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취재기자 "피해자, '그 날의 기억 떠오를까봐 방송 보지 않았다'"
- 내일 양진호 회장 갑질‧막대한 부의 배경 밝혀질 것
- 3차 폭로, '양 회장, 위디스크 통한 유명인 동영상 유통 시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심인보의 시선집중>(07:20~08:30)
■ 진행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 대담 : 강현석 뉴스타파 기자
◎ 진행자 >지금 스튜디오에 이번 사건 직접 취재했던 뉴스타파 강현석 기자를 모셨습니다. 듣고 싶은 얘기 많은데 안녕하세요!
◎ 강현석 >안녕하세요.
◎ 진행자 >매일 회사에서 보다가 여기서 또 만나니까 이상하네요. 우선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계기부터 저희가 들어봐야 되는데 어제 보니까 진실탐사그룹 셜록 이런 이름도 나오던데요.
◎ 강현석 >사실 이걸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요. 이번 양진호 회장과 관련한 취재를 먼저 시작했던 건 사실 탐사보도매체 셜록입니다. 박상규 기자라고 예전에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국가에 의해서 조작된 살인범의 누명을 벗겨서 유명해진 기자가 있습니다. 이분이 먼저 양진호 씨와 관련한 취재를 진행하던 중에 저희 뉴스타파랑 같이 공동취재를 하게 된 겁니다. 제보자를 만나서 함께 얘기도 듣고 이번에 보도 된 영상도 저희가 입수할 수 있었는데 너무 충격적이고 또 이것이 공익적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해서 이건 시민들께 알려드려야겠다 그런.
◎ 진행자 >어제 워낙 실시간 검색어가 계속 1위였기 때문에 아주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못 보신 분들 계실 수 있으니까 간단히 어떤 내용의 영상이었는지 저희가 소리를 들어보죠.
- 폭행 영상 소리 -
◎ 진행자 >소리를 다시 들어도 너무 너무 끔찍한데요. 듣는 분들께 마음에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네요. 지금 폭행 피해자가 퇴사한 지 2년 된 직원이었잖아요. 왜 다시 회사로 불려가서 폭행을 당했던 거죠?
◎ 강현석 >이유를 설명드리기 위해서 스튜디오로 청취자 분께서 보실 수 없습니다만 양진호 씨 명의로 된 고소장을 저희가 챙겨왔습니다.
◎ 진행자 >양진호 씨가 피해자를 고소한 거죠?
◎ 강현석 >폭행 직후에 양진호 씨가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고 고소장을 작성한 건데요. 거기에 폭행의 이유가 담겨 있어요. 뭐냐하면 피해자가 양진호 회장 이름으로 위디스크라는 곳에 댓글을 달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댓글 내용이 뭔지를 살펴봤는데 뭐 예를 들어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을 올려주겠다, 양진호 회장의 이름으로 양진호 회장 이름으로 매사에 성실히 일하면 연봉을 올려주겠다, 그리고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일해라, 아랫사람한테 리더십 있게 행동해라,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양진호 회장은 이걸 불쾌하게 생각하고 이걸 모욕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직원, 이 글 올린 ID의 IP를 추적해서 직원을 특정해서 피해자를 사무실로 불러서 폭행하게 된 겁니다.
◎ 진행자 >그렇게 된 거군요.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게 폭행 장면이 어떻게 찍혔나봤더니 아까 이승원 평론가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걸 양진호 회장이 직접 찍으라고 지시를 했다고요.
◎ 강현석 >네, 일단 저희가 확보한 회사 내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회사 임원 중 한 명이 이른바 회사 내에서 카메라맨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분이 양 회장과 관련된 여러 사진이나 영상을 주로 찍는 역할을 하는데 이 날도 양 회장이 카메라맨을 시켜서 자기가 폭행하는 걸 미리 촬영하도록 지시했고 또 이걸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 행위인데 저희가 전문가를 만나서 물어봤어요.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누군가를 폭행하고 이걸 기록으로 남기는 건 조직관리를 위해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면서 남들에게 까불지 마라, 너희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일종에 공포정치 같은 거죠. 이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렇게 저희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이 분의 컴퓨터를 뒤져보면 다른 기념품들이 더 있을 수 있겠네요.
◎ 강현석 >그렇죠.
◎ 진행자 >피해자 분은 폭행 트라우마 벌써 3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강현석 기자가 직접 만나서 피해자 심정을 들어봤는데 그 얘기도 저희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 피해자 : 직원을 떠나가지고 한 사람의 인권을 그렇게 묵살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회사에 있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과 혐오를 제가 느꼈으니까.
◎ 진행자 >피해자 심정은 헤아리기가 어려운데 보도 이후에 연락됐습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 강현석 >어제도 수차례 통화를 했는데요. 일단 피해자 신원보호를 위해서 다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피해자 같은 경우에 방송을 보지 못했대요.
◎ 진행자 >못 봤군요.
◎ 강현석 >일부러 보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면 너무 가슴이 떨리고 또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아플 것 같아서 보지는 못했는데 어쨌든 그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건 알고 있고 경찰에서 어제자로 공개수사로 전환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일종에 부담감을 느끼고 계세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몰리다 보니까 하지만 그래도 꼭 용기내서 양 회장의 사과를 받겠다, 어떤 시민 여러분의 성원을 받고 있으니까 이런 각오는 갖고 계신 상태입니다.
◎ 진행자 >그렇군요. 맞서 싸울 마음이 생긴 모양이네요.
◎ 강현석 >네.
◎ 진행자 >지금까지는 뉴스타파가 어제 공개한 일부에 관한 얘기고요. 오늘 인터뷰 시작 전 바로 오전 8시에 ‘공포의 워크샵’이란 제목의 2차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우선 8시에 공개된 영상 일부를 잠시 들어보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3차 영상 일부 내용 : 한 남자가 닭장 안의 닭을 향해 석궁을 쏩니다. 또 다른 장면은 더 충격적입니다. 허공으로 닭을 던지자 일본도를 휘둘러 닭을 내려칩니다.
◎ 진행자 >이게 청취자 분들이 들으시면 어떤 소리인가 싶을 텐데요. 살아 있는 닭을 석궁으로 쏘라고 강요를 하고 또 그게 실패하니까 이번에는 일본도로 내리쳐라, 이렇게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에게 강요를 하는 그런 소리입니다. 강 기자, 이번 영상에서는 이런 식의 어떤 가학적 갑질, 이게 소개가 된 거죠?
◎ 강현석 >네, 아까 그 진행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어떤 그 동물에 대한 잔인한 방법의 어떤 도축이라든가 또 어떤 직원들 상대로 술을 마시게 강요한다든지 혹은 뭐 염색을 하게 한다든지 좀 일반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갑질들을 한 여러 사례들을
◎ 진행자 >염색 얘기는 뭔가요?
◎ 강현석 >회사 임원이나 직원들을 상대로 회식 자리에서 어느 날 갑자기 너 초록색 머리가 어울리는 것 같다 라고 해서 내일까지 염색하고 와라, 이런 식으로 지시한다는 거예요
◎ 진행자 >남의 머리를
◎ 강현석 >예, 어쨌든 회장이 지시한 거니까 그걸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염색을 하고 간대요. 사진을 같이 찍고 이런 엽기적 행각을 벌여왔다는 겁니다.
◎ 진행자 >그분들이 나이 마흔, 쉰 이렇게 된 분들일 것 아니에요.
◎ 강현석 >네.
◎ 진행자 >그렇군요. 또 이런 얘기도 있었어요. 술 마실 때 화장실 못 가게 하고 화장실을 가려면 벌금 10만 원 내라,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강현석 >그건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일단 회식을 할 때는 항상 500잔에 가득 맥주 500cc잔에 가득 술을 담아서 그걸 원샷을 하게 한답니다. 원샷을 한 명씩 한 명씩 파도를 타서 하고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혹은 한 명이 토할 때까지 한 명이 화장실에 가겠다고 할 때까지 계속 술을 마시는데 화장실 가려고 하면 벌금 10만 원을 내라.
◎ 진행자 >누가 내겠습니까, 그걸.
◎ 강현석 >그래서 내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서 토해야 되는데 그 자리에서 앉은 자리에서 그래서 거기다 미리 양동이를 갖다 놓는다든지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강요를 했다는 겁니다.
◎ 진행자 >상추를 제대로 못 씻었다고 해고했다, 이건 또 어떤 얘기죠?
◎ 강현석 >이건 그 직원 워크숍을 갔는데 예를 들어서 워크숍 가면 고기도 구워먹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상추를 늦게 씻었나 봐요. 상추를 늦게 씻은 직원을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이렇게 얘기해서 실제로 그만두게 됐다는 증언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 진행자 >요즘 말로 이게 실화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자, 자세한 내용은 영상 통해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고요. 오늘이 두 번째 폭로입니다. 내일도 또 다른 폭로가 준비돼 있죠? 어떤 얘기입니까?
◎ 강현석 >내일은 주로 그 양 회장의 어떤 사업, 양 회장의 비즈니스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부분을 좀 많이 다룰 것 같은데 주로 증언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
◎ 진행자 >아직 내일 보도니까요.
◎ 강현석 >유명인과 관련된 동영상을 위디스크를 통해서 유통하려 했다 라는 증언이 있습니다.
◎ 진행자 >유명인과 관련된 동영상을.
◎ 강현석 >위디스크라는
◎ 진행자 >고의로 유통시켰다는 거잖아요.
◎ 강현석 >고의로 유통시키려고 했다. 사실 유명인 관련 동영상은 자체적으로 유통을 안 하게.
◎ 진행자 >그렇죠. 그가 이런 갑질할 수 있었던 배경에 막대한 부가 있었던 건데 그 부를 어떻게 쌓아올렸는지 그 부분은 내일 보도가 되는 거군요.
◎ 강현석 >네.
◎ 진행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강현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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