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혼외자란 말에 온몸 떨려 이성이 마비돼 바보같은 짓 했다"
네팔 출국 당시 이미 피의자.. 13일까지 검찰 출석 뜻 밝혀

네팔에 머물고 있는 윤장현(69·사진) 전 광주시장이 5일 "인간 노무현을 지킨다는 생각에 판단을 제대로 못 해 내 이성이 마비돼 바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통신사 뉴스1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문제가 있는 부분은 소명하고 공인으로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윤 전 시장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구속)씨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혼외 자식들이 광주에서 어렵게 생활한다. 5억원을 빌려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혼외자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부들부들 떨렸다. 온몸이 얼어붙었다. 나라가 뒤집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입을 닫았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이후 네 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김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또 '혼외자 남매'의 취업에도 개입했다. 그는 "(1인 2역을 하는) 사기꾼 김씨와 전화 통화는 3~4차례, 문자는 40여 차례 오간 것 같다"며 "내가 속지 않았다면 최근(10월 초)까지 문자를 주고받았겠느냐"고 말했다.
공천 대가를 바라고 돈을 보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천을 염두에 뒀다면 계좌 추적이 가능한 금융권 대출을 받아 송금했겠느냐. 내 이름으로 버젓이 송금했다. 상식적인 문제"라며 "말 못 할 상황에 몇 개월만 융통해 달라는 말에 속아 보낸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 봉사를 위해 출국할 때는 피해자 신분이었는데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시장의 이 발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6일 그가 네팔로 출국할 당시에 이미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되고 경찰 조사가 임박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윤 전 시장도 입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는 13일까지 출석을 요청한 것에 대해 그는 "반드시 그날 이전에 검찰에 나가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광주의 역사에서 전직 시장이 포토라인에 선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에베레스트산 인근에서 심신을 추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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