과도 늘어났다.
수험생에게 성형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예전엔 남자 성형이 생소해 남고 근처에서 판촉물을 배포하지 않았다”면서 “요즘엔 수능 후 쌍커풀이나 코 성형을 하는 남학생이 점차 늘어 전단을 돌린다”고 귀띔했다. “남학생들은 ‘한 듯 안 한듯’ 자연스러운 남자무쌍수술, 비절개눈매교정 등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성별을 불문하고 확산되는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외양 가꾸기’가 결국은 외모 지상주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당사자의 목소리는 달랐다. 서울 마포구의 고등학생 이모(19) 씨는 “이왕 입술이 트지 않게 하는 김에 컬러립밤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고 말했다.
최근 1020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탈코르셋’과는 관련이 없다며 비교점을 제시한 학생도 있었다. 경기도 안양의 고등학생 조모(19) 씨는 “여성들은 매일 화장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지만, 남자들은 화장을 안 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그루밍은 탈코르셋의 반대 개념이라기보단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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