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 쓰고.. 위안이라 읽는다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유명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입소문 난 오유미 플로리스트를 만났다. 그는 최근 꽃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오차원의 꽃’을 출간했다. 그는 얼마 전 1000만뷰를 달성한 엑소 백현의 ‘바래다줄게’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오렌지&크림 스타일링’ 화병꽂이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그가 꽃 사진을 올릴 때마다 폭발적인 ‘공유’와 ‘좋아요’ 세례를 받고 있다. 또 ‘내가 받고 싶은 꽃’ ‘가장 예쁜 꽃다발’ 이라는 찬사가 잇따른다. 그런가 하면 그가 운영하는 서울 상수동에 있는 오차원의 플라워 클래스는 연일 마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일상 속에서 꽃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득한 수선화의 향기를 맡고 있으면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사랑한 나머지 호수에 빠져 수선화로 피어난 나르키소스의 도취가 어떤 것인지 짐작이 간다. 두 가지의 수선화를 욕심내지 않고 소박하게 묶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깔끔한 스타일로 만들어보자. 산책하듯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아 인기 있는 다발이 된다.
우선 웨딩벨 수선화 4송이와 황수선 10줄기, 그리고 흰색 오간자 리본을 준비한다. 그리고 순서에 따라 작업하면 단정한 꽃다발이 된다.
① 웨딩벨 수선화 2송이의 높낮이를 다르게 잡은 뒤 줄기 아랫부분을 비슷한 길이로 자른다. ② 황수선을 웨딩벨 수선화의 3분의 2 길이로 자른 뒤 삼각형을 만드는 느낌으로 웨딩벨 수선화 앞쪽에 더한다. ③ 웨딩벨 수선화를 앞쪽과 뒤쪽에 하나씩 더한다. 앞쪽에 더하는 수선화는 3분의 2 길이로, 뒤쪽에 더하는 수선화는 꽃의 얼굴이 가려지지 않는 길이로 올라오게 잡는다. ④ 손으로 잡았던 부분에 리본을 묶고 줄기 아랫부분을 같은 길이로 잘라 깔끔하게 정리한다. 리본의 위치는 다발 가운데에서 살짝 내려온 정도로 한다.
이 방법은 한 종류의 꽃을 사용하더라도 높낮이와 시선을 다양하게 연출하면 생동감 넘치는 다발이 된다. 풍성한 다발을 원한다면 ①~④의 과정을 반복해 묶음 서너 개를 만들어 한데 모아 잡는다.

◆셀프 웨딩 부케: 깨끗한 흰색 꽃들을 한데 모아
친한 사람이 결혼할 때 내 손으로 무언가 직접 만들어 축하해주고 싶다면, 혹은 셀프 웨딩을 준비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부케를 만든는 방법이다. 웨딩 부케는 난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결과물이 뿌듯하고 아름다운 작업이므로 누구든 도전해볼 만하다.
유행을 타지 않는 화이트 계열의 장미와 작은 꽃들로 마르샤 장미 10송이와 흰색 스토크 3줄기, 흰색 스카비오사 8송이를 준비한다. 바인딩 와이어, 플로럴 테이프, 리본도 필요하다.
① 가시와 잎을 깔끔하게 제거한 마르샤 장미 3송이를 비슷한 높이로 잡아 중심을 만든다.
② 스토크를 마르샤 장미보다 살짝 높게 올라오도록 빙 둘러 더한다.
③ 남은 마르샤 장미 7송이를 먼저 잡은 마르샤 장미 3송이보다 살짝 낮게 앞쪽으로 겹쳐 더한다.
④ 스카비오사를 마르샤 장미 사이사이에 끼워 넣듯이 더하고, 손으로 잡았던 부분을 바인딩 와이어로 묶은 뒤 줄기 아랫부분을 같은 길이로 잘라 깔끔하게 정리한다.
부케를 만들기 전 꽃과 줄기가 물을 충분히 머금을 수 있도록 2~3시간 이상 물에 꽂아둔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로럴 테이프는 잡아당기면서 감아 붙여야 접착력이 생겨 잘 고정된다.

◆오렌지&크림 스타일링: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꽃
가벼운 마음으로 꽃을 경험하고 싶다면, 평소 손 닿는 곳에 있던 소품들을 사용해서 시작해보자. 단 한 송이만으로도, 굳이 어려운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도, 하루의 생기를 더하는 꽃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준비물로는 레몬잎 6줄기, 주황색 라넌큘러스 10송이, 크림색 라넌큘러스 4송이, 양귀비 8송이가 필요하다. 목이 좁은 화병이 있으면 좋다.
① 화병에 깨끗한 물을 절반 정도 담은 뒤 레몬잎을 화병 입구에 빙 둘러 풍성하게 꽂는다.
② 산뜻한 주황색 라넌큘러스를 시선이 위아래에 골고루 향하도록 꽂는다. 이때 줄기와 줄기를 교차해가면서 꽂아 화병 안에서 꽃들이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준다.
③ 크림색 라넌큘러스는 큰 얼굴이 잘 보이도록 화병 앞쪽에 집중적으로 꽂는다.
④ 양귀비는 옅은 색부터 진한 색으로 높낮이를 다양하게 연출하며 꽂아나간다. 이때 2~3송이는 줄기의 우아한 라인이 강조되도록 길게 튀어나온 모양으로 꽂는다.

◆수반에 띄우기: 활짝 핀 꽃의 얼굴들을 모아
작은 연못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수반이다. 꽃이 시들어 갈 무렵, 혹은 다듬다가 실수로 목이 꺾이거나 줄기가 부러진 꽃들을 모아 활용할 수 있다. 한 종류로만 띄워도 좋지만 여러 종류의 꽃들을 띄워도 다채롭다. 좋아하는 향의 티라이트 캔들을 꽃과 함께 띄우면 마치 스파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든다. 물 위로 피어오른 꽃의 얼굴들을 가만히 마주해보자. 소란했던 마음에 조용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
준비물은 연한 노란색 라넌큘러스 4송이, 분홍색 라넌큘러스 2송이, 카탈리나 장미 3송이, 자나 장미 2송이, 레드벨벳 장미 1송이, 흰색 튤립 1송이, 델피늄 꽃잎들이다. 수반, 티라이트 캔들도 필요하다.
① 큰 수반에 물을 3분의 1 정도 담는다. 처음부터 물을 너무 많이 담으면 옮길 때 넘칠 위험이 있으므로 조금씩 넣어가며 조절한다.
② 꽃의 줄기는 1cm가 넘지 않는 길이로 아주 짧게 자른다.
③ 얼굴이 큰 꽃부터 물에 띄운다.
④ 작은 꽃들과 꽃잎을 띄운 뒤 꽃들을 한쪽으로 모아 정리한다. 꽃 사이로 티라이트 캔들을 띄워 은은함을 더한다.
물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볼, 밥그릇이나 국그릇, 오목한 접시 등 어떤 것이라도 좋다. 시들기 시작했거나 줄기가 부러진 꽃들을 버리지 말고 모아 두었다가 활용해보자.
류영현 선임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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