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상류사회' 베드신부터 AV배우까지..감독이 답했다(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상류사회' 변혁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불거진 여러 이슈들에 속 시원히 답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주는 진짜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당부도 더했다.
영화 '상류사회' 연출을 맡은 변혁 감독은 8월 2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 태준(박해일 분)과 수연(수애 분)이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 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상류사회'. 개봉 전부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주홍글씨'(2004)와 '오감도'(2009) 등 파격적인 작품 세계를 보였던 변혁 감독, 그가 신작으로 선보이는 '상류사회' 역시 강렬한 색채를 지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진짜 '성인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변혁 감독은 "최소 20대 후반, 30대 이상이 고민할 법한 주제, 성인들이 고민할 만한 문제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성인영화이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들이 흥행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겠지만, 3040 세대가 보고서는 '아, 이건 정말 우리를 위한 영화다' 하는 마음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을 위한 19금 영화이기에 베드신 역시 다수 포함돼 있다. 박해일과 김규선(은지 분), 수애와 이진욱(지호 분), 윤제문(한 회장)과 하마사키 아오(미나미 분) 총 세 커플(?)의 정사신이 그것이다. 특히 윤제문과 하마사키 아오의 장면에 관심이 빗발치고 있는데, 하마사키 아오가 일본에서 활동 중인 AV 배우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변혁 감독은 너무 '베드신' 그 자체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를 건넸다. "극중 한 회장의 정사신은 본인에게는 '예술 작업'의 일종이다"고 말문을 연 변혁 감독은 "한 회장은 자신이 돈이 많다는 것보다 예술가라는 것을 더 과시하고 싶어하는 지적 허영이 있는 사람이다. 돈 자랑에 급급하기보다, 사무실에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받은 표창을 걸어 놓은 것을 보면 그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때문에 한 회장에게는 미나미와의 관계가 마치 빈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라 설명했다.
이어 "물론 관객에게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중성을 가진 재벌의 추악함이 드러나는 게 그 장면의 목표였다. 카메라 워킹을 은밀히 했거나, 윤제문 씨가 조각 같은 몸매를 지녔다면 그런 장면을 찍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러닝타임 1시간 55분 전체 중 3분 정도를 할애해 상류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감히 AV 배우를 상업영화에 출연시키다니"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것 역시 어떤 선입견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어 "금기를 파괴하는 것은 현대 미술을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아야 할 전략 중 하나다. 한 회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예술품으로 금기를 파괴하려고 했을 것이다. 미술계의 입장에서는 '저걸 작품이라고 하나?' 싶겠지만 한 회장은 본인 스스로에게 '이건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게 아니라 어떤 종류의 컬래버레이션이야'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도 설명했다.
하마사키 아오는 일본에서 '톱 랭킹'에 있는 배우라고. 변혁 감독은 "한국에 팬덤도 꽤 있는 걸로 안다. 일정을 겨우 맞춰서 촬영했다. 부산 세트에서 촬영을 마치고 곧장 서울로 건너가 팬미팅을 열었다고도 하더라"고 귀띔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변혁 감독이 자신을 오랜 시간 괴롭히던 루머와 악플에 법적 대응을 한 것도 입방아에 올랐다. 변혁 감독은 故이은주가 영화 '주홍글씨' 촬영 도중 입은 정신적인 피해로 세상을 등졌으며, 여기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이은주는 2004년 12월 22일 사망했다.
고인에게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무시하려 했지만, 신작 개봉을 앞두고도 루머와 악플이 계속되자 강경대응 하게 됐다는 변혁 감독. 본인의 억울함을 풀기 보다는,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녹아있는 영화의 가치를 루머 때문에 훼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고.
변혁 감독은 "10여 년 전 그런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때 '말도 안 된다' 하면서도, 그 이야기를 굳이 꺼내서 해명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5년이 지나고 나서도 그런 이야기가 또 있었고, 그때 역시 해명하지 않았다. 영화 개봉이 없었으면 해명을 하지 않았을 텐데..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저 영화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이즈 마케팅이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변혁 감독은 "박해일 수애 주연 영화가 노이즈 마케팅이 필요한 영화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한편 영화 '상류사회'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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